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TV

한원수를 떠올리게 하는 솔약국집 둘째아들

KBS2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
둘째아들로 나오는 닥터 송대풍 흉을 좀 보고자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호사시절 선생님(대풍)을 무척 좋아하고 사랑했지만 이제는 아니라고 단호하게 밝히고 돌아선 복실이의 마음을 되돌려보려 애쓰는 송대풍, 어쩌면 그리도 찌질이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극중 좋은대학 수석으로 졸업했다는 사람이 너무 촐싹대며 진지한 맛이 없어서 시청자입장에서 짜증이 날 지경입니다. 뭐 그렇다고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은 다 진지해야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스로 쿨한 바람둥이를 자처했던 송대풍이 요즘 하는 꼴을 보노라니, 문득 예전에 끝난 '조강지처 클럽' 에서 본 인물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원수!

송대풍
좋다고 따라다니던 김간호사의 마음을 그렇게 놀려먹고 무시하더니만 떠난 뒤에야 아쉬움을 느끼고? 혹은 사랑인줄 깨닫고 찾아헤맨다? 이럴 수 있습니다. 원래 잘해주던 사람이 있을때는 모르지만 빈자리는 크게 느껴지니까요.
그런데 요즘 하는 짓을 보십시요.
제니퍼 김선생(복실)옆에 매너좋은 친구 현우가 있습니다. 유학시절을 함께 보낸 남친이 복실씨옆에 있다는 것이 신경쓰이며 싫은 대풍이, 아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행동들이 참 어이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진실이라면, 그래서 복실이 마음을 다시금 자신쪽으로 돌려놓고 싶다면 적어도 아버지가 조언한 대로 그간에 김간호사에게 잘못했던 일에 대해 남자답게 진지하면서 솔직한 마음을 보여주면 될것을... 물론 사과는 했습니다. 그것까지도 장난스럽게. 이렇게 진지한 맛이 없고 매사에 까불이로 촐싹대는 이 남자의 행동에서 한원수가 연상됩니다.

한원수
유부남이 바람나서 딴 여자와 살림을 차린 후, 울면서 매달리는 조강지처를 내쫓았습니다. 내쫓긴 아내가 마침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면서 승승장구합니다. 그리고 아내옆에는 젊고 유능한 미혼의 남자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있습니다. 떠나간 아내의 마음을 돌려보고자 하는 짓이 참 가관도 아니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액자를 아파트 복도에 걸어놓는 황당함을 보이며, 시도때도없이 나타나서 별짓을 다합니다. 싫어하는 아내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기분 내키는 대로 합니다. 진지한 맛은 전혀 없고 왕자병도 그런 왕자병이 없었던 허황된 자신감이 불쌍하게 보일 정도로 잘난척했던 한원수였습니다.

한원수=송대풍
너무나 닮은꼴입니다.
자식까지 둔 40대의 유부남이었던 한원수도, 30대의 젊은 지성인인 송대풍도, 지나칠 정도로 상식이하의 유치한 짓을 다 보여줍니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펼치는 애정공세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가볍고 찌질해보여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짜증나는 캐릭터입니다.
아내가, 복실이가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음에 대해 아픔을 느끼고 눈물콧물까지 흘리지만, 상대에게 진지해 보이지 않으니 전달이 되지 않습니다.
쿨한 바람둥이인척 하지만, 사실은 보호받고 관심받고 싶어서 안달이 난 아이같은 바람둥이로 잘난척하는 것까지 닮은 두사람입니다.

진지한 바람둥이?
가벼운 바람둥이?
상식적으로 알려지기에는 진지한 바람둥이는 여인을 너무 사랑합니다. 최소한 놀려먹진 않습니다. 여자를 너무 사랑해서 하나의 사랑으로 끝나지 않아서 문제라고 변명을 하지요.
한원수나 송대풍은 제대로 된 바람둥이도 아니면서 헛바람만 잔뜩 들어간 아주 가벼운 바람둥이입니다. 이런 남자를 좋아라하고 따랐던 한원수의 아내 나화신이나 대풍이를 좋아라하면서 따르던 복실이가 불쌍했는데... 이런 반전이 있었네요. 한원수처럼 되지 않으려면 대풍이 얼른 정신차려야 복실씨 마음을 차지할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떠나간 복실이의 사랑을 얻기 위해 대풍이가 진지하게 변하면서 감동을 주리라 기대했던 마음에 실망감을 더해주고 있는 솔약국집 둘째아들 송대풍, 급기야는 극장 안까지 쫒아와 팝콘을 뿌리며 난동을 부리는데 어이가 없었습니다.
점점 찌질이 한원수를 닮아가고 있는 대풍이의 철딱서니없는 언행은, 솔약국집 큰아들의 실연의 아픔(?)과 비교되면서 더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 코믹요소라고 한원수의 행동을 흉내낸 모양인데,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진지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송대풍, 공부는 잘했을지 몰라도 여자에 대해 모르면서 그저 이여자 저여자 많은 여자와 만남을 자랑스러워하는 찌찔이 바람둥이가 하루속히 지성인다운 행동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