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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교육

천원권 지폐에 쓰여진 글에 쏠린 호기심


요즘에는 대부분 결재가 통장으로 입금되고, 더불어 지출되는 비용도 신용카드를 이용하게 됨으로써 남편의 지갑이 가벼워졌기에 드문 일이 되어 버렸지만, 무의식 중에 남편이 돈을 챙기던 습관을 이어받은 우리 가족은 지금까지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ㅋㅋㅋ

남편은 수금하여 들어온 날이면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 해도, 그리고 몇장이건 상관없이 지폐에 그려진 그림이나 숫자를 한방향으로 가지런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습관은 저도 아이들도 이어받아 두장이상이면 무조건적으로 같은 방향이 향하도록 챙겨서 지갑에 넣는 우리가족입니다.

어린 자녀 앞에서 돈을 챙기고 있는 남편에게
 "여보, 애들앞인데 괜찮겠어요?"
 "뭐가?"
 "우리 애들이 돈만 아는 사람이 되면 어떡해^^"
염려된다고 했더니
 "별 걱정을 다하네. 오히려 돈을 소중히 다룰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게 될거야. 돈을 아무렇게나 구기고 낙서하고 뭐 그러는 사람이 되면 안된다는 것을 가르치는 셈이잖아^^ 더불어 경제교육도 되고 말이야.ㅎㅎㅎ"
그러면서 아이들을 이해시키려는 남편,
 "애들아, 엄마는 너희들이 돈만 아는 사람이 될까봐서 걱정하시는데 아빠생각은 다르단다. 돈을 가지런히 챙기면서 아빠의 수고도 생각하고 또 가지런하게 지갑에 넣어서 사용하면 기분도 좋고, 우리가 돈을 접지 않고 쫘악 펴서 지니고 있다가 사용하면 받는 사람도 기분좋고... 더 나아가 나라에서 돈을 만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되고... 좋겠지? 어떤 사람은 가끔 돈을 메모지로 착각하여 사용된 돈을 볼수 있는데 그런 돈을 보면 기분이 어때? 아빠는 기분이 좋지 않던데... 너희들은 절대로 돈에 낙서하면 안된다."
 "예."
뜻을 이해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부부의 어린 아들과 딸은 아빠의 돈챙기는 일을 재밌어하면서 동참하곤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폐가 바뀌면서 메모지로 활용된(?) 돈은 한동안 볼 수가 없었는데 최근에 제 손에 들어온 돈에 메모가 되어 있기에 무심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유혜원 나태하는 대통령?'
나태하는... 이부분의 문구가 맞지 않아서 저의 호기심을 딸에게 전했습니다.ㅋㅋㅋ
 "딸~ 이게 무슨 말이야?"
 "나태한을 나태하는.. 으로 길게 늘려쓴게 아닐까요? 엄마, 이거 사람이름 같은데 한번 찾아보세요.^^"
우리딸, 저와 모녀지간 아니랄까봐서 호기심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찾아보았지요.ㅎㅎㅎ
 "대통령과 관계있는 사람으로 찾아봐야겠지. 유혜원과 대통령? 도대체 어떤 사람이 돈에다가..."
반짝이는 생각을 전하는 우리딸
 "엄마, 블로그에 올려보세요. 혹시라도 돈에 이글을 쓴사람이 본다면... ㅎㅎㅎ 재밌잖아요^^"
그래서 올립니다. 메모인지 낙서인지 화풀이인지 모르겠지만 지폐에 쓰신 분이 보신다면 어떤 느낌이 들련지요...

유혜원,
아기이름으로도 과제물도움을 청하는 학생이름으로도 등장했지만 정부의 일과 연관된 사람으로 찾아보았습니다. ㅎㅎㅎ 추측은 맞았습니다. (유혜원/건강연대 정책국장) 가장 적합한 듯 했습니다. 의료민영화에 대한 여러 기사중에 존재하는 이름이었습니다.^^

누가 돈에 이런 문구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새지폐에서 처음 보게 된 낙서로 불만섞인 글같은 느낌이 들어서 궁금하여 우리모녀가 관심을 보이긴 했으나 돈을 좋아하는(ㅋㅋ) 저로써는 낙서는 낙서인지라 기분 별로였습니다.
내 지갑속에 있다고 해도 돈은 내것이 아닙니다. 돌고 도는 게 돈인지라 우리 모두의 것이오니 아무리 급해도 돈을 메모지로 활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