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모

신종플루가 보고픈 딸의 귀국을 막을 순 없다 미국으로 딸을 유학보낸 엄마가 최근 딸의 귀국문제로 말미암아 고민에 빠졌다. 이번 학기를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모처럼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로 계획했고, 막상 그 날이 다가오는데 기쁨보다는 걱정을 더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어떡하면 좋을까? 오라고 해야할지 그냥 있으라고 해야할지..." "기다렸잖아. 오라고 해." "신종플룬지 뭔지 그거 때문에 애아빠하고도 고민해봤지만 결론이 안나." "딸생각은?" "우리딸도 망설여지나봐. 우리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해." 한동안 보지 못했던 딸의 귀국날짜가 다가옴에 들떴던 엄마가 이렇게 딸의 귀국을 환영하지 못하고 망설이게 된 이유를 듣노라니 모임에 참석하여 의견을 들은 우리도 쉽게 결론을 낼수가 없었던 까닭은 최근에 발생한 신종플루때문이었다. 미국현지.. 더보기
어버이 날을 맞이하는 남편의 애잔한 심정 어버이 날을 앞둔 거리의 꽃집에는 붉은 카네이션 꽃바구니가 즐비하게 수놓고 있었습니다. 곧 '어버이 날'이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신호같습니다.^^ 이맘때만 되면 안그래도 말수가 적은 제 남편, 더 말이 줄어들면서 표현은 않지만 우울해지는 시기임을 느낍니다. 제게는 시부모님이 안계십니다. 시어머니는 남편 여섯살때 돌아가셨고, 시아버지는 남편 스무살무렵에 돌아가셨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그럼 고아? 아닙니다. 남편나이 아주 어렸을 적에 두분 다 돌아가셨더라면 그야말로 고아로써 고아원에서 자랐을 지도 모르겠지만, 다행스럽게도 시아버지께서는 남편이 성인될 때까지 생존해 계셨을 뿐만 아니라, 터울차이가 많이 나는 형님(시아주버니)이 일찍 결혼하셔서 형님내외분 슬하에서 성장했습니다. 결혼하여 어린 자녀(우리부부가 낳은.. 더보기
적응이 쉽지 않았던 참담한 영화 '똥파리' 세상은 엿같고, 핏줄은 더럽게 아프다. 욕설과 폭력이 심한 영화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으나...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정말 충격적이었다. 감상후기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고심참담[苦心慘憺]: 몹시 마음을 태우며 애를 쓰면서 걱정을 함. 영화제목이 뜨기 전 장면부터 터져나오기 시작한 욕설과 주먹질은 사사건건, 시도때도없이 언어를 대신하는 소통의 수단이 된양, 멈출줄 모르고 계속해서 이어진 영화 '똥파리'.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안타까움과 안쓰러움, 그런 중에도 답답하여 숨이 막힐 지경이었고, 심기가 불편해서 중간에 일어서 나오고 싶은 충동을 누르며, 공짜로 주어진 시사회 기회를 누린 시민으로써의 책임을 다하느라고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다. 우리 고장에서는 독립영화를 시중영화관이 아닌, 시에서 .. 더보기
'꽃보다 남자', 잔디엄마에 대한 여고생들 반응 첫회를 보고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드라마라고 흥분하던 나에게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본 母女의 시각차이)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이라며 편안한 마음으로 시청하라고 언니처럼 충고하던 딸. 금년에 고3되니 스스로 자제한답시고 텔레비전에 눈길주지 않던 딸이 '꽃보다 남자'를 안보니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대화에 끼어들수 없더라며 슬금슬금 관심을 가지면서도 자제의 빛이 역력함이 쬐꿈 안쓰러워 보인다. 굳이 집에서 드라마를 안봐도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나누는 이야기로 대충의 내용은 알게 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꽃보다 남자'. 현재의 우리모녀는 주말인지? 휴일인지? 재방되는 화면에 가끔 눈길을 주는 정도지만... 앞으로는...^?^ '꽃보다 남자'의 배경이 된 고등학교가 귀족(?), 부자(?)집안의 자.. 더보기
수학강화가 빚어낼 더 심하게 애잡는 교육 지난주에 치렀던 학교 기말고사를 끝으로 6학년 아이들을 예비중학생으로 여기고 내품에서 떠나보냈다. 나는 초등생전문이니까^^ 학원으로, 공부방으로, 혹은 독과외로, 뿔뿔히 흩어지지만 어떤 환경에서든 적응 잘하기를 바란다. 중학생이 된 아이들 중에는 한동안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쉽지 않은데다 마음은 초등생 딱지를 떼지 못하고 늘어난 공부량으로 인해서 힘들어하는 아이들 소식을 가끔 접할 때면 마음이 아프다. 어제 신문에 실리기 전부터 엄마들 사이에는 이미 퍼진 8차 교육과정에 대한 대비로 예비중학생을 둔 부모는 바삐 서둘고 있었다. 많은 무리속에서 돋보이게 우수하거나 좀 특출난 면이 있는 자녀를 둔 부모는 자사고나 특목고를 준비시키면서 서둘러야 하지만(?) 평범한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6학년인 아이에게 이미 중.. 더보기
여고생 딸의 결심을 엿볼 수 있는 부모님 선물 하교한 딸이 빙그레 웃으며 쇼핑백을 내밀었습니다. "이게 뭐니?" "아빠, 엄마 선물이예요^^" "선물? 왜?" "지난번에 글짓기 수상했을 때 부상으로 장학금이 나오면 부모님께 꼭 선물하고 싶었어요. 맘에 들었으면 좋겠어요^^" "장학금이 얼마나 된다고... 뒀다가 너 필요할 때 사용하지. 뭐 우리까지 다 챙기니... 고마워." 선물상자를 열어보니 남편과 저의 셔츠가 가지런히 담겨있었습니다. 정성으로 심사숙고해서 골랐을 선물의 가격을 떠올리면 안되지만 상표를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딸~ 왜 이리 비싼거 쌌노?"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어요.ㅎㅎㅎ우리 아빠, 엄마도 좀 괜찮은 거 입으셔야죠. 남한테 선물할 때는 좋은거 해드리면서 정작 당신께서는 좋은거 입지 않으시는 부모님께 드리는 제 마음이예요.ㅎㅎ.. 더보기
당신딸은 몇등 신붓감으로 키우고 있습니까? 교원평가제를 운운하면서 우리나라 선생님들의 처우가 괜찮은 편이라고 밝히면서 꺼낸 신붓감 이야기로 1등 신붓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붓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붓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붓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 한마디로 기가 막힐 정도로 어이없는 표현을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했답니다. 그것도 여성의원이. 연관지을 소재로 적합했나요? 동네에서 아줌마들끼리 남의 이야기하듯 수다떨면서 나눈 이야기도 아니고 공식적으로 특강하는 자리에서 우리나라 여성의원이 이런 발언을 했다는 데 왜 제 얼굴이 화끈거리는지.... 마침 딸이 하교했습니다. "딸~ 네가 좋아하는 나경원의원이 신붓감에 대한 이런이런 표현을 했다는데 끝내주지^^" "정말요? 너무 심했다." "그래도 나경원의원이 좋니?" "아뇨, 언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