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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신기하고 흥미로왔던 공간, 트릭아트 전시장






설날을 대구큰댁에서 보내고 귀가차 나선 길에, 대구엑스코에서 트릭아트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트릭아트? 
대충 알긴 했지만, 실제로 본 적이 없었기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설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전시회 기간동안 휴무가 없다는 안내글이 개인적으로 무척 반가웠네요.

트릭아트란?

착각, 교묘한 수법, 요술, 마술을 뜻하는 단어인 트릭과 예술을 의미하는 아트의 합성어입니다.
약 30여년 전, 일본 겐즈가즈무네 라는 화가에 의해 창시된 후, 일본을 비롯하여 유럽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특정한 양식의 미술 작품입니다.


명화속 인물이나 특정사물이 액자 밖으로 나와 있어
손을 갖다 대거나 어떤 포즈를 취하므로 그림 속 주인공과 하나되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림을 약간 변형시켜 관람객의 흥미와 참여를 유발시킵니다.

전시장을 둘러보며 실제로 참여해보노라니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밌었습니다.
명화감상에 대한 고정관념의 틀을 깬 전시회가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액자밖으로 나온 사물에 손을 대기만 했는데, 관람자가 실제로 잡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입체적으로 그려진 그림이 마술을 부립니다.

우리딸이 옆에 세워 둔 긴 손잡이의 도구를 그림에 갖다대기만 했는데요, 마치 액자유리를 우리딸이 깨뜨린 것처럼 보이고요, 남편 또한 그저 그림에 손만 갖다댔을 뿐인데 그림을 남편이 찢는 것처럼 보이지요. 요런 트릭이 재미를 주는 요소입니다.

똥침놓는 울딸, 긴 코끼리코에 바람을 불어서 코끼리코를 부풀게 하는 토토아낙,



그림에 낙서를 한다구요?
절대 아닙니다. 그저 손만 갖다댔을 뿐입니다. 눈썹없는 모나리자 얼굴에 눈썹을 그려주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요, 액자속에 들어가면 명화 속 모델이 되기도 합니다.



같은 그림앞에서 각기 다른 포즈를 취하여 사진속 그림을 다양하게 연출합니다.

 



김서린 액자를 깨끗하게 닦고 싶지만, 더 이상은 닦여지지 않습니다.



그림속 모나리자가 손수건을 입으로 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인물이 다르게 보이는 거울로 연출해 보았습니다.







 



우리 나라 가마도 타고, 서양식 마차도 타 보았네요.

▼ 착시현상


가까운 곳과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물이 합쳐져 소인과 거인의 착시현상을 맛보게 한 의자.
포토존이 표시되어 있었으나 위치를 잡는 데 까다로왔습니다.

 


단순히 그림으로 여기고 지나치면 안될 신기한 트릭이 숨어 있는 그림입니다.


▼ Shocking Floor


도우미가 안내하지 않았다면 지나칠 뻔했던 체험공간으로, 방심하면 놀라게 되는 공간입니다.


그림이 어찌나 입체적인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 밖에도, 가까이 다가서면 피아노를 치는 소녀의 손이 움직이면서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신기한 그림도 있습니다.


▼ 트릭아트 전시장의 장점
대부분의 미술관에서는 사진촬영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ㅣ. 어두운 실내에서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에서 터지는 플래시의 불빛이 색상을 변색시키는 등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ㅣ. 사진을 찍기 위해 전시물에 기대거나 올라가는 행동들로 전시물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어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트릭아트 전시장에서는 마음껏 보고, 만지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착시체험형 미술관이라는 점이 참 좋습니다. 오히려 이곳에서는 카메라를 소지하여 입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할 점은, 신기하고 궁금하다고 해서 작품에 낙서를 하거나,
심한 충격을 가하면 안되겠지요. 작품이 훼손되면 다음에 관람하는 분들은 볼 수가 없게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부모님이 자녀와 함께 전시장에 오면,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부모님 위주로 아이손을 잡고 여기 저기 데리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전시장에서는 아이가 맘껏 즐길 수 있도록 존중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모님과 아이가 신기해하는 작품이 다를 수 있고, 또한 연출 사진에 대한 아이디어도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기 좋은 공간으로써, 트릭아트 전시장에 숨겨진 과학적, 심리학적 트릭을 아이와 함께 찾아보고 느껴보는 재미가 솔솔할 것입니다.

만지지 마세요!

사진촬영하지 마세요!
기대지 마세요! 등등...
모든 상식의 틀을 깬 트릭아트전시장을 처음 관람한 제 소감은, 먼저 비록 진품이 아니긴 해도 자신의 그림을 변형시킨 걸 화가(이 세상 사람은 아니겠지만)가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염려와, 새로운 분야로써 신선하고 흥미로와 즐거운 놀이터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