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투어코스 / 태종대코스
부산역→용두산공원→연안여객터미널→75광장→태종대유원지→PIFF광장→자갈치→부산역
◈ 태종대 유원지
참으로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유람선'을 외치는 목소리에 이끌려서 봉고버스를 타고 유람선을 타는 곳으로 이동을 하였는데... 경험상 유람선은 태종대쪽에서 타는 것이 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모녀 무지하게 많이 걸었습니다.
봉고버스가 내려준 곳에 풀장이 있었습니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꽤 많았으며 이곳을 지나 선착장이 있습니다.
선착장앞에 아주머니께서 회를 팔고 계셨습니다. 딸과 저는 회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점심대신으로 조금 사먹었습니다. 많이 먹고 싶었으나 비용절감은 먹는 것에서 밖에 할것이 없었습니다.
작년에 보길도 가던 바다가 생각나면서 남편도 함께 왔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전화로 마음만 전했습니다.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아자씨들... 참 진지합니다
전망대 아래에 있는 바위가 자살바위라고 소개하더군요. 예전에 이곳에서 자살을 시도하던 사람들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후~ 전망대를 세운뒤로는 그런 일이 없다는군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제가 이곳을 다녀갔을 때에는 전망대라는 것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기억이 아련합니다.
유람선은 전망대를 지나 등대쪽으로 전진합니다. 태종대는 최고봉이 250m로 기이한 암석으로 된 원시림 그대로의 절벽에서 지층의 아름다움을 볼수 있고, 수십년된 울창한 소나무 숲도 아주 멋집니다.
신라의 태종 무열왕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해서 태종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은 여러분도 아실테지요.
바다 가운데 있는 저 바위를 주전자바위라고 칭하더군요.
이유? 모양이 그렇게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데... 아무리 상상을 해도 주전자같아 뵈지 않으니... 제 맘이 순수하지 못해서 그런가 보다며 딸이 놀렸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오륙도라고 설명만 하고 배는 더 이상 전진하지 않고 돌아서더군요.
갔던 길을 돌아서 오는데 등대아래의 갈색빛 나는 바위가 나뉘어져 보입니다.
왼쪽은 망부석바위가 있고 오른쪽의 편평한 바위는 신선대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깨알처럼 보입니다^^
바다에서 마주치는 유람선을 보고 손을 흔들면 저쪽에서도 화답합니다.
좀 가만히 있으라는 딸의 충고... 헤헤헤 딸이 엄마인양 자꾸만 저를 혼냅니다^^
유람선에서 내려 소나무길을 걸어서 올라오다가 쉴공간에 닿았습니다.
현수막을 자세히 보니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사는 고장에도 노숙인같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를 볼수 있지만 대도시에서는 거주자의 숫자가 더 많은 만큼 노숙인들도 꽤 많이 눈에 띄였습니다.
태종대입구에서 바로 올라오면 이런 안내문을 볼 수 있으며
태종대 순환도로를 누비는 다누비 열차(?)를 타고 덜 걷는 방법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거꾸로 돌면서도 타볼 것은 다 타보기로 했습니다. 언제 이런 기회가 또 오겠습니까.ㅋㅋㅋ
순환도로 중간에 전망대가 있어 내렸으나 날씨가 흐린 관계로 망원경을 들여다 봐도 대마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모자상이군요. 모녀상이 되도록 함께 앉을 것을 원했지만 딸에게 거절당했습니다 ㅜ.ㅜ
다누비열차를 타고 이동하려고 기다렸지만 생각보다 늦게 옵니다. 그래서 걸었습니다. 우리딸 이번에 저를 따라 참으로 많이 걸었으나 짜증부리지 않아서 맘에 들었습니다.
이 팻말과 함께 나타나는 계단길...
딸이
"엄마, 정말 내려가실건가요? 다리아프다면서..."
"여기까지 와서 안보고 가면 후회되잖아. 아파도 갔다올거야. 넌 여기 있던지..."
이곳의 특징을 살린 장식용 등대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등대까지 오를 기운도 없거니와 다리가 아프기 시작해서 다음 스케줄을 위해서 아쉽게도 참아야했습니다. 건너편에서 수많은 계단길을 그림의 떡인양 바라보았습니다.
망부석바위를 가까이 볼수 있었습니다.
옛날 왜인에게 끌려간 남편을 기다리다 지쳐 화석(化石)이 되었다는 바위
신선대
저기까지 가려면 또 계단을 이용해야하기에 포기했습니다. 유람선에서 볼 때보다 사람들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거제도에도 신선대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넓고 편안해 보이는 바위는 대개 신선대라고 붙이는 공통점이 있나 봅니다^^
위에 있을 줄 알았던 딸이 어느새 뒤따라 왔습니다. 저도 지치는 중이니 딸도 지치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고 저도 힘들어서 더는 못내려가고 다시금 계단을 따라 도로를 향해 걸어올랐습니다. 태종대가 끝인가?
우리딸이 제일 기대하던 PIFF광장이 있고 갈매기 날개 지붕을 한 자갈치시장이 일정중에 남아있어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시티투어버스 올 시간이 임박했거든요^^
자연의 아름다움은 그대로인데... 변하지 않았을 때의 모습을 어렴풋이 기억하는 저로써는 너무 낯설어서 오히려 초행길이었더라면 더 감흥을 받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추억여행...
딸은 초행길이나 저는 기억을 더듬는 추억여행의 일부가 된 부산행입니다. 어렴풋이 남은 기억속의 추억을 더듬는 저로써는 옛기억의 아름다운 장소가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것이 낯설어서 서운한 감도 있었습니다. 세월따라 변하는데... 저만의 기억창고만 그대로이니 이질감을 느낄 수 밖에요. 후후후^^
특히나 관광객을 위한 계단으로 다듬어 놓은 길이 편하면서도 낯설었던 경험은 또 다른 추억이 되어 제 기억속에 저장될 것입니다.
옛모습에 비해 어느 관광지나 마찬가지로 너무 상업화되어 가는 느낌을 얼른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아낙입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요.
태종대는 여전히 아름다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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