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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정윤호, 오버했지만 가능성 보인 '맨땅에 헤딩'




맨땅에 헤딩
MBC (수, 목) 오후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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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
드라마 제목이 아주 친근하게 느껴짐은, 연습이 없는 우리네 삶을 한마디에 너무 잘 담고 있는 표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드라마는, 천재적인 슈팅 감각은 가졌지만 패스는 모르는 고집불통 차봉군(정윤호) 축구선수와 초보 에이전트 강해빈(아라)의 로맨스와 함께 차봉군의 인간 승리를 그리는 드라마로,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주인공을 맡아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축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스포츠내용보다는 그와 관련된 주변인물과 함께 젊은이의 자존심이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어떤식으로 충돌을 빚으며 성장해 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더구나 차봉군역할을 맡은 윤호군이 그간에 보인, 동방신기의 리더로써 예의바르고 겸손한 청년으로 인식되었던 것과는 전혀 딴판으로 양아치같은 모습으로 등장한 탓에 그의 연기가 너무 오버된 듯한 낯설음에 적응이 쉽지 않았기에 앞으로 그가 어떻게 다듬어질지 기대감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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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국가대표가 되고, 박지성선수처럼 유럽으로도 진출하고 싶어하는 열혈 청년 차봉군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하지가 않습니다.
꼬박꼬박 매달 월급도 못받아본 실업팀 선수였지만 그 팀마저 해체되고, 사귀고 있던 여자친구마저 떠나버리고... 살맛이 나지 않아 어릴적부터 동네 친구였던 오연이(별명 오감자)와 함께 우울함을 달래려고 한강둔치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가 날아오는 축구공을 차며 물에 빠진 봉군이... 뭐 수영도 못해.
할 줄 알면서도 못하는 척 했는지 친구 결혼식에 갔던 복장으로 물에 뛰어들어 봉군이를 구하고 인공호흡까지 하게 되는 오연이, 엄마한테 봉군이하고 어울려다니지 말라는 충고를 수도없이 듣지만 안타까우면서 사랑스런 봉군곁에 머물게 되는 오연이.
첫방 인공호흡이 키스신이 되어서 봉군이의 놀림감이 됩니다. 운동좋아하는 사람들 매너좋기로 알려져 있는데, 주인공 차봉군이 보여준 것은 걸렁한 동네 양아치같은 분위기로 선을 보여 팬을 놀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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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봉군 아버지는 어떤 사연을 가지고 아들이 축구하는 것을 반대했는지? 무자격증 에이전트회사 사장으로 나오는 홍상모의 혼잣말에 의해 봉군이 아버지는 축구를 한 사람임을 암시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비밀스런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질 것이며, 또한 초보 에이전트 강해빈의 활약과 그녀와 마주치면서 달라지게 될 봉군의 행동들이 미리부터 예상되면서 젊은 청춘의 열기를 느끼게 했습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꿈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살맛이 나고, 행하지 않아서 모르는, 그리고 가보지 않아서 궁금한 우리는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긴장감과 아픔을 그리고 무모함을 경험할지라도 활기찬 일을 찾을 것입니다.
청춘의 뜨거운 심장은 젊은이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그 심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나의 인생도, 나의 사랑도...맨땅에 헤딩이다!!! '
이 같은 정신은 비록 드라마속의 차봉군을 통해 엿보게 되겠지만, 결국 주인공은 시청자인 우리 자신임을 알기에 더 공감하며 열심히 살아야함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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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렁한 역할을 하느라 진땀뺐을 것 같은 윤호군의 모습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러나 앞으로는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줄 것임을 암시했음에 더 기대를 갖게 됨은, 첫방 말미에서 장승우(이상윤)변호사와 마주친 후 화장실로 달려가 얼굴에 물을 적시며 풍기던 그 눈빛에서 뭔가 사연이 있음을 감지하면서 봉군씨의 오버된 동작들이 다 자신의 내면을 숨기고자하는 과장된 표현임을 눈치채며 그가 도전한 연기에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홧팅 차봉군이 외쳐지면서 마음껏 공을 차며 국가대표가 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 선수같은 꿈을 키우는 차봉군의 꿈과 함께, 연기에 첫도전한 윤호군의 꿈도 다 성공적이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