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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가끔 '호우시절' 연출하는 우리부부 이야기 ♡ 호우시절(好雨時節) :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 사랑이던 우정이던 서로에 대해 느끼는 감정의 코드와 시기가 일치해야만 더 애틋하고 필요한 존재가 됨을 다시금 상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남녀 주인공이 무척이나 잘 어울립니다. 잘생긴 정우성씨의 부드러움과 청순한 이미지의 고원원씨가 만들어낸 분위기는, 잔잔하고 차분한 전달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설렘을 동반하며 맑다는 느낌을 줍니다. 영화는, 남녀주인공이 함께했던 유학시절에 대한 기억을 더듬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지만, 저는 이미 부부가 된지 20여년이 지난 우리 부부가 사는 이야기를 옮기려 합니다. 영화속에 우리부부가 주인공으로 서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면서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고, 영화관람을 함께 하지 못한 울남편 생각이 간절하.. 더보기
연예인의 가출? 첫키스? 고백이 불편한 이유 휴일을 맞으면 군복무중인 아들에게서 격주로 집으로 안부전화가 옵니다. 어제, 아들의 전화를 받고보니 문득 며칠전에 무릎팍도사에 출현한 조성모씨가 떠올랐습니다. 데뷔초에 얼굴없는 가수로 이름이 먼저 알려지고 난 후, 모습을 드러냈던 조성모씨. 우리모녀는 그 당시에 조성모라는 가수가 노래는 잘 부르지만, 정말로 외모가 무척 뒤떨어져서 안나오다 보다...하고 여겼었습니다. 초창기모습 최근모습 이후 방송을 통해 얼굴이 알려졌을 때 그의 외모는 우리모녀의 상상을 뒤엎을 정도로, 산뜻하고 괜찮은 외모였기에 기획의도에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공익근무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최근의 모습은 살을 쏘옥빼서 완전 다른 분위기로 앨범 7집을 내고 방송으로 얼굴을 비치고 있는 그가 무릎팍도사에 나온다기에 그의 노래를 좋.. 더보기
남편을 향한 콩깍지가 여전히 건재한 나 제가 사는 고장은 좁은 곳이라 웬만하면 걸어서 다니는데, 시간이 급하거나 낯선 곳인 경우엔 택시를 이용하게 됩니다. "어서 오십시요. 어디로 모실까요?" 기사분이 인사로 맞아주시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OO에 갑니다." 딱 한문장 말했는데 눈치빠른 기사분이 "여기분이 아니신가 보네요. 어디서 오셨어요?" 하고 묻습니다. 지역에 관계없이 다양하게 섞여 사니까 굳이 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아도 될텐데 손님과의 대화를 이끌고자 하시는 기사분의 친절함을 느끼면서, 경상도 특유의 억양이 금방 탄로났음에 제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20년이 넘도록 삶의 터전을 이곳에서 보내도 고쳐지지 않은 이유로는 뭐 제가 노력하지 않은 탓이 큽니다. "대구에서 왔어요." "초행이십니까?" "아뇨. 결혼과 동시에 이곳에 왔으니 20년.. 더보기
드라마 '두아내'속의 조강지처였던 선배의 선택 두아내 SBS 월~금 저녁 7시 15분 막장드라마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아내의 유혹'에 이어서 새로 시작된 드라마 '두아내' 우째 제목에서부터 일찌감치 욕먹을 각오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아내? 조선시대도 아니고 현대를 살면서 두아내를 거느린 남자는, 간큰남자거나 사이코라고 여겨지겠지만, 몇년전 저는 지인의 하소연을 통해서 존재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더구나 간큰남자도 아니고, 사이코남자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남자였음에 더 놀랐습니다. 극중의 남편(철수/김호진)도 평범한 남자로 보입니다. 어떻게 엮이어 내연녀(지숙/손태영)를 두게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제가 이 드라마를 우연히 본 날부터 아내는 둘이었던 남자로 등장해 있었고 아내(영희/김지영)도 남편에게 내연녀가 있다는 것을 알고 크게 분노했습니다.. 더보기
군복무중, 여자친구가 있는게 좋을까? 없는게 좋을까? 아들이 여자친구와 헤어졌음을 눈치챈 후, 나는 마음이 몹시 아팠다. 우리딸 표현처럼 내가 실연당한 것처럼 너무도 아팠기에 아들도, 아들의 여자친구였던 그애도, 몹시 아팠을 것이란 짐작을 해본다. 좋아했던 만큼 아픔도 컸으리라 여기며, 내 아픔만큼 그들의 아픔도 이겨낼 시간이 필요하리라 생각하고 시간이 약이 되기를 믿고 흘러가길 기다렸다. 그렇게 7개월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도... 내 가슴을 짠하게 만드는 이유는, 군에 있는 아들이 안쓰럽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울 아들 일병휴가 나왔을 때의 일이다. 일병휴가니 짧게 다녀가는 포상휴가의 기간보다는 긴 휴가를 다녀가면서 울아들은 여친과 헤어지고 귀대했다. 귀대하던 그날, 아들은 인사를 씩씩하게 하고 집을 나섰지만 나는 아들을 보내놓고 소리내어 .. 더보기
부부사이가 너무 좋으면 자녀는 외롭다? "내년에 대학가면 저도 집을 나갈텐데... 금년만 참으세요..." 딸이 투덜거리며 방으로 들어가고... 무안해진 나. "여보, 제발 조심 좀 해. 우리집에 OO이가 다 보고 있어." "고 3이면 알거 다 알 나이고, 아빠 엄마가 사이좋은 게 싫은가. 왜그래^^" "딸이 투덜대는 소리 못 들었어? OO이가 있을 때는 제발 좀 그러지마." "......" "알았어요?" "예 사모님, 알았어요. 조심할께." 오십이 넘으면 좀 덜할까? 했는데 울남편의 애정표현은 아직도(?) 여전하고, 앞으로도 쭈욱 진행형일거라네요. 남들눈에는 아주 조용하고 점잖아 보이는 남편의 분위기로는 애정표현을 못할 것같지만, 집안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시도때도 없이 애정공세를 하니 딸 눈에는 좀 거슬리는 모양입니다. 딸 못지않게 남편.. 더보기
'달콤한 거짓말'의 "~ 척"은 연애의 필수ㅋㅋ 20대 후반이 되도록 방송작가 한지호(박진희)의 인생은 우울하기만 하다.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봤고, 술만 마시면 첫사랑 얘기로 주정을 부리는 그녀가 손대는 작품은 애국가보다 저조한 시청률 기록에다 회의시간엔 언제나 지각이다. 마침내 방송국에서도 짤린 채 집으로 돌아가던 날, 자신의 가방을 훔쳐달아나는 소매치기를 쫓다가 차에 부딪히는 사고까지 당한다. 그런데 이럴 수가... 차 주인은 지호가 10년 동안 그리워하던 첫사랑 민우(이기우)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지호는 얼떨결에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거짓말을 늘어놓고... 민우는 내키지 않지만 그녀의 임시 보호자가 된다. 한편 행방불명된 그녀를 찾아 헤매던 동네 소꿉친구 동식(조한선)은, 지호의 기억상실 소식을 듣자 그녀의 기억을 멋대로 조작하려 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