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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여고생 우리딸의 소풍장소에 따른 푸념

여고생인 딸이 가을소풍을 가는데 그다지 즐거워보이지 않습니다. 이유는 소풍장소가

다른반에 비해 좀 멀다는 것이었습니다. 참 어처구니없었습니다. 들어보니 장소는

대부분 우리 고장 부근이었거든요. 그래도 어쩝니까? 자식의 투정이니 들어줘야할 것

같아서 장소가 어떻게 정해졌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같은 학년이라고 같은 장소에 가는 것이 아니라 서너군데의 장소를 정해놓고 반장이

  제비뽑기로 뽑았어요."

 "에구 너희들, 반장한테 투정했겠구나. 너희 반장이 불쌍혀다^^"

 "예, 그랬어요.ㅎㅎㅎ"

학교에서 서너군데의 장소를 선택한 다음, 각반의 반장에게 제비뽑기의 선택권을

줬다는 우리딸이 다니는 학교의 유연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왔다갔다하는 시간을 줄여서

집에 일찍 돌아와 잠시 낮잠이라도 더 자기를 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잠이 늘 부족한

시기란 걸 알기에 이해는 되면서도 괜스레 제 기분이 씁쓸했습니다. 소극적인 제딸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하는 아이의 경우, 학창시절 중에 참 즐거운 날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예전 저희 학창시절을 추억해보면, 초등때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인근의

야산으로 몽땅 소풍을 가다보니 늘 가던 장소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벗어나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들떴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고시절이 되어서야 요즘의 초등학교처럼 그나마 학년별로 나뉘어 장소가

달라졌으며 더구나 그 시절에는 멀수록 새로운 장소였기에 오히려 좋아했었는데...

제 학창시절과 우리딸의 학창시절사이에 큰 강이 흐름을 느낍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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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초등학교 시절, 록밴드활동을 하면서 연습과 연주로 바쁜 시간의 틈을 이용하여

김밥식사를 많이 한 탓에, 김밥은 무조건 사양하는 딸을 위해 유부초밥을 준비합니다.

(포장되어 있는 간편한 준비물을 구입하여 저는 흑깨와 당근을 조금 더 첨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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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모양에 밥을 다 넣지 않고 반정도만 유부에 담고서 뾰족한 모서리부분을 중앙에

오도록 싸면 한입에 쏘옥 들어가는 크기가 됩니다. 그리고 유부초밥을 깻잎에 싸서

군만두와 함께 넣어줍니다. 상큼한 맛이 좋다고 딸이 꼬옥 이렇게 해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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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도시락 뚜껑을 열면 주변 친구들이 한개씩 가져가다보니 자신의 도시락인지

얻어먹는 것인지 착각하게 된다며 푸념하면서도 제가 큰 도시락에 많이 넣어주려고 하면

절대로 그러지 말라고 고집을 세우는 딸,

적을수록 엄마가 만든 유부초밥이 맛있음을 더 부각시킨다나 어쨌다나 뭐... 그러더니

간식도 하나 챙기지 않고 도시락하나 달랑 작은 가방에 넣어 집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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