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국가대표』는 배우 하정우씨를 보기 위함이었는데, 하염없이 밀려오는 감동으로 인하여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하면서 안쓰럽게 보았던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메오로 출현한 여러분들(아나운서 손범수.이금희.김성주씨, 배우 김수로.오광록씨, 영화감독 강제규씨..) 속에서 뜻밖의 인물을 발견하고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흘린 인물이 있었으니 배우 '조진웅'씨.
캐스터로 출현한 김성주씨 옆에 앉은 해설가를 기억하십니까^^
열악한 환경의 인기없는 스포츠, 스키점프 선수들의 애환을 그린 영화 '국가대표'가 주는 감동에 푹 빠져 있던 저를 갑자기 감동에서 확 깨어나게 한 이사람?
'어머 이 사람이!!! ㅋㅋㅋ'
한국해설가로 나와서 스키점프 선수에게 별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뜻의 멘트를 노골적으로 날리던 어처구니없는 해설가, 이 사람의 등장에 의해 저의 감동은 잠시 멈추었습니다.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미국에서 이사온 이웃사람으로 "오마이갓!"을 강하게 부르짖으며 철없는 아빠역으로 등장하여 웃음과 걱정스러움을 자아내게 하는 그는 실제로 재미교포?
착각이었습니다. 재미교포가 아니었고, 연극으로 다져진 배우로 공중파 TV 드라마에 처음 등장한 배우지만 영화에는 꽤 많이 등장한 인물이었습니다.
경력을 찾다보니 그동안 제가 보았던 '말죽거리 잔혹사'로 스크린에 데뷔했다는 데, 제 기억에는 없는 배우...
이후 많은 영화에 등장한 배우라고 하지만, 제가 본 영화 '쌍화점'에서도? '달콤한 거짓말’에서도? 전혀 각인되지 않았던 조진웅씨가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눈에 들어온 배우입니다.
배우치고는 몸집이 좀 과하다고 느꼈던 그는, 원래 솔약국집 아들에서 셋째아들 선풍역으로 캐스팅 될뻔 했다가 불어난 몸매(?)로 인해 브루터스 리가 되었다고 하는데... 영어를 남발하고 과장된 제스처와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감칠맛나는 연기를 보여서 재미교포일꺼야? 라고 속았을 정도로 그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현실에서 배우자신과 잘 어울리는 배역이 따로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서도 너무 솔직한 감정표현으로 인해 시청자입장에서 솔직함과 불안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그의 독특한 캐릭터로 눈길을 사로잡더니, 영화 '국가대표'에 한국해설가로 등장하여 감동에 젖은 관객의 감정을 멋대로 주무르던 그의 연기^^
별 기대도 하지 않는다는 어이없는 멘트에 실망감을 느꼈다가 이어서 터져나오는 그의 기대감 넘치는 감정의 격함을 보이던 연기에 찬사를 보내며 제가 그의 팬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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