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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신종플루가 보고픈 딸의 귀국을 막을 순 없다

미국으로 딸을 유학보낸 엄마가 최근 딸의 귀국문제로 말미암아 고민에 빠졌다.
이번 학기를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모처럼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로 계획했고, 막상 그 날이 다가오는데 기쁨보다는 걱정을 더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어떡하면 좋을까? 오라고 해야할지 그냥 있으라고 해야할지..."
 "기다렸잖아. 오라고 해."
 "신종플룬지 뭔지 그거 때문에 애아빠하고도 고민해봤지만 결론이 안나."
 "딸생각은?"
 "우리딸도 망설여지나봐. 우리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해."
한동안 보지 못했던 딸의 귀국날짜가 다가옴에 들떴던 엄마가 이렇게 딸의 귀국을 환영하지 못하고 망설이게 된 이유를 듣노라니 모임에 참석하여 의견을 들은 우리도 쉽게 결론을 낼수가 없었던 까닭은 최근에 발생한 신종플루때문이었다.
미국현지에서 건강하다고 해도 비행기안에서 감염될 수도 있다는 염려를 하면서 딸의 귀국을 기다리던 엄마의 근심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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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있던 엄마들의 의견이 찬성과 반대로 잠시 갈리었다가 귀국쪽으로 만장일치가 되었다.
보고싶다는 가족애를 신종플루란 넘도 방해하진 못할 것이라며^^
각 나라마다 비상체제나 다름없기에 비행기내에서의 감염에 대한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귀국하게 하라고 의견이 모아지면서 겨우 웃음을 찾았다.

친구의 염려는, 딸이 또래에 비해 허약하다는 데 고민이 더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보고싶은 딸이지만 행여나 잘못될까봐서 부부가 같은 고민을 했고, 또한 딸 자신도 건강을 자신할 수 없기에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었나 보다.

신종플루의 등장이 가족간의 보고픔을 막는 요소가 될수도 있다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친구의 딸이 미국에서 건강한 몸으로 귀국하여 우리의 이런 염려를 말끔하게 씻어주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