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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찾아서

소금수송차량을 급하게 설연휴때 구하게 된 사정

겨울철이면 이곳에도 강원도 못지않게 눈이 많이 내리던 지역인데, 금년에는 눈이 좀 뜸하게 내렸으며 설날 연휴를 앞두고 또다시 많이 내렸습니다.
연휴때면 남편의 일도 대기업의 휴무로 일이 없는데 이번 설연휴에는 뜻밖에도, 설날 연휴 마지막날에 소금을 인천항에서 실어와야하는 차량으로 일할 수 있느냐는 주문이 급하게 들어왔습니다.

수송량이 얼마나 많은지 동원되는 차량이 25t 대형차로 20대나 된다고 합니다. 설연휴때라 수송차량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소개하는 알선인과 안면만 있으면 협조를 해야하는 급한 상황이라 남편도 동참의사를 밝혔습니다.

 "여보, 왜 갑자기 소금수송차량을 그렇게 많이 구하는건데?"
 "글쎄..."

라고 대답한 남편에게 제대로 좀 알아보라고 했더니, 실어오는 소금은 식용이 아니고 도로용이라고 합니다. 눈내린 도로에 뿌리면 눈이 녹아서 도로의 차량들이 원할하게 소통되도록 하는 역할로 쓰일 소금이랍니다.
 "그런 용도로 사용할거면 겨울철에 미리 준비해야 하는 거 아냐?"
 "당연^^ 그런데 금년에는 충청도에 오기로 되어 있던 소금을 서해안으로 밀어주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대. 서해안에 엄청 눈이 많이 왔잖아. 그래서 연휴때나마 바삐 서둘게 된거래."

공차로 올라가니까 운임은 아주 조금이나마 더 받게 됩니다만 인천항까지 가는데 연휴마지막날이라 귀경차량과 맞물리게 될까봐서 걱정을 하면서 출발시간을 두고 저울질을 하며 고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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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연휴 첫날인 25일, 대구큰댁으로 향하기 전에 밤새내려 차 화물칸에 쌓인 눈을 쓸어내고 있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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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도 고드름이 열릴 정도로 추운 기온에 내복으로 무장시킨 남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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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으로써 맡은 책임을 짊어진 그의 어깨가 듬직하면서도 안쓰럽게 보입니다.(가만있는게 도와주는 거라해서 우리 모녀는 그냥 바라만 봤습니다.)
점점 일거리가 줄어드는 추세라 걱정이 쌓임에도 불구하고 큰댁의 형님과 시숙님께 드릴 용돈을 조금 더 올린 남편의 즐거움은, 일년 열심히 일하고 명절때 떳떳하게 내미는 봉투에서 뿌듯함을 느낀답니다.
자신에게 쓰이는 것은 아깝다며 절약, 절약하는 남편의 모습을 우리모녀는 참 딱하게 여기면서도 멋진 남편, 멋진아빠라며 힘을 실어줍니다^^
친지나 타인에게 베풀어지는 만큼, 우리가족은 양보를 하고 외면받는 부분이 많아서 아이들의 불만도 있지만 아빠를 이해하려 애쓰는 아이들의 마음도 이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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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in에서 옮긴 글

눈은 쌓이면서 기온이나 압력으로 인해 어느 정도 녹는데, 이렇게 녹은 물과 염화칼슘이 발열반응을 하면서 열을 방출하게 되며, 이 열이 주변의 눈을 녹여 물을 만들고 그 물은 다시 염화칼슘과 반응해 계속적으로 눈을 녹입니다.
염화칼슘은 이렇게 눈을 녹이는 것뿐만 아니라, 녹은 눈이 얼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까지 합니다.
불순물이 없는 물은 0℃에서 얼지만 다른 물질이 섞인 물은 0℃보다 낮은 온도에서 얼기에 염화칼슘이 30%가 섞인 물은 영하 50℃가 되어서야 얼기 시작합니다. 온도가 내려가는 추운 겨울밤에 도로가 얼지 않도록 하는데 염화칼슘이 쓰입니다.
하지만 염화칼슘은 부식성이 강해 자동차나 콘크리트 속의 철근을 손상시키고, 도로 주변의 작은 나무들을 죽게 만드는 등 단점이 있으며, 또 수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 눈이 다 녹은 뒤에도 공기중의 수분을 흡수해 도로를 질퍽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눈이 내릴때 염화칼슘을 뿌린 노면을 달린 차량은 그 다음날 반드시 하체세차를 통해 자동차에 뭍어있는 염화칼슘 성분을 말끔하게 제거시켜 주어야 부식을 막고 자동차의 수명을 오래 연장하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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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화물차의 부식된 부분)

겨울철 노면에 내린 눈을 빨리 녹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뿌려대는 소금이나 염화칼슘이 편리하고 좋기도 하지만 차량의 부식을 빠르게 재촉하는 원인제공자가 됩니다.
소금을 수송한 후에 반드시 세차를 하지만, 겨울철 눈내려 소금이 뿌려진 도로도 이용하는 차량이므로 부식을 완전하게 피할 수는 없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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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설연휴를 보내고 돌아오는 동안 눈이 내리지 않기를 바라며, 제천을 빠져나가는 도로는 온통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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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이동이 많은 눈내린 설날 연휴는 불편함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소금자루를 실은 많은 차량들은(27일) 충청도 지역 곳곳에 나뉘어 내려졌습니다.(휴일이라서 일이 없던 제가 현장에 가고 싶었으나 부두에는 운전자외에는 출입금지라서 따라가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