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연휴는 잘 보내시고 일상으로 복귀하셨을 테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명절에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합니다. 대구를 오가면서 대구근교에서 밀리는 짧은 구간을 제외하면 중앙고속도로는 거의 정체현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사정이 괜찮습니다.
대구에 거의 다 도착해서, 혹은 대구를 떠나오면서 겪는 짧은 구간의 정체현상은 해마다 겪던 일이었건만 금년처럼 초조했던 순간은 그야말로 처음인지라... 수도권에 사시는 분들은 흔히 겪는 일이겠지만요.
대구를 빠져나오기 위해 톨게이트로 향하는 도로에서 뜻밖의 차량을 만났습니다. 갓길도 아니고 그렇다고 도로중앙도 아닌, 살짝 비켜선 차량이 아무런 신호도 없이 마냥 서 있었습니다.
'어, 차다.'
하고 운전하는 남편은 그 차량을 피해 주행하고 뒤돌아보니 여전히 그곳에 서 있습니다.(점선부분의 차)
무슨 사연이 있는지 알수 없습니다.
톨게이트에 다다랐습니다. 명절때 늘 이용하는 곳이지만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물었기에 신기한 듯 밖을 내다보며 한참을 거북이운전으로 차례를 기다립니다.
우측도로를 이용하여 이곳까지 다다랐으니 우측통행이 될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다가 바로 왼쪽은 하이패스구간이라 진입하지 못하니 일단 이곳을 빠져나간후 좌측으로 차선을 바꿔야한답니다. 우측으로 계속진행하면 경부선이 된답니다.
앞쪽의 렉카차가 차선바꾸기를 시도합니다.
계속되는 차량증가로 위험해 보였으나 용케도 차선을 바꾸었습니다. 운전하는 남편이 심심하지 않도록 저는 중계방송을 하며 연실 핸카를 눌렀습니다.ㅋㅋㅋ
남편이 운전하는 우리차도 밀리고 밀려서 드디어 톨게이트를 통과합니다.
'정체구간이 있긴 있었구먼'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남편의 생각은 이곳을 통과하고 차선을 바꾸려고 했다는데 좀처럼 바꾸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도로에 빼곡한 차들이 쉴새없이 밀려오기 때문에 차선을 바꾸겠다고 무작정 서있을 수도 없고(뒤따라오는 차한테 미안해서) 그렇다고 계속 떠밀려 진행했다가는 경부선으로 가야하는 상황.
점점 초조해지니 제가 핸카를 들고 중계방송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여보, 어떻게 저곳까지 건너갈려고 해? 네번은 건너야하는데..."
"수신호로 알려서 바꾸도록 해야지."
우리가 진행을 하는게 아니라 많은 차량에 휩싸여서 그냥 떠밀려가고 있다는 착각이 들정도로 정체가 심했던 구간에서, 우리는 경부선과 중앙선으로 나뉘는 지점을 가까이 두고 초조함에 쩔쩔맸습니다. 남편의 수신호를 알아차린 운전자는 감사하게도 우리가 차선을 바꾸도록 잠시 기다려주기도 했고, 남편의 수신호를 못알아차린 운전자는 그냥 무시하기도 했습니다만...
진행하다가 차선 한개 바꾸고, 또 진행하다가 차선 한개 바꾸고... 이런식으로 네번을 넘고 넘어서 중앙선과 경부선으로 나뉘게 되는 도로 가까이서 겨우 중앙선으로 진입할 수가 있었습니다. 등에 땀이 다 났습니다. 얼마나 불안초조했던지...ㅎㅎㅎ
차량이 줄이은 도로는 경부선. 우리앞에 뻥 뚫린 도로는 중앙선입니다.
정체구간에서 차선바꾸기가 얼마나 초조했던지 남편이 중앙선으로 진입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차선을 바꿀수 있도록 남편의 수신호에 잠깐씩 양보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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