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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암이 재발되었다는 친구의 문자메세지를 받고 세수를 하고 거울앞에 서서 아이크림을 찍은 부위를 열심히 두드려본다. 최근 두어달간 허리디스크로 물리치료에 매달리며 몸조심하느라고 더 게을러진 나의 육체는 피부의 윤기를 잃으며 그간의 이미지조차 변화시키고 있었나 보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갑자기 시들어버린 듯한 내 몰골에 대하여 걱정을 하는 눈치다. 총무를 맡은 어느모임의 회원들은 새해를 맞아 아이크림을 선물로 건네며 열심히 바르고 가꾸기를 부탁하고, 또 다른 모임의 친구는 유치원생이 갑자기 고등학생이 된 것같은 느낌이 들정도라 적응하기 힘들다며 변해버린 분위기를 안타깝게 여기며 머리모양이라도 바꿔보기를 권유하기도 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들어가고 있었나 보다. 허리가 아파서 움직이는 것을 기피했더니 매사에 의욕이 없었던 것이 내 몰골을 이런 분위기로.. 더보기
추억의 맛을 택배로 받다/고향의 납작만두 결혼과 동시에 떠나온 내고향 대구. 시댁과 친정이 대구라서 가끔 가게 되는 곳이지만, 뭐가 그리 바쁜지 추억이 깃든 교동시장의 먹자골목은 늘 향수속에 젖어만 있고... 찾아가 볼 엄두를 내지 못한 아쉬움... 대구에 사는 친구를 만날때, 말은 가보자고 하지만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한다는 게 핑계처럼 여겨지면서 문득 그곳에서 즐겨먹었던 만두가 생각났다. '납작만두' 혹은 '야끼만두'라고 불렀지^^ 직접 만들어볼까? 궁리하는 나를 말리며 딸이 "엄마, 그렇게 생각나시면 인터넷으로 찾아보세요. 요즘 없는게 없다할 정도로 인터넷에서 다 팔아요^^" "맞다. 그 방법이 있었네^^" 그리고 검색. 찾았다!!! ▶바로 주문^^ 이틀 후, 추억의 그맛이 우리집으로 배달되었다. 이 감격.ㅎㅎㅎ 철없는 애처럼 너무 좋아한.. 더보기
글짓기로 장학금받는 딸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선생님 우리 고장에서 초,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글짓기 대회가 있었고 수상자 명단에 우리딸도 끼어있었습니다. 참 기뻤습니다. 학창시절에 글짓기로는 수상경력이 없는 저로써는 딸의 수상소식이 기특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초, 중, 고, 각각 장려상으로 6명을 뽑은 후, 교육청 대강당에 모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본인이 쓴 글을 읽어야 하는 발표를 통해 상의 종류가 결정되는 발표대회 성격을 띠고 있음을 전하면서 '어떻게 읽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며칠간 꽤 고민하기도 했던 딸에게 이 발표시간이 끝나고 받게 될 상이 결정되어 수상하고 보니 또 다른 고민이 생겼고 딸과 더불어 저 또한 수상에 대한 부담으로 말미암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수상이 부담이 된 이유를 통하여 저와 딸의 갈등을 읽으시고 지혜로운 .. 더보기
아줌마 띠동갑 친구들에게 선물한 양면 이지백 아내가 되고 며느리가 되는 결혼이라는 과정을 거친 후, 아이의 엄마가 된 아줌마들이 여인들만의 시간을 꿈꾸며 띠동갑 모임을 만들었고 저도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전해지기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는 중고시절의 순수했던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일테면 덜 순수하다는 둥.. 뭐 그런 야그들이 있어 조심스럽긴 했으나, 오히려 이런 염려는 상대적인 것이라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 저의 경험입니다^^ 생활을 통한 경험으로 현실적인 면이 부각되는 아줌마들이 뜻을 함께한 모임은 날이 갈수록 생활의 솔직한 고백으로 말미암아 재치와 지혜를 익히는 시간이 되기도 했으며 또한 유쾌함과 동시에 유익함이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들과의 우정이 오래도록 유지되기를 소망하면서 정성을 담은 선물을 하고 싶었던 마음을 담아 모.. 더보기
축하와 격려가 담긴 친구의 메모를 소중히 여기는 딸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하던 딸이 지난 주말에 드디어^^ 자신의 생일날 친구들이 준 선물과 함께 받았던 수많은 축하메모지를 한곳에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통일성있게 줄을 맞춰 가지런하게 붙이면 딱딱하게 보인다면서 나름대로 입체감을 살려서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으며 붙이다 흐뭇하게 미소짓던 딸... 완성된 판을 벽에 걸줄 알았더니 더 가까이 두고서, 격려하고 축하해주는 친구들의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겠노라며 책상위 유리아래로 위치를 정한 모습입니다. 날마다 책상앞에 앉아 책과 시름하는 시기인지라 긴장속에서도 따분해지는 나날인데, 이 많은 메모를 볼때마다 힘을 얻게 된다고 감사하며 행복해하는 딸의 책상위를 담아보았습니다. ★ 친구의 소중함을 아는 여고생딸이 맞은 생일 지난달에 있었던 딸의 생일날 푸짐하게 선물을.. 더보기
인도위를 걷던 친구가 넘어진 이유 인도위를 걷던 친구가 넘어진 이유 며칠전, 친구와 함께 저녁모임에 참석하려고 인도위를 걸었는데 친구가 갑자기 휘청거리며 넘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부딪힐 것도 없는 데 왜 갑자기 넘어졌을까? "현기증?' 하고 물었더니 "아냐. 발에 뭐가 걸렸어." 그러고 보니 넘어진 그 자리에 쇠로 된 큰 물체가 인도위에 박혀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그날밤 디카가 없어서 담지 못해서 그 다음날 그 현장엘 가서 찾아보았더니 어느새 뽑혔고, 이런 구멍만 남아 있었습니다. 필요에 의해서 뺐다 꼽았다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며칠 후 밤에도 가보았습니다. 증거물을 디카에 담으려는 제쪽에서 보면 아쉬운 일이지만 더 이상 그 쇠못은 꽂혀있지 않았습니다. 주변에 물어보았더니 며칠전 새로운 가게가 오픈하면서 며칠간 세로로 된 현수막을 .. 더보기
친구의 소중함을 아는 여고생딸이 맞은 생일 작년에 여고를 진학하여 최근에 또다시 불거진 논란꺼리였던 0교시니 야자니 그리고 우열반이 어쩌구... 등 종합적인 환경을 몇달간 다 경험했던 우리딸,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준비를 해볼까나 하는 생각을 가졌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같은반 아이중에 자퇴를 한 급우도 있었고... 딸의 결정이 어떻게 내려질까? 지켜보던 며칠후 "엄마, 학교를 그만두면 친구들과의 추억이 없으니까 아쉬울 거 같아요." "^^" "엄마를 보면 여고시절 친구가 가장 소중한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렇다고 볼 수 있지. 힘든시절을 함께 겪은 동지애가 우정을 더 돈독하게 하거든." "그냥 학교 다닐께요^^" 친구의 소중함과 학교생활을 통해서 얻게 되는 추억을 쌓으며 학교에 잘 다니고 있는 딸이 어제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작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