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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청주시 번화가에 자리잡은 '용두사지철당간'

 

 

지난 여름, 우연히 진천군에 있는 종박물관엘 다녀오면서 청주시에 있다는 '용두사지철당간'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 먼 거리도 아니기에 청주에 방문하게 되면 꼭 한번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 기회가 주어졌다.

용두사지철당간이 있는 자리는 뜻밖에도 청주시 번화가에 자리하고 있어, 주변의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음이 생뚱맞다는 느낌이 들었다.

 

 

구름이 잔뜩 긴 날씨와 부딪히는 사람들로 인해 사진으로 만족스럽게 담지 못한 아쉬움은, 용두사지철당간과 주변 환경의 부조화가 무척 아쉽게 여겨졌던 심정과 같다고나 할까. 

 

 

용두사지철당간

 

문화적 가치

 

국보 제 41호

 

 소중한 이유

 

명문이 새겨진 철당간으로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것이다. 철당기에는 당간을 세우게 된 내력과 건립 연대, 그리고 건립에 관여한 사람들의 관직명이 적혀 있어, 당시 지방경영과 관련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철당기의 끝에는 준풍3년에 주성하였다고 하여 고려 광종때 사용했던 독자 연호를 실물로 보여 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용        도

 

당간은 사찰 앞에 세워 사찰을 알리는 깃발을 달았던 것이다.

 

 만 든

 

신라와 고려시대에 사찰의 건립과 함께 많은 수의 당간이 세워졌으나, 현재는 대부분 당간을 받치고 있는 지주만이 남아 있다.

 

 위        치

 

철당간이 서 있는 곳은 고려시대 청주의 대표적인 사찰이었던 용두사가 있던 자리다.

 

 형        태

 

이 당간은 화강석으로 지주를 세우고 그 사이에 둥근 철통 30개를 연결하여 세운 것인데, 현재는 20개만이 남아 있다. 이 중 밑에서 세 번째의 철통에 '용두사철당기' 가 새겨져 있다.

 

 

 

 

철당간 광장이라고 불리는 이곳에서는 주말이면 각종 공연과 캠페인으로 북새통을 이루나 보다.

내가 찾은 주말엔 한쪽에선 청소년 댄스경연대회가 열려 음악소리로 떠들썩했고, 다른 한쪽에선 각 단체에서 나와 캠페인을 벌이며 북적이고 있었다.

오랜 세월을 감내한 과거의 유형문화재를 중심으로, 주변엔 현대식 건물과 현재의 무형문화가 조화롭지 않은 대조를 이루며 공존하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이질감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