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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교육

당신딸은 몇등 신붓감으로 키우고 있습니까?

교원평가제를 운운하면서 우리나라 선생님들의 처우가 괜찮은 편이라고 밝히면서 꺼낸 신붓감 이야기로
1등 신붓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붓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붓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붓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

한마디로 기가 막힐 정도로 어이없는 표현을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했답니다. 그것도 여성의원이.
연관지을 소재로 적합했나요? 동네에서 아줌마들끼리 남의 이야기하듯 수다떨면서 나눈 이야기도 아니고 공식적으로 특강하는 자리에서 우리나라 여성의원이 이런 발언을 했다는 데 왜 제 얼굴이 화끈거리는지....

마침 딸이 하교했습니다.
 "딸~ 네가 좋아하는 나경원의원이 신붓감에 대한 이런이런 표현을 했다는데 끝내주지^^"
 "정말요? 너무 심했다."
 "그래도 나경원의원이 좋니?"
 "아뇨, 언젠가부터 교만해 보여서 싫어졌어요. 그 의원한테는 장애우자녀가 있는 걸로 아는데 그 애는 나중에 몇등 신붓감으로 키울까요?"
 "어 우리딸 그건 어떻게 알았어?"
 "그정도 관심은 있어야죠. 제가 한때 좋아했던 국회의원이었는데..."
 "......"

딸이 남긴 여운
 "몇등 신붓감으로 키울까요?"
이왕이면 1등 신붓감이 되면 좋겠지요. 이게 부모마음이니까요^^
하지만 우리딸은 1등 신붓감이 되는 길을 마다합니다. 요즘 선생님은 존경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아이들로 부터 욕먹는 일이 허다하다면서 싫답니다. 에고 그러면 우리딸은 등수 축에도 못끼네요...

아~ 이제 우리사회가 학생들의 성적과 대학교 서열외에, 결혼상대자 서열까지 만드는 세상이 되고 있음이 씁쓸합니다. 그것도 여성국회의원이 여성에게 서열을 부여하는 사회로.
딸 키우는 부모들이 정신 바짝 차려야겠군요. 저부터도!
우리딸은 몇등 신붓감이 될꺼나.. 이것까지 염두에 두고 키워야한답니까?

역으로 생각하면 신붓감으로 선생님이 좋다는 이야기니까 자부심을 가져도 되겠습니다만 왜 같은 여성으로써 제가? 우리딸? 얼굴이 화끈거려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신딸은 몇등 신붓감으로 키우고 있습니까?

대통령이던 국회의원이던 간에 높은 지위(?)에서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조심조심해야할 것은 말을 하기 전에 한번 더 속으로 되새김질해보는 말조심 습관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