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넘는 박달재'
노래의 사연으로 알려져 있는 박달재에는 박달도령과 금봉아씨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있는 곳입니다.
박달재터널이 만들어진 후, 박달재를 넘어본지가 꽤 오래 된 듯한 세월... 예전에 없었던 볼만한 조각상이 나열되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는 남편의 인도에 따라 지난 휴일에 고불고불한 도로길을 연수삼아 조심스럽게 제가 운전하여 정상에 올랐습니다.(저는 평생 장롱면허자로 연수만 할것 같음^^)
뒤따르는 차량이 없어서 조급함은 없었지만 굽어진 도로라서 무척 긴장되었습니다. 휴게소앞의 넓은 광장에 차를 주차시키기에는 초보에게 참 수월했고, 등산복차림의 많은 사람들이 관광버스에서 내리고 올라타며 붐비는 가운데 우리 부부 눈앞에는 참으로 특이한 조각상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남녀가 아주 절실하게 껴안고 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조각상들이 한두개가 아닐 뿐더러 표정도 다양하며 더 놀랍고 특이했던 점은 성기위주의 조각들이 꽤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휴게소앞에 전시되어 있는 각각 다른 표정의 동작으로 전시되어 있는 나무조각상을 보며 좀 민망하기도 하고 해학스럽기도 해서 진지반 웃음반이었지만
'어떻게 소개할까?'
궁리하며 기자의 눈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면서 의도하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소개해 드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작품이 참으로 많으니 다녀가시기를 권유합니다.^^
황소님께서 보내주신 사진에서 얼핏 뵙던 스님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황소님께서 그 사진을 보내주시면서 이곳을 소개하라는 무언의 뜻을 담고 계셨음을 이제사 가늠해보면서 황소님께 죄송스럽습니다^^
목을 길게 뺀 여인,
박달도령을 기다리는 금봉아씨의 애틋한 기다림과 그리움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궁금해진 저는 이 작업을 혼자서 묵묵히 해오신 주인공을 뵙고 싶었습니다. 박달재에서 백운쪽으로 100M가량 내려가노라면 왼쪽으로 작업장이 보입니다. 마침 그분이 계셨습니다.
이곳에 성을 소재로 한 작품을 조성한 까닭을 여쭈어보았습니다.
박달재가 위치한 천등산의 원래이름은 시랑산으로 '사내를 모신산'으로
지기는 왕성한 음산인데 받쳐주는 양이 없으니 애절한 사연이
나온 것이므로 지기의 논리를 접목시키고 음양법으로 성기를
조각해서 영적으로 그 한을 풀어주려는 의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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