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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약방에 감초역으로 빛나는 배우 '김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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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뜻하지 않은 재해를 만나 여러군상들의 이해와 화해를 이끄는 감동이 있는 영화로, 올여름 가족과 함께 볼 좋은 영화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래픽이 엉성했다는 둥, 억지 부산사투리 연기를 하는 배우가 어색했다는 둥... 흠을 찾을 것이 아니라, 만약에 우리삶에 이런 자연재해가 닥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영화로 보신다면 아주 인상깊은 영화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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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화 '해운대'에서 배우 김인권씨와 아역 천보근이 제 눈길을 많이 끌었기에 짚어보고자 합니다.
조연이지만 주연같은 느낌의 배우로 '김인권'씨를 꼽을 수 있는데, 그의 리얼한 연기가 어찌나 농익었는지 그의 삶인양 착각이 들정도로 친숙함에 빠져들어 그가 웃기고 울리는 장면에 몰입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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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마누라'에 출현했던 김인권

동네마다 꼭 이같은 백수? 큰사고는 안치면서도 껄렁껄렁한 양아치같은 인물이 한명정도는 있을 법한데 이런 역할을 김인권씨가 자연스럽게 참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습니다.
다소 과장된 장면이 없진 않았으나 그거야 감독이 요구한 장면이었을 테니까 어쩔수 없고...
개성은 있지만 결코 잘 생긴 외모라고는 할수없기에 영화배우로 도전하기에도 쉽지 않을 것 같은 외모기에 미래에 영화배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는 인물로, 그는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데, 영화 '해운대'에서는 주연보다 더 리얼한 연기를 펼치며 조연이지만 주연같은 느낌을 팍팍 던지면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해운대 양아치 동춘(김인권)으로 등장하여 동네형님 만식(설경구)의 아들 승현(천보근)을 앵벌이로 나서게 하고 자신은 장님으로 가장하여 한가한 시간의 무료함을 장난으로 물들이는... 한심하면서도 어처구니없는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뻔뻔함이 딱하면서도 폭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그리고 장면이 몇 안되어서 그렇지 '과속스캔들'에 등장하여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역배우 '왕석현'처럼, 영화 '해운대'에 등장한 승현역 아역배우 '천보근'도 그에 못지않은 자연스러움이 배여있음이 눈길을 끌었는데 특히나 김인권의 만만한 상대로 분위기가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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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김인권)이 심심풀이 장난으로 말미암아 경찰서에 붙잡혀 가서는 경찰관에게 진짜로 승현이의 삼촌이라고 박박우기지만 승현이는 대답하기 곤란하여 마냥 큰소리로 울기만 한 이유는, 동네 삼촌이지 진짜 삼촌이 아니었거든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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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방에 감초'처럼 제 역할을 감칠맛나게 잘하는 배우 김인권을 저는 2000년대 영화'아나키스트'에서 입니다.
이 영화는 일제치하의 격동기에 항일 비밀 결사단체인 의열단의 활약상을 그린 역사드라마로 남자들의 의리, 우정을 그린 독립영화였고,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다섯남자 중 유일하게 살아남아서 회상하는 주인공으로 김인권씨를 알게 된 이 영화에는 장동건, 정준호, 김상중, 이범수와 더불어 김인권이었으니 눈에 띌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아시겠지요^^
꽃미남 대열에 가장 어린 소년으로 출현하였으니 그의 존재에 자꾸만 시선이 머물렀고, 그 당시 참 못생겼다는 생각에 안쓰럽게 그의 연기를 보다가 자연스러움에 빠져들면서 그를 기억하게 되었고, 어떻게 게스팅되었는지 신기하게 여길 정도로 김인권의 외모가 두드려졌던 영화로 기억하며 또 그를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후, 그는 안방극장의 드라마에서도 눈에 띄였고, 영화에서도 비록 조연이긴 하지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연으로 주연을 돕는 역할을 아주 잘 소화해내고 있음으로 재능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해운대' 영화에서는 어찌나 자연스러운지 그가 해운대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진짜 부산사나이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아역 천보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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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하지원)의 초등학교 동창친구로 등장한 '약방에 감초'역 동춘은 그야말로 여러 약재 가운데 빠져서는 안되는 감초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배우입니다.
감초는 쓴 약을 달게 하여 먹기 좋게 할 뿐만 아니라, 모든 한약재에 들어있는 약의 독성을 풀어 주고 기침과 담을 삭이며 모든 약을 중화시키는 좋은 약재이면서도, 다량의 감초를 장기간 복용하면 부종, 고혈압, 저칼륨혈증, 두통, 무력감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는 감초와 너무도 닮았다는 느낌을 팍팍 풍기는 배우입니다.
범생이과하고는 거리가 먼 역할이 많았던 탓에, 그의 연기에 중독되면 문제아가 될 것 같은 노파심이 생기고, 그렇다고 빠지면 재미가 없을 것 같은 그런 존재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이건 순전히 제 개인적 감상^^

해운대에서도 주인공이 아니기에 이쁜 연희를 연인으로 맞이할 수 없는 껄렁한 친구로 나오지만 속으로 좋아하는 감정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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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권은 영화 '신부수업'에서도 하지원과 권상우 사이에 날라리 신학생 선달로 나와서 활약했습니다만 한번도 자신이 이쁜 여배우와 연인관계가 되는 역할은 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앞으로 김인권도 영화에서 이쁜 여주인공과 로맨스를 뿌리는 멋지고 근사한 남성으로 나오면 어떤 분위기가 될까? 팬으로써 기대해 보면서 '해운대'에서는 보여준 그의 활약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