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안내, 도로안내를 받을 수 있는 네비게이션이라는 기기가 생기기 전부터 화물운송업에 몸담고 있던 남편이기에 우리 나라의 웬만한 도로는 안다고 자부하면서도 초행길은 서툴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최근의 추세에 맞춰 작년에 네비게이션을 구입했습니다.
예전에는 물어물어 다녔지만 요즘에는 길가는 행인에게 묻노라면 대답은 커녕 오히려 의심의 이상한 눈빛(?)을 받게 되는 경험을 할 정도로 네비게이션에 의지하는 운전자들이 많음을 깨닫고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네비게이션을 이용하게 된 남편.
(작년겨울에 구입해서 화물차에 사용하기 전, 아들의 군입대때 처음으로 사용해본 네비게이션입니다. 군입대일에 기념으로 그냥 제가 찍어두었던 것인데 오늘의 포스트에 사용하게 되네요.^^)
컴퓨터를 사용하면 모든 프로그램에 대해서 다 아는 것처럼 여기고 있는 컴맹인 남편의 착각이 부담을 주기에 남편이 필요로 하는 것은 스스로 익히고 사용할 수 있도록 이해시켜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지만 피곤한 일상인지라 좀처럼 습득할 시간을 만들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깝습니다.
네비게이션을 구입할 당시 저와 남편은 기기를 차량에 달아두고 사용하노라면 프로그램을 보내주는 회사에서 알아서 직접 업데이트 시켜주는 줄 알았습니다. 업데이트를 받으려면 기기를 등록하는 절차가 있음을 몰랐던 것이지요.ㅎㅎㅎ
안내문을 읽고서 이해하려고 하면 할수 있지만 요즘 기기에 대한 이해는 오히려 아이들이 더 빠름을 알기에 은연중에 아들과 딸에게 많이 의존하게 되더군요. 아들이 이같은 절차를 마쳐놓고, 동생인 딸에게 어떻게 사용하라고 가르쳐주고 군입대...
가끔씩 이같은 안내문이 컴화면에 저절로 생깁니다. 그러면 남편에게 USB(처음 요것을 보았을 때 참 신기했지요. 플로피디스트가 CD가 되고 어느새 USB로 발전...)를 가지고 오라고 하고, 가져오면 딸이 그 다음을 책임집니다.
그런데...
그동안 별탈없이 사용했건만, 지난 7월에 업데이트한 후 문제가 생겼나 봅니다.
"딸~ 어떻게 했기에 전화번호와 주소가 사라졌어?"
"예에? 항상 하던대로 했는데요."
"그런데 왜 암것도 안나타나. 이번에 업데이트하기전에 사용했던 것도 안나타나고..."
"저는 오빠가 가르쳐준대로 했어요. 그동안 몇번 업데이트해서 사용했어도 괜찮았잖아요."
"참 난감하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남편은 딸이 뭔가를 잘못해서 지워졌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졌나 봅니다. 부녀의 대화를 듣던 저는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딸, 프로그램 지원해주는 사이트에 들어가봐. 고객게시판 같은 거 있을거야. 우리만 겪는 것이라면 아빠의 불평을 이해할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전체적으로 무슨 문제가 발생했을 거 같아."
"컴퓨터 앞에서 이것저것 잘 두들기면서 그것도 하나 빨리 못 찾아내?"
컴맹인 남편의 불편한 심기.
"여보, 인터넷을 통해 만물박사 같은 정보를 얻기도 하지만 오류라는 것도 존재해요. 당신이 필요한 것은 당신이 배우고 익혀서 최소한의 이용은 할 줄 알아야 이해가 쉬울거예요."
"......"
"엄마,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글을 남겼어요."
"거봐. 그럴 수 있다니까. 조만간에 정상적인 업데이트가 안내될거야. 여보, 이런 기기 없을때도 잘했는데 요즘엔 이 기기에 엄청 의존하네요."
"길도 조금씩 바뀌기도 했지만 아주 상세하게 작은 길까지 나오니까 참 편해. 과학의 발달이 참 놀라워.^^"
"편리해진 기기의 작동법도 인터넷과 함께하는 것은 당신도 익혀야죠. 기기는 발달하는데 당신은 예전 그대로이면 억울하지 않아?"
"ㅎㅎㅎ 그러게 . 나도 익히긴 익혀야지. 딸~ 미안해."
"괜찮아요^^"
며칠 후, 위와 같은 사과문이 고객게시판에 올랐습니다. 사용자가 많은만큼 앞으로 이와같은 오류(HW오류의 뜻 모름-오류라는 글만 이해합니다)는 발생하지 않아야겠지요. 소비자의 심리는 변하니까요.^^
그리고 불편사항을 더 추가하자면 정보량이 많아짐에 따른 메모리카드 용량의 부족함과 설치시에 따른 방법이 세월에 따라 점점 세분화 되는 것도 울남편이나 저같은 기기작동법 겁쟁이에게는 난감한 사안임을 고백합니다. 물론 앞으로 소용량으로 다량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기기가 개발되겠지만 그와 비례하게 요구되는 전문적 지식을 겸비하지 못한다면 저와 같은 기성세대에게는 오히려 불편함보다도 소외감으로 번질 듯합니다.
