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 동안 뜸.침치료를 해온 구당 김남수(95세)씨는 지난해 추석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 의료법위반 등으로 45일간 침사 자격정지처분을 받았습니다.
침사자격만을 소지했는데 뜸치료를 했음이 위법이라는 것이었으나, "뜸은 부작용이 없고 시술이 간단해 누구나 뜰 수 있다"고 주장하시던 김남수씨가 이제 한국에서는 더 이상 침뜸을 놓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나는 장면이 어제 PD수첩으로 방영됨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구당선생님과 함께 출연하여 부부끼리 뜸을 떠주는 장면이 방송되었음을 문제삼아 의료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는 소식은 몹시 안타깝게 들렸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현재 법에 의해 가족이라 할지라도 본인 외 타인에게 뜸을 뜨는 것은 불법이라는 것에 헛웃음이 터진 까닭은, 비록 공개적이진 않지만 쉽게 행해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뜸시술로 타인에게 의료행위를 아무나 해도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뜸시술 자율화법' 통과냐? 거부냐?를 두고 논쟁이 뜨거운데, 저도 어느쪽에 찬성을 해야할지 혼란스러워하면서도 한의학계에서 주장하는 이유에는 동의합니다. "환자의 상태와 체질, 병에 따라 뜸 위치가 다르며, 무분별한 시술에 따른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 타당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침과 뜸을 따로 떼놓고 생각할수 없을 정도로 바늘과 실같은 관계로 여겨지는데, 침술사라고 해서 뜸을 두면 안된다는 것은 억지처럼 느껴졌으며, 민간요법으로 널리 알려진 침과 뜸을 한의사라는 영역에 포함시키면서 자격증여부가 사라진 침뜸시술사 부활을 꿈꾸게 되는 것도 막을 수 없는 일로 보이며, 환자입장에서는 한의사의 주장만이 옳다고도 할수 없기에 밥그릇 다툼처럼 느껴짐이 더 크게 와 닿았습니다.
저는 타인의 몸이 아닌 제 몸에 제 스스로 집에서 뜸을 가끔 뜹니다.
침이나 뜸은 꼭 한의사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혈자리만 익히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민간요법으로 전해진 것입니다. 아줌마들 중에는 상식적으로 수지침을 배워서 아이를 양육하면서 겪게 되는 간단한 응급처치정도는 집에서 스스로 하기도 하고, 뜸의 경우, 다리가 편찮으셔서 걷지도 못했던 저희 친정엄마는 체중조절과 더불어 손수 꾸준히 뜸을 뜬 효과를 보았고, 저 역시도 발목이 비었을 때, 그리고 가끔 통증을 느끼는 오른손 엄지손가락 부분에 뜸을 놓는데 효과를 보았습니다.
뜸제품이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는데 종류도 참 다양합니다.
뜸의 종류
1 2 3 4
사진1의 뜸재료는 친정엄마께서 보내주신 것으로 고유의 방법대로 하는 것입니다. 콩알만하게 빚어서 혈자리에 얹어놓고 불을 붙이는 방법인데, 피부가 델까봐 두려워서 사용안한 제품입니다.
사진2 제품은 다섯개의 구멍에 끼워서 불을 붙이는 것으로 비교적 사용이 간편합니다.
사진3은 압봉이라 하여 침과 뜸의 효과를 한번에 볼수 있는 것으로 동그란 반창고처럼 되어 있습니다. 우리고장에서 한방축제할 때 구입한 것인데 붙이기만 하니까 아주 간편합니다.
사진4는 배나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왕뜸이라고 합니다.
사진1을 제외한, 2,3,4의 뜸은 소비자들이 다루기 쉬운 뜸제품입니다.
제가 집에서 사용하는 것을 소개합니다.
준비물/ 뜸(아래사진참고), 핀셋, 양초, 라이터, 물을 조금 담은 용기
사용방법
② 뜸의 아랫부분에 노란종이부분을 떼어내면 접착면이 나옵니다.
