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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찾아서

교차로에서의 전동스쿠터가 이용할 신호는?



출근시간도 훨씬 지난 넓지 않은 사거리 교차로는 한가할 시간입니다만 갑자기 차들이 밀리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가까이 가보니 덩치큰 버스가 "빵빵" 크략숀을 울리며 가만히 서 있었고, 버스앞에는 연세드신 장애인 할아버지께서 전동스쿠터로 네거리교차로를 가로질러 가고 있었습니다. 에너지가 차보다 훨씬 약한 스쿠터는 속력을 내지 못하고 도로를 점령하고 달리는 중이라 차들이 진입을 못하는 광경이었습니다.


                 교차로에서 빠져나왔지만 위험해보입니다.

자전거도 아니고 오토바이도 아닌 전동스쿠터를 본 순간 저는 전동휠체어와 같은 착각을 일으키며 교차로에서는 어디를 이용해야 될까? 한참 생각했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고 머리만 복잡해졌습니다. 자전거처럼 내려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은 분명히 아닐 것이라고 여기면서...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우리 나라, 연로하신 분들의 자동차 운전자도 많이 늘것이지만 몸이 불편해서 전동휠체어와 비슷하게 생긴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분들도 어쩌면 앞으로 더 많이 늘어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찔했습니다.

전동스쿠터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바쁜 출근시간의 외출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할아버지도 얼른 그 차도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뒤에서 빵빵거리며 재촉한다면 아마도 그 할아버지께서도 마음이 편치 않으셨을 것입니다만 지켜보는 저입장에서는 버스뒤로 밀린 차량의 운전자들도... 할아버지도... 참으로 안타까운 현장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사고라도 날까봐서 조마조마했습니다.


                            


전동스쿠터가 다닐만한 길이 따로 있을까요?

당연히 없습니다. 인도로 다니는 것이 안전하겠지만 인도의 대부분이 전동휠체어나 스쿠터나 사람과 같이 다니기엔 좁은데다가 또 낮춘다곤 했지만 인도의 턱들이 있어서 불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도로 옆으로 다니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사진의 모습처럼 옆으로 못다닐 경우, 도로중앙으로 느린 속도로 가게 되니까 차량의 흐름에 방해되어 빵빵거리는 차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본 사거리 교차로에서의 전동스쿠터나 전동휠체어는 어떤 신호를 따라야할까요?
차의 신호를?
아니면 사람의 신호를?
분명 차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사거리에서는 사람이 건너는 신호에 따라 가야하지 않을까요?

할아버지처럼 사람이 건너는 신호를 무시하고 차하고 같이 신호에 따라 움직임으로 벌어진 위험한 상황을 보면서 장애인을 고려한 시설로 바뀌고는 있지만 우리 나라는 장애인들에게는 아직도 너무나 머언 당신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전동스쿠터는 장애인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연세드신 분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나이들어도 기력이 쇠하지 않고 사는날까지 건강하게 두다리 버티며 잘 살기를 소망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