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경우, 입학시에는 교복을 약간씩 크게 장만하게 되지요. 특히나 중학생일 경우는.. 그러나 고등학생만 되어도 큰치수의 구입은 꺼려하지요. 그래서 몸에 꼭 맞거나 여유있게 구입한다고 해도 아주 약간정도 큰치수로 말이죠^^
더구나 고교생도 아닌 여고생일 경우에는 참 민감하게 반응함을 더 느끼게 됩니다.
금년 여고1학년이 된 딸이 구입한 교복은 TV에서 광고하던 유명메이커 교복이 아닙니다.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중소업체의 교복을 구입하여 입고 다녔는데, 딸의 급우중에는 교복임에도 불구하고 유행에 민감한 아이가 있어서(물론 우리학창시절에도 있었지요) 약간은 둔한 우리딸의 감각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말했었나 봅니다.
"엄마, 교복치마의 주름부분을 위로 5cm정도 더 늘여주세요."
"왜? 선생님께서 그러라고 하시던?"
"아뇨. 우리반애 중에서 눈썰미 있는 애가 하는 말이 제교복이 다른 아이에 비해서 치마가 일자라고 그래서 비교해 봤더니 정말 그랬어요."
"그게 우째 일자니? 주름부분이 퍼져있는데."
"엄마는 제것만 보시니까 모르시죠. 유명메이커 교복은 치마가 쫘악 퍼지면서 이쁘거든요. 애들이 다 그렇게 입으니까 제것이 더 일자처럼 보이는 거죠."
딸이 그렇다면 그렇게 해줘야죠.^^
유명메이커의 교복들이 그렇게 만들어져서 아이들이 선호하게 되었으니 비슷하게라도 맞춰줘야겠기에 칼로 위의 실밥을 땄습니다.
별로 예민하게 못느꼈던 부분이었지만 딸의 말대로 주름부분이 더 퍼지니까 좀 나아보이긴 했습니다.^^ 그래서
"뒷부분도 그렇게 할까?"
"아뇨. 뒷부분은 제교복이 더 이뻐요. 그냥 두세요."
"왜? 한꺼번에 다 하자."
"뒷부분은 엉덩이가 커보여서 싫어요^^"
"유명업체라고 다 이쁜 것만은 아닌가 보네. 장단점이 있는 걸 보니..."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학창시절에도 교복으로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평범한 아이들의 복장에 비해서 그 친구는 교복 윗도리가 더 짧았고, 몸에 너무 꼭 맞아서 곧 터질것만 같은 여유없는 윗도리와 무릎바로 아래까지의 치마길이는 장단지를 덮고도 남을 만큼 길게 입고 다니던 애도 있었고. 퍼진 치마가 밉다고 일자형으로 만들어 입고 다니던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시절에 엄격했던 교칙위반으로 선생님께 지적받고 혼나지만 그친구는 끝내 그렇게 입고 다녔지요.
이런 개성에 비하면 딸의 주문은 남들과 비슷해지기 위한 것이었기에 다행스러운거죠.
몇년전, 아줌마가 된 친구들과 일본에 갔을 때 그곳 학생들의 교복치마를 보고 놀랐던 일이 떠오릅니다. 추운 겨울철이었는데 허벅지를 다 드러낸 치마가 어찌나 짧았던지...저의 여고시절에 무릎바로 아래의 길이와 비교해 볼때에 놀람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그 길이가 평범한 것이고, 좀 길게 입으면 교칙위반이라더군요.
짧게 입지 마라
너무 길게 입지 마라
아무리 타일러도 꼭 반대로 행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함을 나타내고자 하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오늘도 색다름을 창조하고 있을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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