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공인 '김혜수'씨를 위해 만든 드라마처럼 보인다는 아줌마들의 수다에 끼지 못함을 아쉬워하면서, 늦은 시간 텔레비전앞에 앉았는데,
"엄마, 블로그에 글을 쓸때 엣지있게 쓰세요^^"
라고 최근에 저한테 울딸이 건넸던, '엣지(edge) 있게'란 표현을 김혜수씨가 드라마상에서 아주 강조하는 표현임을 알았습니다. 울딸 TV볼 시간도 없으면서 언제 이 말은 들었는지 저한테 써먹은 거네요.^^
엣지(edge)있게-'모서리', '날카로움'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엣지(edge)'는 최근 광고 및 패션업계에서 독특하고 개성있다는 표현을 할 때 사용함.
부하직원을 대할때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완벽하면서도 도도한 상사(박차장/이름:박기자^^)역을 맡은 김혜수씨의 활약이 돋보이는 드라마, 스타일은 김혜수씨의 단독 패션쇼를 방불케 할 만큼, 그녀가 아니면 감히 누가 회사 출근복장으로 입을 수 있을까? 할 만큼 과감해 보임이 부담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아무리 패션잡지를 만드는 회사의 간부라고 하지만, 박차장(김혜수)같은 옷차림으로 출근을 할수 있을까? 아니 근무하는데 별 지장은 없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던 이유는, 직장에 따라선 아직도 민소매옷 조차도 꺼려지는 우리 사회에서 박차장은 민소매와 더불어 어깨가 다 드러날 정도로 파였거나 앞가슴의 골이 보이는 옷을 비롯하여 상체뿐만 아니라 아슬아슬한 짧은 미니스커트까지... 입은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당당한 포스가 느껴지는데 비해, 그녀를 만나는 거래처사람들이 더 조심하게 될 상황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물며 여자인 저조차도.
얼굴되고, 몸매되고, 더구나 자신감 넘치는 포스를 아무리 다 갖췄다고 하지만 박차장같은 옷차림은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됩니다. 이에 맞서 앞으로 잘리게 될지도 모를 현재의 편집장(김지원/채국희)을 3,4회에 걸쳐 본 바로는, 박차장의 당당하고 세련된 럭셔리한 느낌과는 달리, 어쩌면 그리도 어울리지 않는 색상의 복장으로 등장하는지 김혜수씨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한 억지패션같음이 너무 대조적으로 비교되었습니다.
기세고 자기중심적인 싱글녀로써 일에서 완벽을 추구하며 도도한 자태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박차장이란 존재는, 평범한 직장인 속에서 독보적인 존재처럼 튀고 있음을 보면서 이런 상사아래서 혼나고 무시당하면서도 버터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서정(이지아)이 안쓰럽기까지 했음은, 직장내에서도 서민대 귀족으로 대립되는 듯한 얄궂은 상상력이 발동했기 때문입니다.^^
개성도 좋고 당당한 자신감도 좋지만 패션쇼에서나 봄직한 복장으로 회사출근하여 관계자들을 만나는 그녀의 포스에서 겸손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슬해 보이는 복장은 자꾸보면 면역이 된다지만... 구세대인 아줌마로써 적응이 쉽지 않아 일종의 공해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한번 입은 옷, 두번 입은 적 없음을 보면서 그녀의 포스에 기죽은 패션업계에서 서로 협찬(현실에서도, 드라마상에서도 일어날 상황) 해 주려고 할 정도로 패션을 주름잡는 주인공으로 빛나고 있는 박차장...
회사 직원들에 비해 너무 화려하려하다 못해 그녀 스스로 모델이 된 듯한 스타일의 김혜수씨는 골드싱글녀로써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을 것 같습니다. 이 또한 실제로도 드라마상에서도^^.
그리고 그녀가 입고(옷), 들고(백, 지갑), 쓰고(모자), 두르고(스카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옷이나 몸에 장식된 소품이나 액세사리를 눈여겨 보게 될 시청자를 소비자로 만들 것임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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