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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초 암이 재발되었다는 친구의 문자메세지를 받고 착찹했던 나...

삶의 터전이 다르기에 방문할 날을 잡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3월초 주말에 시간내어 방문하겠노라고 전화를 했더니 이어질 힘든 항암치료 전, 휴식을 취하는 게 좋겠다는 의사선생님의 권유로 부부가 제주도에 내려가 있어 만나지 못했다가.
다시금 잡은 날~
친구의 몸이 조금이나마 덜 지쳤을 때 봐야겠다는 생각에서 평일날의 일을 제치고 친구보러 집을 나섰다.
날이 지날수록 초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나서지지 않았던 망설임으로 인해 용기가 필요했을 만큼 아픈 벗을 방문하러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초기암의 수술도 아니고 수술후 2년이 지나 재발된 암이라는 것이 무척이나 큰 근심으로 다가왔기에.

며칠전, 아픈 벗을 만나고 왔다.
염려스런 마음을 보이지 않으려고 아픔으로 한숨이 배어버린 벗에게 잔소리를 가장하여 부산스럽게 떠들다 돌아왔지만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마음이 몹시 무겁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보다 남쪽인 대구엔 봄꽃들이 맘껏 멋을 부렸건만 친구는 고통을 감내하느라 끙끙 앓고 있는 모습이 가슴을 짓누르는 듯 답답하고 아프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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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수술 후, 식이요법과 정기검진으로 관리를 하고 있었다는데...
대장과 직장으로 전이된 듯 싶단다. 수술은 불가하고 몇차례의 항암치료로 암이 작아져서 사라지기를 간절하게 바랄 뿐이라는 희망에 아주 간절하게 내 기도를 보태게 된다.
음식물 섭취는 거의 공포로 다가오고 물한모금이라도 마시면 금새 화장실을 찾게 되고, 그렇다고 개운하지도 않은 상황에 화장실 출입후 찾아드는 아픈 통증을 감내하느라고 어쩔 줄 몰라하는 안쓰러운 모습을 보며 눈물 보이지 않으려고 친구의 한숨소리를 오히려 나무랐던 나.
변비의 고통과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화장실을 반복하며 드나들었던 나도 배변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안다고 과장하여 큰소리쳤지만... 어찌 감히 내가 친구의 고통을 짐작하고 이해하랴 ㅠ.ㅠ
그럼에도 아픈벗에게 잔소리를 했다.
 '간호해주시는 친정엄마 심정을 헤아려서라도 절대로 한숨짓지 말라고...'

크고 동그란 두눈으로 해맑게 웃던 그 이쁜 얼굴에서 화색을 찾아볼 수 없음이 너무 안쓰럽다.
방문한 다음날, 또 다시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을 해야한다던 벗에게 전화를 하고 싶지만 편한 마음으로 대할 수 없는 상황이 나의 망설임을 부추키면서 전화기만 반복해서 만지작거리게 한다.

아침에 잠깐 보이던 함박눈이 비가 되어 온종일 땅을 적신다.
내 벗의 몸에 자리잡은 암이란 넘도 함박눈에서 비로 변하는 날씨처럼 빠른 변화를 보이며 회복을 앞당겨주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
내리는 비를 보는 내 두눈에 그 친구앞에서 보일 수 없었던 눈물이 하염없이 볼을 타고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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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6 1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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