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솔로앨범을 낸 '가인'이 섹시댄스와 함께 타이틀곡 '피어나'를 뮤직비디오에 담긴 봉춤과 함께 공개한 화면을 포탈사이트를 통해 보았다.
소품으로 테이블과 의자를 이용한 춤을 통해 그녀만이 지닌 귀여움과 섹시미는 한껏 물이 오른 관능미를 풍기는 파격적인 춤이었다.
이에 봉을 이용한 퍼포먼스는 그녀의 노력과 열정을 가늠케 했다. 더구나 효과까지 첨가된 화면을 보노라니 와어어줄에 의지한 게 아닌가? 의심해 볼 정도로 그녀의 동작이 대단해 보여 감탄이 나왔다.
하지만 요즘 걸그룹이나 혹은 솔로 여가수의 파격적인 복장이나 과한 섹시댄스를 보고 있노라면 쉰세대인 내 입장에서는 불편하기 이를데 없다. 왜냐하면 옛시절 성인나이트클럽(성인회관) 같은데서나 볼 수 있었던 무희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연령대와 상관없이 경쟁적으로 노출이 심하거나 속옷같은 복장에, 강렬하고도 파격적이며 아찔한 섹시춤을 추구하는 우리 나라 연예계의 문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린 나이에 활동하는 것 자체도 안쓰러운데 미성년자에 대한 보호장치가 없음이 유감스럽다.
가인의 매력이 발산된 봉춤을 보노라니, 문득 몇 해전에 해외여행으로 태국에 갔다가 가이드에게 이끌려 봉춤이라고 보러 가서 충격받고 나왔던 일이 떠올랐다.
지역은 다르지만 친구들과 떠난 해외여행은 몇차례 있었으나 부부동반으로 해외랍시고 나간 것은 처음이었기에, 가이드의 안내만 철썩같이 신뢰하고 따랐었는데... 그 가이드(남자)는 우리의 기분을 망쳐놓았다.
우리일행이 기대한 것은, 외국에서 온 여행객을 상대로 한 봉춤이라고 하니 얼마나 대단할까?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기술과 예술성을 겸비한 고난도의 봉춤일거라고 상상하며 내심 기대가 컸었다. 그런데.... 말이 좋아 봉춤이지 우리 눈앞에 펼쳐진 봉춤의 실체는, 성매매 전시장같은 곳으로 우리일행을 모두 충격에 빠뜨렸다.
남자들만 온 것도 아니고, 부부동반으로 이런 곳을 안내한 가이드가 몹시 원망스러웠다.
속살이 비치거나 혹은 아예 가슴을 다 드러낸 하얀색 속옷같은 비키니 차림의 소녀들이 좁은 공간의 봉을 잡고 서서 흔들거리며 남자손님의 선택을 기다리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한쪽엔 공개된 욕조에서 나신의 소녀가 몸에 있는 거품을 느리게 물로 쓸어내리는 동작을 연출하기도 했다.
처음엔 아무 것도 모르고 '저게 뭐야' 하고 보다가 민망스러워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지만, 워낙 공간이 좁은 탓에 한눈에 다 보고 말았다. 그리곤 얼른 나가자고 일행을 재촉했다. 남자들이야 볼거리가 될지 모르나 딸을 키우는 엄마입장에선 차마 눈뜨고 볼 수 있는 현장이 아니었다.
가이드 경력 10년이 넘는 베테랑이라고 자부심이 대단했던 한국인 태국현지 가이드는, 우리의 신뢰를 이용하여 교묘하게 이용한 것이 몹시 불쾌했다.
우리일행을 설득할 때 그 가이드는, 해외여행은 같은 곳을 두번 다닐 기회가 없으니 왔을 때 유명한 볼거리는 많이 볼수록 좋지 않겠나고 했고, 한국에서 떠날 때 스케줄에 없었던 봉춤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몰라서 당했다고 우리는 한탄하며 가이드를 원망하기도 했다.
가인이 뮤직비디오를 통해 선보인 봉춤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봉춤이었던 태국에서의 봉춤에 대한 황당하고도 충격적이었으며 불쾌했던 기억을 들추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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