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이놓인방

지구탈출을 시도한 우주범선 '파피용'


작년 이맘때 이곳에서 http://blog.daum.net/wittytoto/10667259 모녀의 대형서점 나들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책을 보는 순간 갖고 싶었지만 딸이 구입한 문제지값에 부담을 느끼고 꾹 참고 돌아섰는데... 읽고 싶었던 간절함에 비례하는 듯 이책은 의외로 저한테서 멀어져만 가더니 만 일년이 지난 이제서야 읽었습니다.(구입한 것도 아니고... 선물 받은 것도 아닌... 딸한테 부탁해서 학교도서관에 예약을 한 후 차례를 기다림^^)
구입할 수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 신간에서 멀어지니 구입하기에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밀렸던 것입니다.

『파피용』
우리가 살면서 흐트려놓은 여러가지 문제점으로 말미암아 오염된 지구를 떠나 1000년 이상 우주를 떠돌게 될 것을 예상하고 만든 나비모양의 우주범선.
상상을 활자로 엮는 재능을 맘껏 발휘하는 작가를 따라 파피용에 탑승한 한사람이 되어 설레었고 비록 상상속의 우주선이긴 하나 신기함에 흠뻑 젖어, 읽는 동안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펼쳤습니다.

지구탈출이라는 야무진 꿈을 꾸면서 제작한 파피용은 성경책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켰고,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로 탑승인원을 맞추었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원래 선악의 다툼으로 갈등을 겪게 되므로써 한계를 벗어나지 못함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지구라는 고향에 대한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기발하면서도 다소 엉뚱하게 마무리가 된 책을 덮으며 저는 폭소를 터뜨렸고, 딸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허무하다는 느낌으로 책을 덮긴 했으나 작가 베르베르씨가 펼치는 상상력에는 우리 모녀 언제나 박수를 보내는 팬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몇년전에 구입해서 입고 있는 딸의 셔츠가 유난히도 눈에 띄는 까닭은 파피용을 읽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비속에 박힌 수많은 스팡클이 파피용에 탑승한 14만 4천명이라는 지구인이자 우주인처럼 느껴지면서 어디선가 파피용같은 우주선이 제작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ㅎㅎㅎ

파피용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브의 노력에 동참하는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교통사고 피해자로 불구가 된 젊은 여항해사 엘리자베트의 제기는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어떤 일이건 공부건.. 시작하게 되는 동기... 이 동기가 되는 결정타가 우리삶 속에 늘 존재하고 있음도 감사의 몫이 될 것입니다.

베르베르씨가 쓴 책을 대하노라면 전문적인 것 같다는 착각과 함께 다소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상상속으로 독자를 끌어들이면서 최종적으로는 각각의 독자에게 나름대로의 색깔을 지닌 상상의 세계를 가져보라고 과제를 주는 것처럼 느껴짐이 유쾌하기도 합니다.

'지구탈출'이라도 좋고 '우주여행'이라도 좋은...
살아가면서 꿈꾸는 수많은 상상속에 한번쯤은 해봤을 법한 상상의 세계를 그가 풀어놓은 파피용의 메세지는 순환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폭소^^
딸은 허무ㅡ.,ㅡ
로 느낌을 압축한 결말부분으로 인해 오래도록 제 기억속에 남을 '파피용'의 뜻은 프랑스어로 '나비'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