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으로 찍어달라고 내민 팔)
학교에서 돌아온 딸, 팔을 불쑥 내밀며
"엄마, 제 팔 좀 보세요.ㅎㅎㅎ"
"어 왜그래?"
"드디어 제가 생애 처음으로 헌혈했다는 증거.ㅋㅋㅋ 보여드리려고 반창고 뗄시간 지났는데도 그냥 붙여서 집에 왔어요. 잘했죠^^"
"작년에 헌혈못해서 안달하더니만 결국에는 했네.^^"
"당근이죠. 기회되면 또 할거예요."
"어지럽지 않더냐?"
"예. 별로...^^ 줄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아시는 선생님께서 걱정하시더라구요. 제가 약해보이나 봐요. 그래서 헌혈증서들고 다니면서 '저 헌혈했어요... '라고 자랑스럽게 광고하고 다녔더니 선생님께서도 친구들도 다 놀라더군요.^^"
여고생이 되던 작년에 생리불순이 너무 심했던 딸이 걱정되어 산부인과에 데리고 가서 검사를 받게 하고 약을 잠깐 복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 공교롭게도 학교로 헌혈차량이 왔고.. 딸은 헌혈을 하고자 했으나 약복용때문에 퇴짜를 맞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헌혈하지 못해서 실망한 우리딸의 불만 http://totobox.tistory.com/126
그후 복용하던 약을 버리고 병원가는 것도 중단했던 딸이라 걱정이 되었었는데... 정신력때문인지 그나마 생리주기가 좀 짧아진 것 같아 안심하게 되었는데 내색은 안했짐나 딸은 내심 헌혈의 기회가 빨리 오기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드디어 생애 첫 헌혈을 했다고 자랑하면서 내미는 팔과 더불어 헌혈증서와 상품권을 보면서 딸은 스스로 꽤나 만족한지 내내 웃음을 머금더니
"엄마, 건강이 허락하면 일년에 두번정도는 헌혈할거예요^^"
"그럴러면 잘 먹고 운동도 하고 그래야하는데... 학교생활하면서 내내 스트레스 받아서야 네 피가 건강하다고 할 수 있겠니?"
"건강하도록 노력해야죠^^"
"그려, 자랑스런 너의 헌혈증서도 유용하게 잘 쓰이길 바래."
뿌듯함에 젖은 딸의 기분을 북돋우려 기념으로 찍어달라는 사진을 곁들여 글도 남겨주려고 썼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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