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남편이 예전하고 많이 달라진 점을 꼽는다면, 부부동반 모임을 중요시 여긴다는 점과 술을 거의 하지 않으므로 1차 식사에서 끝내던 남편이었는데 요즘엔 웬만하면 분위기에 맞춰 2차까지 동행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남편의 이같은 의외의 모습에 저는 차츰 익숙해지려고 노력중입니다.^^
부부동반으로 모임이 2개 있는데, 하나는 평일에 있고 또 하나는 주말에 있습니다.
주중의 평일모임은 아무래도 다음날의 근무를 위해서 저녁식사와 더불어 담소를 즐기다 헤어지기 때문에 2차는 거의 없고, 주말모임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노래방까지 가는 경우가 가끔 생깁니다.
울남편 술도, 노래도, 남의 이야기인양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들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더니 노력을 많이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혀 술을 하지 않던 남편이 이제 예의상이라도 술을 받을 정도로 발전했고,(쪼꿈이긴 하지만) 더 나아가 노래방까지 참석하여 노래도 부른다는 것입니다. 장족의 발전이지요.ㅎㅎㅎ
노래방에 몇번 동행하던 남편, 내세울 정도는 아니더라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노래를 부르고 싶은 욕심을 내고 있음을 생활에서 느끼게 되는데... 텔레비전에서 가수가 나와서 노래부르는 프로그램을 시청한다던가 따라 불러본다던가^^
남편의 변한 모습을 울딸도 의아하게 바라보고 웃곤 합니다.
변화를 보이던 남편이, 며칠전 평일 부부동반 모임에 참석했다가 예상했던 시간보다 빨리 헤어짐이 아쉬웠던지 집으로 돌아와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뜻밖에도
"여보, 우리 노래방가자."
"잉? 정말이야?"
"그래. 우리 노래연습 좀 하자. 다른사람들 보면 노래는 기본으로 좀 하잖아."
"당신도 좀 하는 편이야. 오히려 내가 문제지. 하지만 난 뭐 노래 못한다고 해서 흥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 노래연습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해봤는데..."
"여보, 가자. 우리둘이 가서 맘 편하게 불러보자."
"정말?"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울남편의 변화에.
"그래 좋아. 가자. 대신에 당신이 많이 연습해. 나보고 하라고 하지말고^^"
"왜 당신도 불러야 재밌지."
"난 컨디션 별로야. 옆에만 있어줄께^^"
그리하여 우리부부는 노래방으로 향하였습니다. 우리부부만 노래방에 간다는 거. 처음입니다.ㅎㅎㅎ
평일이라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서비스를 30분 추가하더니 잠시 후 또 10분 추가해주는 동안 우리부부는 쉴새없이 많은 노래를 불렀습니다.
남들 의식할 필요도 없으니 노래를 잘 불러야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난 울남편은 남편대로, 저는 저대로, 남편이 노래부르고 있는 동안에 알고 있는 제목을 찾아서 예약해두고, 제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은 남편이 예약을 해두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서 분위기 띄워야했던 빠른 노래와는 달리 조용한 노래를 정말 수없이 불렀던 거 같습니다.
모임을 통해서 노래방에 가면 늘 신나는 곡에 코러스삼아 비명에 가까운 큰소리를 지르며 흥겹게 하던 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조용한 노래만 부르니 남편눈에는 좀 낯설었는지
"예전에 안부르던 노래만 하네."
"응, 그동안은 남들을 위해 분위기 띄우기 위한 제스처였고, 오늘은 나를 위한 노래야.^^"
우리 부부만 있었으니 좀 틀리면 어떻고 못부르면 어때요. 그냥 편하게 불러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사실 전 노래를 잘 부르지는 못합니다만 분위기우먼으로써의 책임감을 느끼며 흥 띄우기는 좀 하는 편입니다. 둘이서 실컷 부르고 노래방을 나서며 제가
"여보, 나 당신위해서 노래방도우미로 동행했으니까 팁 줘야지.^^"
"잉? 뭐라고 도우미였다고^^"
"응. 컨디션 별론데 내가 따라가줬고 당신혼자 부르게 놔두면 재미없을까봐 노래도 불렀고... 그러니까 팁 줘야지."
"나보다 당신이 더 많이 노래 불렀잖아."
"원래 도우미가 더 부르는 것 아냐? 내가 뭐 도우미세계를 알아야 말이지. 우쨌던 나는 당신을 위해서 노래방 간거잖아."
"알았어."
하고는 남편이 건네는 제 수고비가 5,000원이었습니다.
"에게^.^ 내가 오천원짜리 도우미밖에 안돼? 너무 적다."
"여보, 현재 내가 가진 전재산을 다 준거니까 도우미로썬 당신이 최고란 뜻이야. 봐 지갑이 텅비었잖아. 섭섭하면 내 카드줄께^^"
하면서 내미는 남편의 지갑엔 정말 현금이 없었습니다. 그 당시 현금으로 전재산을 털어서 준거라며 꼭 기억하랍니다.
"현재 당신의 전재산이란 점을 접수하겠어. 하지만 혹시라도 다음에 또 가고 싶을 때는 수고비부터 정하고 날 데려가야 돼.ㅎㅎㅎ"
"알았어. 우리 마눌. 남편따라 노래방갔다고 노래방도우미 수고비 달라는 아내는 세상에 당신뿐일거야."
"호호호 재밌잖아. 왜 주기싫어?"
"아니, 당신 애교가 기발해서 놀랍다는 거야."
"고마워. 그렇게 봐줘서.^^ 그래도 혹시 아까우면 아깝다고 해. 돌려줄께.^^"
우리끼리 노래방가자는 남편의 뜻밖의 제안, 상상도 못했던 일을 실천에 옮긴 울남편을 보니
'이 남자 자신이 정해놓은 기준으로 성실하게 사는데 지쳐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스치며 제 가슴 한쪽이 아려왔습니다.
