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혼돈의교육

문제점을 안고 치른 시험으로, 도대체 뭘 평가하겠다는건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학업성취도 평가?
일제고사?
학력평가?
어떤 표현이 맞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동참여부를 놓고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서 말도 탈도 많았던 학력평가를 치렀다. 그리고 결과가 나왔다. 지금은 그 결과물을 놓고 말들이 많다.
어느지역의 교육감은 학부모에게 사과까지 하고, 또 어떤 지역에서는 예상밖의 좋은 성과로 칭찬을 받기도 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던 지역소식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조작'이라는 기사가 바로 따라 붙으며 논란이 일고 있다.

공평한 여건도 아니었는데 이 시험의 결과로 교육부에서는 도대체 뭘 평가하고자 하는가?
문제점을 안고 치른 시험이었음을 교육부의 높은 사람들은 몰랐단 말인가^^

* 일제고사를 앞두고 반대하는 학교에서는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 시험을 치른 학교라고 다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다.
* 채점에 있어서 부정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교야 결과가 없으니까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도,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고 대충 치른 학교의 결과는 뭐 그저그럴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시험지를 선생님이 매긴 학교도 있겠지만, 반아이들이 옆짝꿍과 바꿔 매긴 학교도 있다. 이런 경우 둘만의 비밀을 만들수도 있지 않을까^^  이 정도 분위기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일제고사를 학력평가? 학교평가? 아니 더 나아가서 교장.교감.선생님의 평가를 위한 자료로 쓰겠다는 발상은 접어야할 것이다.
그래도 이 시험으로 평가를 하겠다면, 전국구 문제지로 똑같은 날, 똑같은 시간에, 외부감독속에 시험 치르고, 똑같이 거두어서 한 기관에서 맡아 채점을 하는 시스템이라면 공평하다고 할 수 있을려나. 대학 수능시험 치르는 것과 닮았네^^

다함께!
중요하게!
생각하고 동참한 결과물이 아님을 놓고, 어떤 지역이 우수하다느니 학습부진아가 단 한명도 없다느니... 시골학교의 승리에는 어떤 지원이 있었다는 둥... 나름대로 애쓴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내놓으며 공교육? 소외지역?의 희망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학습부진아에 대한 평가이다.
학습부진아가 있다. 없다. 많다. 적다.로 학교나 지역을 평가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된다.
아무래도 대도시처럼 아이들 인원수가 많으면 불리할 뿐만 아니라, 학습부진아 문제는 해결될 수도 있고 안될수도 있는 부류로 나뉘어짐을 감안해야하기 때문이다.
* 교육환경이 못미쳐서 학습부진아가 된 경우도 있고,
* 아이의 능력이 한계인 학습부진아도 있기 때문이다.
어느학교에 혹은 어느지역에 학습부진아가 몇명인가? 를 놓고 평가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교육환경이 못미쳐서 그런 경우는 지도하면 회복되지만, 아이의 능력이 못미치는 경우는 아무리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과외선생님과 일심이 되어 협력하고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극복하기 힘들다는 것을 내 경험으로 익혔기에 학습부진아 몇명으로 그 학교나 지역을 평가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경쟁사회에서 평가가 필요하긴 하다.
더구나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해 볼때는 정말 필요한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대학수능시험의 결과물처럼 목표가 있는 시험과는 다른 성격이기에, 중간정도나 그 이상의 아이에게는 중요하게 여기는 시험도 아니다. 아이들 성적표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것도 아니고, 시험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우수한 아이에게 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 학교나 선생님이 평가대상이 되니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고 아이들에게 부담을 줄수도 없는 노릇이다.
학교간의 경쟁?
지역간의 경쟁?
선생님들간의 경쟁?
도대체 이 시험으로 평가해서 뭘 어쩌겠다는 건가?
아니 무얼 평가하겠다는 건가?
얼핏, 교장선생님을 평가하겠다는 소식이 들리긴 했다.
교장선생님이 아이들을 대신해서 공부하는 것도 아닌데 왜 교장선생님을 평가하겠다는 건지 참...

공부는 학생의 본분이라고는 하나, 공부는 정말로 해야겠다고 깨달은 아이들이나 스스로 열심히 하는 것이지 않은가.
어릴적에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말씀에 거슬리지 않고 잘 따르려고 공부하지만, 자랄수록 공부(중.고.대생)는 그야말로 필요에 의해서 스스로 노력해야함을 당사자가 스스로 깨닫지 않으면 발전없는 것이 공부이기에, 단체로 본 시험결과를 놓고 뭘 평가한다는 둥 떠들어대는 교육부의 잣대가 못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