네비게이션
빠른속도로 더 많이~ 널리~ 보급될 기기입니다. 오류로 인해서 소비자가 불편을 겪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예전에는 물어물어 다녔지만 요즘에는 길가는 행인에게 묻노라면 대답은 커녕 오히려 의심의 이상한 눈빛(?)을 받게 되는 경험을 할 정도로 네비게이션에 의지하는 운전자들이 많음을 깨닫고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네비게이션을 이용하게 된 남편.
(작년겨울에 구입해서 화물차에 사용하기 전, 아들의 군입대때 처음으로 사용해본 네비게이션입니다. 군입대일에 기념으로 그냥 제가 찍어두었던 것인데 오늘의 포스트에 사용하게 되네요.^^)
컴퓨터를 사용하면 모든 프로그램에 대해서 다 아는 것처럼 여기고 있는 컴맹인 남편의 착각이 부담을 주기에 남편이 필요로 하는 것은 스스로 익히고 사용할 수 있도록 이해시켜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지만 피곤한 일상인지라 좀처럼 습득할 시간을 만들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깝습니다.
네비게이션을 구입할 당시 저와 남편은 기기를 차량에 달아두고 사용하노라면 프로그램을 보내주는 회사에서 알아서 직접 업데이트 시켜주는 줄 알았습니다. 업데이트를 받으려면 기기를 등록하는 절차가 있음을 몰랐던 것이지요.ㅎㅎㅎ
안내문을 읽고서 이해하려고 하면 할수 있지만 요즘 기기에 대한 이해는 오히려 아이들이 더 빠름을 알기에 은연중에 아들과 딸에게 많이 의존하게 되더군요. 아들이 이같은 절차를 마쳐놓고, 동생인 딸에게 어떻게 사용하라고 가르쳐주고 군입대...
가끔씩 이같은 안내문이 컴화면에 저절로 생깁니다. 그러면 남편에게 USB(처음 요것을 보았을 때 참 신기했지요. 플로피디스트가 CD가 되고 어느새 USB로 발전...)를 가지고 오라고 하고, 가져오면 딸이 그 다음을 책임집니다.
그런데...
그동안 별탈없이 사용했건만, 지난 7월에 업데이트한 후 문제가 생겼나 봅니다.
"딸~ 어떻게 했기에 전화번호와 주소가 사라졌어?"
"예에? 항상 하던대로 했는데요."
"그런데 왜 암것도 안나타나. 이번에 업데이트하기전에 사용했던 것도 안나타나고..."
"저는 오빠가 가르쳐준대로 했어요. 그동안 몇번 업데이트해서 사용했어도 괜찮았잖아요."
"참 난감하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남편은 딸이 뭔가를 잘못해서 지워졌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졌나 봅니다. 부녀의 대화를 듣던 저는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딸, 프로그램 지원해주는 사이트에 들어가봐. 고객게시판 같은 거 있을거야. 우리만 겪는 것이라면 아빠의 불평을 이해할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전체적으로 무슨 문제가 발생했을 거 같아."
"컴퓨터 앞에서 이것저것 잘 두들기면서 그것도 하나 빨리 못 찾아내?"
컴맹인 남편의 불편한 심기.
"여보, 인터넷을 통해 만물박사 같은 정보를 얻기도 하지만 오류라는 것도 존재해요. 당신이 필요한 것은 당신이 배우고 익혀서 최소한의 이용은 할 줄 알아야 이해가 쉬울거예요."
"......"
"엄마,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글을 남겼어요."
"거봐. 그럴 수 있다니까. 조만간에 정상적인 업데이트가 안내될거야. 여보, 이런 기기 없을때도 잘했는데 요즘엔 이 기기에 엄청 의존하네요."
"길도 조금씩 바뀌기도 했지만 아주 상세하게 작은 길까지 나오니까 참 편해. 과학의 발달이 참 놀라워.^^"
"편리해진 기기의 작동법도 인터넷과 함께하는 것은 당신도 익혀야죠. 기기는 발달하는데 당신은 예전 그대로이면 억울하지 않아?"
"ㅎㅎㅎ 그러게 . 나도 익히긴 익혀야지. 딸~ 미안해."
"괜찮아요^^"
며칠 후, 위와 같은 사과문이 고객게시판에 올랐습니다. 사용자가 많은만큼 앞으로 이와같은 오류(HW오류의 뜻 모름-오류라는 글만 이해합니다)는 발생하지 않아야겠지요. 소비자의 심리는 변하니까요.^^
그리고 불편사항을 더 추가하자면 정보량이 많아짐에 따른 메모리카드 용량의 부족함과 설치시에 따른 방법이 세월에 따라 점점 세분화 되는 것도 울남편이나 저같은 기기작동법 겁쟁이에게는 난감한 사안임을 고백합니다. 물론 앞으로 소용량으로 다량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기기가 개발되겠지만 그와 비례하게 요구되는 전문적 지식을 겸비하지 못한다면 저와 같은 기성세대에게는 오히려 불편함보다도 소외감으로 번질 듯합니다.
네비게이션
빠른속도로 더 많이~ 널리~ 보급될 기기입니다. 오류로 인해서 소비자가 불편을 겪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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