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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찾아서

기름도둑때문에 잠 설치고 목숨까지 잃은 트럭기사

화물운송업을 하는 울남편, 불규칙한 일과 거리상의 시간차로 인해서 밤이라고 해도 편안한 잠을 청하기가 쉽지 않은 일상인데... 다른 계절에도 겪지만 겨울철이면 부쩍 더 심하게 겪게 되는 새우잠과 토끼잠의 원인은 고요한 밤을 타고 외곽지에 있는 화물트럭 주차장을 가끔씩 밤손님이 다녀가기 때문입니다.

기름값이 폭등하던 시기에도 겪었지만 최근들어 또 다시 시작되는 기름도둑들의 활약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실정인지라 운송할 화물을 실어놓고 집과 멀리 떨어진 주차장에 세워 둔 채로 집에서 몇시간이나마 잠을 청하는 것도 엄청 마음이 쓰이는 현실이 참 난감합니다.

어느해부턴가 되풀이하듯 여러번 겪은 동료들끼리 방법을 강구한 것이 기름통에 자물쇠를 채워두는 방법으로 예방하려 했으나, 이 또한 보장이 되지 않았습니다. 나쁜 도둑넘 중에 간큰넘은 채워진 기름통에 불만을 품고 아예 기름통에 구멍을 뚫어 훔쳐가는 바람에 기름뿐만 아니라 기름통까지 새로 구입해야하는 이중고를 겪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짐을 실어놓고도 구멍난 기름통으로 인해 운행을 못하는 황당한 일을 겪기도 합니다.

카고트럭에는 자물쇠외에 별다른 방법을 더 이상 찾지 못하고 기름통값이라도 덜 손해(?) 보려고 자물쇠를 제거하고는 밤중이나 이른 새벽의 운행을 위해 미리 기름을 채워두던 준비성을 회피하고, 도착지를 향해 출발하면서 기름을 채우는 바쁜 형식을 취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외곽지 넓은 주차장에는 카고트럭외에 덤프트럭도 함께 주차하게 되는데... 어느 덤프트럭의 주인이 자꾸만 도난당하는 기름때문에 고민하다가 기름통 입구를 막아보려는 생각으로 용접을 직접하게 되었답니다. 아마도 용접기는 아는 거래처에서 빌린 모양인데... 안전교육도 없이 용접을 처음해보던 트럭기사는 그만... 감전사고로 그 자리에서 감전사를 하고 말았다는 놀랍고도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망연자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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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처럼 이렇게 철판을 덧붙이는 용접을 하여 기름입구를 막는다고 합니다. 짐칸을 들어올릴 수 있는 덤프차량의 특징을 이용한 예방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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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름통 자체에 구멍을 뚫어 훔쳐가는 간큰 도점놈에게 걸릴 경우에는 이마저도 하나마나한 작업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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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는 가을에 벼가 도난당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인삼밭에서는 인삼이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지는 안타까운 소식을 만드는 '벼룩이 간을 빼먹는 나쁜 넘들'로 인해서 잠을 설쳐야 하고 급기야는 목숨까지 잃게 된 사연을 들으며 서글펐으며 슬펐습니다.

경제한파와 더불어 추위를 더 느끼게 되는 겨울을 맞아 오늘도 걱정으로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하는 남편을 보면서 남의 물건을 탐하는 도적놈이 없는 믿는 사회의 우리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빌어보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