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 도로가에 있는 이정표를 보고 지나칠 때마다 호기심을 가졌던 '점말동굴 유적지'를 다녀왔습니다.
찾아가는 길이 상상했던 것과 달라서 입구에 있는 마을에서 조금 헤매긴 했으나 이 나무 팻말을 보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똑딱이디카를 이용하여 담던 중에 최초로 맘에 들게 담은 들꽃이 저를 흐뭇하게 했고
길에서 만난 산딸기는 모처럼의 여유를 더 즐겁게 해 주었으며
늦은 오후에 찾은 이곳의 잘 다듬어진 산길은 우리 부부만의 공간으로 참 좋은 산책길이 되었습니다^^
상상했던 동굴과는 아주 다른 모습으로 눈에 들어오는 크고 작은 동굴이 여러개 있어 의아했으며 또한 철문으로 막혀있어서 좀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동굴이니 당연히 들어갈 수 있는 줄 알았거든요.ㅎㅎㅎ
'용굴'이라 불리는 천연 석회암 동굴로 마치 용이 수평으로 누워있는 모습으로 뚫려있어 사람들이 살기에 좋은 터전을 이루고 있다는 설명에 힘입어 용모양을 떠올려 보려고 애썼지만 부족한 제 상상력은 그렇게 보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ㅎㅎㅎ
동굴안이 용모양으로 뚫렸다는 것인지...?
겉으로 보기에 뚫려진 크고 작은 동굴모양이 용모양이라는 것인지...?
사람이 드나들지 못할 것 같은 구멍(동굴?)은 빼고, 번호를 매겨보니 6개가 되는 동굴은 안내문의 설명처럼 3층 구조를 가진 동굴로 참 특이합니다.
이 점말동굴은 남한지역에서 최초로 확인된 구석기시대의 동굴유적이라 하며, 가지굴이 발달되어 여러가구가 구성되어 사는 요즘의 아파트같은 느낌도 들었고, 우찌보면 다락방같은 느낌도 들었는데 안내문을 읽노라니 각층마다 발견된 유물이 달랐다는 것으로 보아 대가족을 이룬 한 가정이 각기 다른 형태로 사용한 동굴이었나 봅니다.^^
|
4번은 아래쪽으로 연결되어 있고 5번은 위쪽으로 연결된 듯한... 일반적으로 상상했던 동굴과 달라서 자꾸만 들여다 보게 되더군요. 저는 약간 무서웠습니다.ㅋㅋ
주변에 바람이 불지 않는데 이 동굴 주변에 있는 풀잎이 흔들리고 있어 가까이 가보니 동굴에서 나오는 바람이 꽤 차게 느껴졌습니다. 에어컨 바람처럼...
잘 다듬어진 동굴앞의 터가 여유있어 보이는지 남편이
"여름에 이곳에 와서 지내다 가도 되겠어. 딱 안성맞춤이네.^^ 시원하고 좁지도 않고 말이야."
"난 무서워서 싫어. 꼭 뭔가 나올 것만 같아."
"그러니까 더 좋지. 당신이 내옆에 꼭 붙어있을 거 아냐.ㅎㅎㅎ"
"ㅎㅎㅎ"
"여름에 이곳에 와서 지내다 가도 되겠어. 딱 안성맞춤이네.^^ 시원하고 좁지도 않고 말이야."
"난 무서워서 싫어. 꼭 뭔가 나올 것만 같아."
"그러니까 더 좋지. 당신이 내옆에 꼭 붙어있을 거 아냐.ㅎㅎㅎ"
"ㅎㅎㅎ"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동굴의 위치와 생김새가 참 특이한 모습을 지닌 동굴 주변의 벽 색감이 음산하긴 했으나
동굴앞 공간에서 돌아가야 할 산길을 바라보는 모습은 참 아늑했던 이곳은, 제천에서 영월군 주천면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도로에 이정표가 보입니다. 쭈욱 들어오노라면 마을이 보이고 마을이 끝나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앞을 가로막는 산비탈에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곳에 호젓하게 있습니다.
'나들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 정비된 분위기가 낯설었던 태종대유원지 (0) | 2008.08.02 |
---|---|
75광장 아래의 절영해안산책로에 반하다 (4) | 2008.08.02 |
학창시절, 수학여행지의 추억을 쫓아 간 "오죽헌" (5) | 2008.06.12 |
『단종제향』을 치루고 있는 영월 '장릉'의 모습 (10) | 2008.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