부부동반으로 모임이 2개 있는데, 하나는 평일에 있고 또 하나는 주말에 있습니다.
주중의 평일모임은 아무래도 다음날의 근무를 위해서 저녁식사와 더불어 담소를 즐기다 헤어지기 때문에 2차는 거의 없고, 주말모임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노래방까지 가는 경우가 가끔 생깁니다.
울남편 술도, 노래도, 남의 이야기인양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들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더니 노력을 많이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혀 술을 하지 않던 남편이 이제 예의상이라도 술을 받을 정도로 발전했고,(쪼꿈이긴 하지만) 더 나아가 노래방까지 참석하여 노래도 부른다는 것입니다. 장족의 발전이지요.ㅎㅎㅎ
노래방에 몇번 동행하던 남편, 내세울 정도는 아니더라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노래를 부르고 싶은 욕심을 내고 있음을 생활에서 느끼게 되는데... 텔레비전에서 가수가 나와서 노래부르는 프로그램을 시청한다던가 따라 불러본다던가^^
남편의 변한 모습을 울딸도 의아하게 바라보고 웃곤 합니다.
변화를 보이던 남편이, 며칠전 평일 부부동반 모임에 참석했다가 예상했던 시간보다 빨리 헤어짐이 아쉬웠던지 집으로 돌아와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뜻밖에도
"여보, 우리 노래방가자."
"잉? 정말이야?"
"그래. 우리 노래연습 좀 하자. 다른사람들 보면 노래는 기본으로 좀 하잖아."
"당신도 좀 하는 편이야. 오히려 내가 문제지. 하지만 난 뭐 노래 못한다고 해서 흥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 노래연습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해봤는데..."
"여보, 가자. 우리둘이 가서 맘 편하게 불러보자."
"정말?"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울남편의 변화에.
"그래 좋아. 가자. 대신에 당신이 많이 연습해. 나보고 하라고 하지말고^^"
"왜 당신도 불러야 재밌지."
"난 컨디션 별로야. 옆에만 있어줄께^^"
그리하여 우리부부는 노래방으로 향하였습니다. 우리부부만 노래방에 간다는 거. 처음입니다.ㅎㅎㅎ
평일이라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서비스를 30분 추가하더니 잠시 후 또 10분 추가해주는 동안 우리부부는 쉴새없이 많은 노래를 불렀습니다.
남들 의식할 필요도 없으니 노래를 잘 불러야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난 울남편은 남편대로, 저는 저대로, 남편이 노래부르고 있는 동안에 알고 있는 제목을 찾아서 예약해두고, 제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은 남편이 예약을 해두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서 분위기 띄워야했던 빠른 노래와는 달리 조용한 노래를 정말 수없이 불렀던 거 같습니다.
모임을 통해서 노래방에 가면 늘 신나는 곡에 코러스삼아 비명에 가까운 큰소리를 지르며 흥겹게 하던 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조용한 노래만 부르니 남편눈에는 좀 낯설었는지
"예전에 안부르던 노래만 하네."
"응, 그동안은 남들을 위해 분위기 띄우기 위한 제스처였고, 오늘은 나를 위한 노래야.^^"
우리 부부만 있었으니 좀 틀리면 어떻고 못부르면 어때요. 그냥 편하게 불러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사실 전 노래를 잘 부르지는 못합니다만 분위기우먼으로써의 책임감을 느끼며 흥 띄우기는 좀 하는 편입니다. 둘이서 실컷 부르고 노래방을 나서며 제가
"여보, 나 당신위해서 노래방도우미로 동행했으니까 팁 줘야지.^^"
"잉? 뭐라고 도우미였다고^^"
"응. 컨디션 별론데 내가 따라가줬고 당신혼자 부르게 놔두면 재미없을까봐 노래도 불렀고... 그러니까 팁 줘야지."
"나보다 당신이 더 많이 노래 불렀잖아."
"원래 도우미가 더 부르는 것 아냐? 내가 뭐 도우미세계를 알아야 말이지. 우쨌던 나는 당신을 위해서 노래방 간거잖아."
"알았어."
하고는 남편이 건네는 제 수고비가 5,000원이었습니다.
"에게^.^ 내가 오천원짜리 도우미밖에 안돼? 너무 적다."
"여보, 현재 내가 가진 전재산을 다 준거니까 도우미로썬 당신이 최고란 뜻이야. 봐 지갑이 텅비었잖아. 섭섭하면 내 카드줄께^^"
하면서 내미는 남편의 지갑엔 정말 현금이 없었습니다. 그 당시 현금으로 전재산을 털어서 준거라며 꼭 기억하랍니다.
"현재 당신의 전재산이란 점을 접수하겠어. 하지만 혹시라도 다음에 또 가고 싶을 때는 수고비부터 정하고 날 데려가야 돼.ㅎㅎㅎ"
"알았어. 우리 마눌. 남편따라 노래방갔다고 노래방도우미 수고비 달라는 아내는 세상에 당신뿐일거야."
"호호호 재밌잖아. 왜 주기싫어?"
"아니, 당신 애교가 기발해서 놀랍다는 거야."
"고마워. 그렇게 봐줘서.^^ 그래도 혹시 아까우면 아깝다고 해. 돌려줄께.^^"
우리끼리 노래방가자는 남편의 뜻밖의 제안, 상상도 못했던 일을 실천에 옮긴 울남편을 보니
'이 남자 자신이 정해놓은 기준으로 성실하게 사는데 지쳐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스치며 제 가슴 한쪽이 아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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