③ 핀셋으로 들고 구관끝에 불을 붙여 뜸자리에 올려놓으면 접착면이 살갗에 붙습니다.
④ 탈때까지 기다렸다가 다 타기전에 떼어내면 됩니다.
⑤ 물기있는 용기에 넣으면 불이 꺼집니다.
한번만 하는게 아니라 같은 곳에 7~8번정도 반복합니다.
그리고 뜸자리는 어떻게 아느냐고요?
저는 한의원에 다니면서 익혔습니다. 발목을 접질러 퉁퉁 부었을 때 한의원에 다녔는데 침을 놓은 후 뜸을 뜨던 자리를 눈여겨 보았습니다. 저는 한번도 하지 않은 곳에는 할 엄두를 못냅니다.
뜸은 의료기상사나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사용설명서와 함께 뜸자리 소개가 되어 있는데 부위별로 효과가 다르며 한번으로 만족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아닐뿐만 아니라, 사람에 따라 효과를 볼수도 있고 아무런 효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엄마가 주신 뜸은 살갗에 직접 얹어서 불을 붙이는 것으로, 숙련된 사람이 아니면 살갖을 델 염려가 있으므로 권할 만한 것이 못됩니다^^ 효과는 더 뛰어나겠지만.
가격도 싼편이고 다양합니다. 뜸을 붙이고 뜨거움을 느낄때 떼서 물을 담은 용기에 담으면 불이 절로 꺼집니다. 어제 TV에서 본 할머니는 완전히 살갗이 타서 상처를 냈더군요. 그렇게까지 둘수가 없습니다. 뜨겁기 때문에.
뜸의 원리는 약쑥을 살 위의 혈(穴)에 놓고 불을 붙여서 열기가 살 속으로 퍼지게 하는 것으로, 침과 더불어 몸이 허약한 중증환자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기에 몸의 상태를 봐가면서 해야합니다.
저는 허약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가 약하다면서 침의 경우 하루 걸러서 맞을 것을 한의사가 권했으며, 또한 제 몸은 찬편이라 뜸의 효과도 잘보는 편이지만, 열이 많은 체질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답니다.
이같은 판단은 전문적으로 공부하여 자격을 갖춘 한의사가 진단을 하는 것입니다만, 주변에 보면 자격증없이 입소문을 타고 침과 뜸시술을 하는 어르신을 맹신하는 이웃도 볼수 있습니다. 제가 허리디스크로 고생했던 시기에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추천함으로 느낄수 있었습니다만 침이나 뜸을 잘못짚어 부작용을 겪은 사람도 보았기에 병원아닌 곳에는 가볼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환자에 따라서는 저처럼 병원아니면 안가는 사람도 있을수 있고, 입소문을 믿고 시술하는 곳을 찾아가는 환자도 있을 것입니다만, 약이든 민간요법이든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효과를 볼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나 만병치료법은 없습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체질이나 혹은 환자의 상태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침이건 뜸이건 누구나 배우면 의료행위를 할수 있는 것처럼 여기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예외인 경우가 발생했는데 일제시대에 침술자격증을 받으셨다는 구당 김남수선생님의 경우가 되겠습니다.
이분이 전수한 제자들이 봉사활동으로 의료행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방영되었고, 자율화법을 주장하셨던 구당선생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뜸시술이 전문의료영역이라고 여기기에, 자격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뜸침시술을 행하는 그들을 제도권으로 흡수하여 보다 더 확실한 교육을 통하여 자격증을 주는 방법을 외면만 할 것이 못됨은, 어차피 치료를 위해 찾아다니는 사람은 환자이기 때문에 한의사중에도 뛰어난 사람은 입소문을 타고 환자가 몰릴 것이며, 침뜸시술사 자격증을 갖췄다고 해도 효과를 내지 못할 경우에는 어차피 환자가 찾지 않게 될테니까요.
뜸시술, 전문의료영역인가?
이 질문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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