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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쩨쩨한 로맨스의 다림이, 애자를 연상시키다 '여유가 생기면 이층집 악당을 봐야지.' 하고 맘먹고 있었는데, 초등시절 울공부방을 거친 제자가 "샘 보고싶은데요..." 하고 전화가 왔다. 반가움으로 만나 저녁먹고 영화까지 보게 되었는데, 고 3 수능도 끝나겠다 이제 성인이라고 우기며 19금 영화라는 '쩨쩨한 로맨스'를 보겠단다. "아이고야 그래도 되나... 나 불량샘은 너거가 만드는기라^^" "우리가 우겼으니 새엠은 염려마세요." "에라 모르겠다 얼마나 자유롭고 여유롭고 싶었겠냐 그래 보자." 이리하여 우리 일행은 유난히도 다정스런 커플들이 많은 무리속에 관람객으로 끼어 앉았다. 쩨쩨한 로맨스의 영화속 남자 주인공 정배(이선균)는, 그림은 잘 그리나 스토리가 지루하여 인기가 없고, 여자주인공 다림(최강희)은 성인잡지의 섹스칼럼니스트로 일하고 있지만,.. 더보기
내 생애 처음, 기립박수 친 영화, '더 콘서트' 감동받고 기립박수 친 영화 '더 콘서트' 회를 거듭할수록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통해 소개되는 개막작은 꼭 봐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발동하여 개막날에는 꼭 행사장을 찾게 됩니다. 전문가들이 심사숙고해서 개막작으로 올리게 되는 영화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느끼게 되면서 개막작에 거는 기대가 커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개막작에서 실망한 영화는 단 한번도 없었을 정도로 찡한 감동을 맛보았고, 대부분의 개막작이 국내에 소개되기 전 영화거나 상영이 되지 않는 영화라서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금년에 선보인 영화는, 루마니아 출신 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이 연출한『더 콘서트』입니다. 특히 차이코프스키 음악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꼭 보십시요. 국내에 개봉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통해 보고 듣게 된 오케스.. 더보기
주인공을 멋지게 포장한 영화, 솔트 상영시간 100분에서 1분 빠지는 영화를 보는 내내 '과연 그녀의 정체는 뭘까?'하고 영화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영화는, 스릴과 박진감넘치는 장면을 선사하며 눈을 뗄수 없게 만듭니다.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솔트', 울딸이 영화홍보차 한국을 다녀간 안젤리나 졸리의 성실한 태도를 칭찬하며 꼭 보기를 원했던 영화입니다. 영화는 주인공을 아주 멋지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일인(솔트/안젤리나 졸리)이 수많은 사람들을 따돌리는 헐리우드 액션을 마음껏 보여줍니다, 주인공외의 다른 사람들은 들러리일 뿐입니다. CIA요원으로 활동하는 다른 남자동료들도 졸리를 위해 존재할 뿐, 그녀를 저지하지 못하는 무능함을 보입니다. 그녀의 활약상이 부각된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녀가 취할 다음행동이 궁금할 뿐 내.. 더보기
'파괴된 사나이'가 나에겐 공포영화가 된 사연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는 기피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배우 '김명민'이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한 영화다. 비내리던 주말 오후, '파괴된 사나이'를 보려고 영화관에 앉았는데 얼마나 춥고 무서웠던지 나에겐 공포영화같았다. 에어컨바람을 대비하여 긴옷을 입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무척 춥고 무섭게 느껴졌던 이유는, ㅣ. 영화관에 나홀로 관람하고 있었다 우리고장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었던 탓인지? 아니면 비가 내린 날씨탓인지? 주말오후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라곤 나밖에 없었다. 컴컴한 영화관에 혼자 앉아있노라니 별별 생각이 다 들면서 어디선가 뭔가 불쑥 나타날 것만 같은 불안하고 긴장된 분위기는 내 피부를 오싹하게 만들어 좀처럼 소름이 가라앉질 않았는데... 내가 가장 무서워한 것은 사람인 것 같다. 만약에 인기척이.. 더보기
'방자전', 춘향문화선양회측에선 상영중지 요청할 만했다 이성간의 애틋한 연애감정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불행한(?) 나의 청춘탓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남녀간의 혼전관계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사고를 지닌 여자인지라, 사정상 결혼식을 뒤로 미루고 동거로 시작하는 남녀를 이해하기란 정말 힘들다. 21C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의 성문화가 아무리 개방되었다고 해도, 나는 우리 아이가 그 물결에 동승하지 않기를 바라는 어미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나는 할머니의 구전을 통해 춘향과 이도령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었다. 할머니는 이도령과 춘향이가 사랑한 사이였고, 이도령이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길에 오르며 헤어졌고 변사또의 수청거부로 감옥살이하게 되는 고초를 당함에도 불구하고 절개를 지킨 여인이라 하셨다. 어린 나이에 남녀간의 사랑이 뭔지는 잘 몰랐지만 할머.. 더보기
수묵화같은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보고 '왕의 남자'를 통해 청년배우 이준기씨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이준익감독의 또 다른 사극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보았습니다. 무채색의 먹물로 일관되는 단순한 색상에도 불구하고, 붓을 다루는 힘조절에 의해서 다양함을 느낄 수 있는 수묵화같은 영화로 여겨졌습니다. 이야기는 무채색처럼 단순하면서도 무겁고 구름에 가린 듯 안가린 듯 답답하면서도 야릇함을 풍기는 가운데, 눈앞에 펼쳐지는 화면은 힘이 있고 직설적인 영화, '구버달'은, 감상자가 어떤 시선을 가지고 사고하느냐에 따라서 깊이와 넓이를 맘대로 상상할 수 있는 무한의 여백과 여운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영화 줄거리 임진왜란 직전, 조정은 동인과 서인의 당파싸움으로 정국이 시끄러운 가운데, 평등세상을 꿈꾸며 '대동계'를 만들어 관군을 대신해 왜구와.. 더보기
웃음대박 기대했다가 답답함 느낀 영화 '청담보살' 주인공에 대한 기대감때문에 완전 웃음대박일거라고 상상했던 제 잘못일까요? 코믹하긴 했으나, 웃음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실망한 영화입니다. 수능을 마친 딸을 데리고 함께 볼 영화로 꼽았을 만큼, 기대가 큰 영화라며 딸과 함께 동행하기를 원했건만, 딸이 따라나서지 않았음이 다행스러웠습니다. 예능프로그램' 패떴'을 통해 본, 박예진의 코맹맹이 애교와 생얼의 털털함, 그리고 지적이면서도 섹시한 외모로 신세대 무속인역을 맡았다기에, 뭔가 독특하게 차별화된 코믹함을 보여주리라 상상했을 뿐만 아니라, 임창정표 웃음코드를 익히 아는 터라, 어울리지 않는 두 젊은이의 등장만으로도 익살과 통쾌한 유머로 관객들을 마음껏 웃겨주리라 철떡같이 믿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제 바람이 너무 컸나 봅니다. 스트레스 확~!!! 날려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