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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찾아서

각기다른 명칭으로 분쟁빚은 호수를 아십니까?

여행으로 타지에 머물면서 그곳의 문화와 사정을 느끼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도 기쁨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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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없는 대신에 우리고장에는 내륙의 바다라 여겨지는 드넓은, 호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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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주변에는 월악산국립공원, 청풍문화재단지, 솟대공원, 청풍랜드, ES리조트, 정방사, 무암사, 사극드라마촬영장, 능강계곡...등과 더불어 유람선으로 이동하노라면 단양팔경의 관광명소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벚꽃가로수가 절경을 이루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꽤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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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충주댐이 조성되면서 충주시.제천시.단양군에 걸쳐진 거대한 인공호수로, 육지속의 바다로 불릴만큼 담수량이 풍부한 호수에는 다양한 어종이 살면서 사계절 낚시꾼들을 불러들이는 이 호수의 명칭을 두고 두지역에서 갈등을 빚었다는 것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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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주변에 걸려있는 현수막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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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큰다리(청풍대교) 난간에도 '청풍호'라는 깃발이 몇년째 펄럭이며 이곳을 다녀가는 방문객들에게 호수이름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음을 엿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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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건설로 인한 수몰지역을 따지면 충주보다 제천이 훨씬 더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상적으로 댐이름과 같이 사용하게 된 호수이름에 이의를 제기한 쪽은 제천시로, 이름되찾기에 나선 단체까지 만들어 몇년째 활동중에 있습니다.
'청풍호'라는 이름찾기 운동을 벌이는 이유로는
첫째,충주댐 수몰로 피해를 입은 면적이나 사람이 제천쪽이 훨씬 많습니다.
제천 전체면적의 64%에 비해 충주는 27.5%, 수몰인구의 분포도를 비교해봐도 제천은 48.3%, 충주18.6%로 수몰로 인한 면적과 인구면에서 최다를 차지합니다.
둘째,외지인들 중에는 제천시 관할인 한수면, 덕산면, 수산면, 금성면, 청풍면이 충주시의 행정구역으로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충주댐이라 부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해하는 점을 참으로 아쉽게 여깁니다.
셋째,'청풍호'의 명칭을 되찾아 청풍명월의 고장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충북의 명맥을 상실한 과오를 바로잡고자 합니다.
충북을 가리켜 흔히'청풍명월의 고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란 뜻에 잘 어울리는 빼어난 경관으로 보아 청풍호가 훨씬 더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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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벌였던 이름되찾기 노력의 일환으로 자전거대행진도 벌였고, 홍보판을 신설하여 이름알리기에 힘쓴 결과, 유람선의 명칭을 청풍1호와 2호로 되찾았으며, 청풍호 선상 해맞이 행사와 청풍호찾기 홈페이지까지 만들어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며 청풍호로 개명해 줄 것을 충북도에 수차례 요구했습니다만 만족한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습니다.
'청풍호'로 개명할 경우 각종 공무상 변경으로 인한 재정적 손실과 충주시와의 갈등이 예상된다는 회피성 답변만 되돌아와 실망하였고, 한때는 서로 양보할 수 없다는 두 지역간의 분쟁이 충돌하기도 했던 호수의 명칭...
그러다가 충주에서는 '충주호', 제천에서는 '청풍호'라고 부르기로 잠정적 결론을 내고 같은 호수를 바라보며 두지역의 갈등과 함께 떠올려지는 두개의 이름을 가진 호수가 되었습니다.

그럼 제천에서 청풍호라 부르고, 충주에선 충주호라 하니 단양에서는 단양호? 그렇진 않습니다.ㅎㅎㅎ
충주에선 충주호, 제천에선 청풍호라고 하니 외지방문객이 보면 호수가 각기 다른 것인 줄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같은 호수입니다. 방문해서 느껴보시면 충주호란 이름보다는 청풍호란 이름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명쾌한 결론을 내지 못했기에 아쉬워하는 쪽은 우리고장이며, 충주호라는 명칭에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기분이 상할수도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청풍호를 끼고 드라이버를 하노라면 어김없이 보이는 현수막의 외침
『국민 여러분 이젠 청풍호라 불러주세요~!
뭐라고 부르면 어떻습니까.
호수는 말없이 늘 있던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고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청풍호'란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주변경관을 뽐내고 있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으니 충주호라고 불리는 것이 안타깝고 아쉬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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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창 공사중인 청풍대교도 완공되면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 기존의 다리난간(앞)에 펄럭이던 청풍호란 깃발이 사라질지? 아니면 또다시 자리잡게 될지? 눈여겨 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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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중순경이면 이곳에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열립니다.
오셔서 한번 느껴보시는 기회를 가져보십시요.
그리고 이 호수를 보면서 충주호? 청풍호? 갈등빚은 호수임을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