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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교육

관람객과 행사도우미의 입장 차이

손으로 만지거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작품도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는 눈으로 감상하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지요^^
태백산 눈축제가 열리고 있는 눈밭에는 눈조각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내부는 단단한 다른 물질이 쓰였겠지만 외부는 눈으로 치장되어 관람객의 눈길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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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만든 '숭례문'입니다. 사진찍으려고 올라선 관람객을 보고 부러워하며 바라보고 있는데,
 "거기~~ 올라가지 마세요!!!"
어디선가 주의를 주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단단하게 만들어져서 올라서도 되는 줄로 짐작했던 제 맘이 뜨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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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 물고온 제비'상앞에 어린자녀를 앉히고 사진을 찍으려는 엄마에게
 "그곳에 기대면 안되는데요."
조용히 지적하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향하는 행사도우미의 발길이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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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없이 잠깐 발을 올렸지만 이런 것도 안되겠지요.
우리들의 무심한 행동이 작품에 해가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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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운 눈밭을 걷기가 힘이 들어 잠깐 쉬고 계신 아주머니의 마음은 이해됩니다만
 "그곳에 앉으시면 눈이 녹거나 꺼져서 망가질 수 있습니다."
정중하게 부탁하는 행사도우미의 지적을 웃으며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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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그것잡고 올라서면 안돼요.
미끄러질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하고 작품이 손상될 염려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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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눈조각품이 전시된 눈밭에서 모습을 담느라 사진찍는 즐거움에 빠지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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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지 작품 가까이서 사진을 찍고자 하는 관람객들이 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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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어 기다리던 공간... 행사도우미의 주의가 머쓱해질 정도라 제가 다 민망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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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나쯤... 하는 행동이 행사도우미를 힘들게 함을 엿본 현장입니다.
즐거움에 빠진 관람객과 작품을 보호하려는 행사도우미의 입장차이를 느낄수 있는 공간에서, 작품과 더 가까운 한몸이 되고자 앉거나 기대거나 하면 안됨을 느끼며 보는 것과 담는 것으로 만족해야함을 잠시 망각했던 것을 반성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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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일주일(2월8일까지)을 견뎌야 하는 눈작품들이 잘 보호되어, 이어질 또 다른 관람객들의 즐거운 시선이 머물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