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다한생각

화물운송하는 남편, 비때문에 겪은 억울한 사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맑은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밀려드니 가슴이 철렁합니다.
 '또 비가 오려나...'
금년 여름은 장마기간이 뚜렷하지 않은채, 비가 시도때도없이 내리는 긴 장마의 변덕스런 날씨에 긴장이 됩니다. 왜냐하면 비로 인해 얼마전에 남편이 겪은 황당하면서도 억울한 일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물운송업에 종사하고 있는 남편은, 최근에 시멘트를 실게 되었습니다. 우리고장과 가까운 곳에 시멘트공장이 많지만, 이런 회사에는 고정적으로 지입되는 차량이 있기 때문에, 간혹 물량이 넘칠때 남편도
싣게 되는데...
어느날, 남편이 수출용시멘트를 실었는데 도착지가 인천항~!
화물운송일은 대부분 전날배차에 다음날 새벽 혹은 아침도착으로 일이 진행되는데, 배가 있는 인천항에 도착했을 때 비가 내리고 있었던 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시멘트의 특성상 비에 젖으면 안되기 때문에 비가 그칠때까지 선적을 할수 없으므로 마냥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답니다. 이럴 경우, 하루일을 못하면서도 떠날 수 없기에 대기상태가 되고 맙니다. 짐을 실어둔채 하루를 지새거나, 혹은 시간을 많이 지체하게 되면, 일을 준 화주측에서 대기비라는 명목으로 기사(차주측)에게 수고비를 주게 되는데, 시멘트의 경우는 자연현상(비)으로 어쩔수없이 겪게 된 일이므로 대기비는 커녕, 행여라도 시멘트가 물에 젖으면 변상비를 물러야하는 황당하면서도 억울한 구조를 띠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하루던 이틀이던 막연하게 차안에서 보내거나 혹은 같은 동료가 있으면 찜질방에서 보내게 되는데 이런 시간이 길어지면 기사쪽이 아주 불리해지는데... 다행스럽게도 하루를 그렇게 보내고 비는 그쳤고, 선적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방수덮개로 덮었다고 안심했던 시멘트는 하루종일 내린 비에 피해를 입었고, 남편은 비에 젖은 물량만큼 변상비를 물게 되었습니다. 억울한 사연을 알려봐야 더 꼼꼼하게 잘 관리하지 않은 기사의 잘못으로 주의만 돌아오고...

뜻밖의 비를 만나 하루 일 못하고 경비쓴 것만 해도 억울한데, 운반비받아서 변상비를 물고나면 왕복한 유류대금도 안되는 처지라 한숨이 절로 나오는 바보같은 일을 장마로 인해 겪었습니다. 주의를 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겪은 일이라 더 억울하고 속상했던 것입니다.

장마로 인해 겪게 되는 억울한 일, 여러분중에는 더 많을텐데... 우리 가정의 푸념을 풀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