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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댁의 자녀, 수학여행은 안심해도 될까요.

지난달 11일에 'PD수첩'을 통해서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고교생중에 성매매가

이루어졌다는 보도를 다음날 다른 루트를 통해 접하고는 반신반의했었는데... 어젯밤

'남북정상회담'의 보도에 관심을 갖느라 텔레비젼앞에 앉았다가 다시금 그 내용을

보충하여 보내는 PD수첩을 보면서 아찔함을 느꼈습니다.


요즘의 환경과 많이 다른 우리 학창시절에도 수학여행을 학교에서의 해방감으로 들뜬

기분에 남학생의 경우, 술이나 담배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시기가 이 기간이라고 할 만큼

추억이라고 생각했다던 친정오빠의 옛이야기를 기억하던 터라, 지금 대학생이 된 우리 아들

고딩1학년때 제주도로 수학여행 떠날 때에 담배는 절대로 맛보지도 말고, 호기심도 갖지

말았으면 좋겠노라고 부탁하고 당부하면서 불안하게 보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담배는 배우지 않겠노라고 지금껏 잘 지키고 있어서 고마운 아들입니다.

아들이 다닌 고등학교는 지금까지도 국내 수학여행지를 선택하고 있으나, 금년 봄에

고딩 1학년에 되어 진학한 딸의 학교는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기에 걱정스런

마음으로 관심을 가지고 어제의 이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수학여행~!

여학생보다는 남학생들의 엉뚱한 추억담(?)이 남기 마련인데... 세상에~!!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 학교에서는 사실무근이라고 하지만, 학부모들 사이에는

걱정이 아닐 수 없는 일이더군요. 내용인즉, 중국으로 수학여행 간 고교생들이 호텔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사실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중에 사실로 밝혀져

더 놀라게 했습니다. 중국의 호텔지하에 있는 마사지숍이라던가 혹은 미용실이란 곳이

원하기만 하면 성매매까지도 가능한 장소였다니.. 너무 놀랐습니다.

수학여행지로 정하기 전에 미리 현장답사하지 않고 그저 여행사에서 권하는 대로 학교측에서는

따랐다는 것인지 의문점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잠들때까지 복도에

보초를 서고 계시기도 했다는데 몇몇의 아이들은 어느틈에 몰래 나가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지

참 알수 없는 노릇으로 충격적이었습니다. 학교선생님의 난처해하시는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황당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참 무섭습니다.

자성을 요구했던 동남아로 해외여행가는 일부 남정네들의 성매춘 관광을 아이들이

흉내내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일본의 어느 학교에서 우리 나라로 수학여행와서 정신대 할머니들의 쉼터를 방문하여

역사를 바로 알고 그들의 조상들이 잘못한 과거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의 건전성이

참 부러웠으며. 이에 못지 않게 최근에 우리 블로거님께서 소개하신 성지송학중학교

저금통모아 위기에 처해있는 일본의 우리 나라 국민들 마을과도 같은 우토로마을을

수학여행 다녀온 참으로 알찬 시간에 비하면 정말로 너무 어처구니 없게도 낯뜨거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의 호기심이 안쓰러웠습니다.

우선 보기에는 그곳을 찾은 아이의 잘못같지만, 더 짚어보면 그런 환경인지 아닌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서 수학여행지로 선택한 학교측의 잘못도 크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중국현지 가이드의 인터뷰내용을 접하노라니 화도 났습니다.

수학여행가는 아이들은 분명히 돈을 다 내고 가지만, 우리 나라 여행사가 현지의 여행사에

제대로 결제를 하지 않아 자신의 수고비를 감안하여 쇼핑으로.. 마사지숍으로.. 이끌게 되는

한심한 사례들이 있음을 들으며 우리 나라 여행사들의 횡포가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국내 수학여행지도 얼마든지 많음에도 불구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되는 해외여행..

국내의 여행지에서 가끔 느끼게 되는 바가지요금이 낳은 병폐가 해외로 눈을 돌리게 했다는

주장도 있기에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전에 우리 모두 각성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길게 한숨을 내쉽니다.

 '차라리 모르면 약이 될까? 약까지는 아니더라도 병이 되지는 않을거야....'


수학여행갔다고 아이들이 주변환경에 다 젖어드는 것은 아니기에 모두다 똑같은 걱정을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앞으로 보내게 될 자녀를 둔 부모님은 아이에게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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