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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교육

불에 타고 마모된 특이한 모습의 석불좌상


거리가 멀어서 엄두를 내지 못했던... 백제문화의 정취를 처음으로 느껴본 금년 여름, 부여를 방문하면서 아주 쪼꿈 살짝 엿보게 되었는데 백제는 절은 없고 'OO사지'가 많음을 정림사지박물관에 나열된 안내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망한 나라의 비애처럼...^^


아이들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부여의 정림사지 5층석탑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나섰던 이곳에서 뜻밖의 석불좌상을 보았습니다. 복원작업 중인 이곳에서 대웅전이 위치했을 장소에 대웅전이라고 할 수 없는 건물(현판이 없음)안을 들여다 보았더니


뜻밖에도 덩그라니 형체가 분명치 않은 모습의 꽤 높은 석불좌상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불에 타고 심하게 마모되어 대좌와 불상이 형체만 남았고, 머리와 갓은 후대에 복원한 것이라는 안내문.


안내판의 글을 읽기 전에 가졌던 목부분이 이상하다고 느낀 의문이 풀리긴 했으나 갓을 쓴 부처라는 것도 특이합니다.

팔이 하나인듯?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비록 한쪽 팔은 없지만 두손은 가슴쪽으로 모인 듯한... 특이한 모습의 석불을 보면서 막연하게 '참 오랜 세월을 품은 석불'임을 추측했는데, 돌도 불에 타는지 이 석불좌상은 불에 타기도 했고, 세월의 힘겨움을 감당하느라 마모가 너무 심해서 이런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경건해지더군요^^


석불의 형태가 분명치 않은데 비해 대좌는 부서진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잘 보존되었다고 하지만 저는 불안해 보였습니다.


복원중인 정림사에 대한 기대감을 이 석불좌상이 높였습니다. 대웅전의 모습이 어떻게 차려질련지에 대한...ㅎㅎㅎ


현재는 석불좌상앞에 자리하나 놓여있었고, 이곳에서 사람들이 절을 했습니다.^^

난생처음 보는 특이한 불상을 보던 당시에는 풍성한 느낌으로 표현될 것 같았는데 다녀온지 한달이 지나고 사진정리를 하고보니 도리어 빈약해지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