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장속으로

유럽인들의 일광욕 애착이 남다른 이유



자외선은 인체에 비타민D를 생성시켜 칼슘의 흡수를 돕기에 적절한 일광욕은 몸에 좋으나, 지나친 노출은 피부암를 비롯해 피부노화, 시력 저하, 백내장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일부러 일광욕을 즐기려 애쓰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간혹 젊은 여성 중에는 일광욕이라기 보다는, 갈색피부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하얀 피부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외선차단을 위해 썬크림은 필수요, 멋쟁이는 외출시 썬그라스도 꼭 챙기지요.
그리고 아줌마들은 휴대용 파라솔도 챙기는데, 특히나 운동하는 아줌마들 차림새를 보면, 모자.마스크.긴팔옷은 물론이거니와 장갑까지 착용하여 누군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장하여 집을 나섭니다.
우리 나라 아줌마들의 이런 모습을 유럽사람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유럽을 다녀온 딸의 카메라속에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광욕을 즐기는 유럽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데요.
 


날씨가 좋으면 산책을 겸한 일광욕을 위해, 거리로 나선 이들의 모습이 자연스럽습니다.


거리던 공원이던 상관없습니다. 
양쪽으로 즐비하게 앉은 많은 사람들 틈을 지나치기가 몹시 어색했다고 하네요.
낯설었기 때문이겠지요. 



휴양지뿐만 아니라 틈만 나면 거리로 나와 열심히 걷고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거리를 걷다보면 뒤에서 "excuse me"가 들리고, 옆으로 비켜서면 "Thank you"하고 뛰어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낮에는 식당의 실내보다는, 실외를 더 선호하는 이유도 알고 보니 유럽인들의 일광욕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라면, 먼지도 날리고 강렬한 햇볕을 피해 실내를 선호하는데 말이죠.


딸은 여행 중에 만난 유럽관광객의 안내로, 어느 해변을 지나치게 되었는데요.
차마 카메라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당황스런 장면을 보게 되었답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해변에 누워 일광욕 삼매경에 빠진 유럽인들을 본 것입니다.
얼떨결에 본 우리딸이 도리어 쑥쓰러워 외면을 했던 풍경도 있구요, 잔디광장을 거니는 사진 속 커플처럼 보기 좋은 모습도 있습니다.


광장이나 공원, 분수, 계단 등 장소에 개의치 않고 아무데나 앉아서 먹고,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자유롭고 한가롭게 보여 부럽기도 했지만, 이런 모습들이 기후와 관련된 사정이 있음을 알은 후부터는 일부러 일광욕을 하려고 노력해야하는 일상이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다네요.

딸이 유럽여행중이었을 때, 우리 나라에선 여름이었지만 그곳 기후는 우리 나라의 초가을같은 기온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처럼 겨울이면 일조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답니다.
오전 10시에 해가 떠서 오후 2,3시면 밤이 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유럽인들의 동남아 여행이 많아진답니다. 이유인즉, 동남아의 겨울은 우리 나라 초여름같은 기온으로 유럽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광욕을 즐기기에 가장 적당하기 때문이라는군요.


한국인 관광객 대부분은 유명관광지를 찾는 단체여행을 통해, 태국 산호섬해변에 머물면서 잠시 수영이나 일행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면서도 햇볕에 피부가 탈까봐서 썬크림은 물론 상의까지 다 걸치고 있는 반면에, 태국 파타야 해변의 유럽여성은 울퉁불퉁한 몸매랑 상관없이 비키니 차림으로 해변을 거닐거나, 상의를 탈의한 채로 모래사장에 엎드러 일광욕을 즐깁니다.
이는 여행목적이 다른 이유이기도 하지요. 작년초에 우리부부가 다녀온 태국입니다.


딸이 보여준 사진을 통해 유럽인들의 일광욕 삼매경에 대해 글을 써노라니
지난 해 여름, 서울 청계천에서 비키니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긴 외국 여성이 화제가 되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우리 나라에선 정말 이해하기 힘든 풍경이지만, 일조량이 부족한 유럽에선 건강상의 이유로 아주 흔한 일이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선 일상적으로 충분히 쬐고 살기 때문에 굳이 일광욕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우리가 유럽인들처럼 자주 썬탠을 한다면 도리어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유럽여행을 통해 딸이 전한 유럽인들의 일광욕 애착이 유별난 또 다른 이유는, 귀티나 보이는 하얀피부를 선호하는 우리와는 달리, 유럽에서는 썬탠으로 그을린 피부를 가진 사람을 부자로 여기는 경향이 있답니다. 이는 일광욕을 즐길 경제적. 시간적 여유로 여기는 선입견이 작용한 탓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