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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교육

인수위에서 내놓는 정책을 보면서 느끼는 단상

우리나라를 그리고 국민을 상대로... 회사에 새롭게 구축할 시스템을 실험해보고 보완하려는 도구로 삼는것처럼 느껴져 불쾌하면서도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늘 새롭습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정책을 다 수정하겠다고 얼마나 많은 머리를 쓰면서 짜내었겠습니까마는 하나도 반갑지 않습니다. 남의 집에서 셋방살이하던 서민이 작으마한 아파트를 내집이라고 마련해놓고 이사할 무렵에 살림살이를 몽땅 새것으로 바꿀 계획을 하면서 최초의 내집에 대한 환상으로 들뜬 기분인 것처럼 지금 이명박정부 출현에 앞선 인수위의 하는 일들이 그렇게 느껴집니다. 새집에 어울리는 살림살이로 다 바꾸고 싶어서 안달하는 아내를 쳐다보면서
"왜 남편도 새것으로 바꿔서 새살림 시작하지^^"
라는 농담을 떠올릴 정도로 비슷한 느낌을 받으며 국민으로써 차라리 우리 국민들도 다 바꿔버리지 하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행정부의 부처와 소속을 통합하고 축소하고 없애기, 저 개인적으로 더 황당하게 느꼈던 것은 공무원도 외국인으로 뽑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견을 보면서
 '뭐야. 경쟁도 좋지만 이건 아니잖아. 경영인이 대통령이 되더니만 모든 일을 경쟁체제로 만들겠다는 톡톡튀는(?) 새로운 발상을 꽤 하는군. 약간씩 수정해나가는 방안으로 검토도 좀 해보면 좋을텐데...'
정도로 지나치고 싶었고, 교육정책에 있어서 대폭수정안을 내놓으며 자사고 설립도 자유요, 또한 평준화를 부정하면서 자사고숫자를 늘리겠노라고 하여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의 부모로부터 벌써부터 걱정의 한숨소리(자사고가 많으면 일반고에 가는 자식들은 평범한 느낌이 들어서 싫다는 거죠)를 듣고도
 '이건 아니야.'
했는데, 뭐 이제는 영어로 수업을 하고 수능과목에서 영어과목을 빼는 대신에 일년에 4번 시행하는 자격시험으로 대체하는 체제로 바꾸겠다고까지 하는 발표를 듣노라니 짜증과 함께 저를 포함한 서민층의 우리국민들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우리끼리 걱정하고 욕합니다. 이런 우리의 의견이 반영될리가 없습니다. 중산층이상은 새롭게 내놓는 정책따라 자기자식의 부족한 과목, 특히 영어과목~! 지금도 무지하게 사교육비지출로 부담이 크지만 어쨌던 자식교육인지라 더 좋은 선생님찾기, 더 많은 경비지출로 정책에 따라갈 것입니다만... 서민층인 우리들은 어떡합니까?

당선자가 어렵사리 공부했으니까 내놓을 정책에서 나라의 혜택을 좀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했건만.. 이건 뭐 현재의 당선자는 자식교육에 풍족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경제적 안정이라 그런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정도로 더 많은 사교육을 원하게 되는 정책들만 내놓기로 작정한 것처럼 느껴져서 저는 화가 납니다.
투자한 만큼 미래가 보장되지 않기에 또 더 많은 투자를 하면서 내자식이 잘 되기를 꿈을 꾸는 부모들, 그러나 온갖 혜택을 받고 자랐지만 정작 일자리가 없어서 백수가 되는 자식들...
부양하고 부양해도 끝없는 부양이 부모들에게 따를 뿐입니다. 미래가 없습니다. 이런 사회에 우리 자녀들을 내몰고는 능력있으면 제대로 시키고! 없으면 자식앞에 미안한 죄인이 되라는 식으로... 귀족식 발상만 나열하고 있는 교육정책이 저를 복잡하게 만듭니다.

영어로 학교수업할 정도로 우리 나라사람들이 아니 선생님들이 유능합니까?
영어과목도 아닌 타과목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로 전달이 가능할 정도로 실력이 되면 누가 학교에 남겠습니까? 차라리 사교육시장에 몸을 던져 명예걸고 우수한 아이들만 모아서 고액수입자가 되는 길을 선택하고 말지요.
웃깁니다.
부모들 허리띠 느슷하게 해주고 싶다면 어찌 이런 발상을 내놓을 수 있습니까?
영어교육 한가지땜시롱 기러기아빠가 생겨난 줄로 착각하고 계신 인수위관계자 여러부운~!  숲도 보고, 나무도 보고, 새소리도, 물소리도, 바람소리도 귀 기울여 들어보고,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는지 제대로 좀 감상해 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초등학생들 국.수.사.과. 과외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만 영어 한과목에 소요되는 지출이 얼마나 어마어마하고 또한 그 어마어마한 경비지출에 비해서 효과는 얼마나 초라한 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부모들도 불쌍하지만 아이들도 참 불쌍한 현실입니다. 학원으로... 과외로... 과외에서도 갈래가 생깁니다. 문법 독해와 원어민과의 회화식과외... 영어한과목만으로도 양쪽으로 애들은 지치는데.... 그럼에도 입떼지 못하는 현실... 요부분을 철저하게 학교에서 영어담당 선생님이 책임을 져줘야한다는 것이 부모들의 생각인데...
뭐 준비도 안된 선생님조차도 놀라 쓰러질 정책으로 영어수업을 꿈꾸고 계신다구요.
이러시면 안되지요.
영어말하고 듣기는 학교에서 확실하게 책임져야한다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서 사교육비지출도 많을뿐만 아니라 효과도 미흡합니다. 한쪽면만 보신 인수위관계자분들은 그래서 기러기아빠도 생겨났다고 보완책으로 이런 발표를 하고 싶었던 거라면 더더욱 이부분은 학교에서 책임지셔야 합니다만 그런 취지에서는 환영할 만하지만 준비도 안된 상황에 이런 체계가 된다면 또 부모들의 책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못알아듣는 시간이 되기에 알아듣게 하려고 사교육비지출은 더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 발상을 들으며 차라리 8.15광복후, 6.25전쟁을 겪으며 미군주둔시기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마당에 철저하게 미국 식민지가 되어서 영어로부터 자유로운, 이름만이라도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얄궂은 상상도 해보게 됩니다. 캐나다나 미국, 혹은 호주의 원어민선생님보다도 미국식민지였던 필리핀쪽 원어민 선생님의 과외비가 더 싸다는 소문에 민감한 엄마들을 상대하면서 영어와 함께 자기나라 말도 함께 병행해서 사용하는 필리핀국민들이 부럽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앞으로 또 얼마나 더 획기적인 정책들을 발표해서 우리국민들을 놀라게 할 지... 우쨌던 새로운 정부출현은 피할 수 없는 국민이기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지켜봐야겠지요. 기러기아빠는 자식에게 영어만 잘하는 자식 만들려고 그 힘든 생활을 견디는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일부분이 영어소통이 가능할 수있다는 목적일 수는 있겠지만... 착잡하고 씁쓸한 기분에 두서없이 장황한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