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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제천 한방바이오축제서 본 진돗개 선발대회

 

 

가을이면 우리고장에서는 한방축제가 열린다. 휴일을 맞아 그 현장엘 다녀왔다.

주제로 짐작이 가듯이 주로 한방과 관련된 상품홍보와 판매, 그리고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한방체험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금년에는 한방과는 어울리지 않는 뜻밖의 전람회가 있어 흥미로왔다.

 

 

한방축제답게 현장엔 늘 한약냄새가 솔솔 풍기던 예년과는 달리, 어디선가 자꾸만 코를 자극하는 얄궂은 내음에 이끌려 발걸음이 닿았던 이 곳엔, 그야말로 개판이었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개들을 동원시켰을까?

비슷하게 생긴 모습의 개들로 보아, 개싸움을 위한 자리는 아닌 것 같고...

호기심을 가지고 둘러보노라니,

 

 

수조(수컷), 암조(암컷)를 구분하여 우수한 진돗개를 뽑는 자리였다.

 

 

어떤 기준으로 평가를 하는지 몹시 궁금했지만, 분위기가 너무 진지해서 물어볼 수 없었던 점은 좀 아쉬웠다.

 

 

진돗개

한반도의 서남쪽에 위치한 진도에서 몇 세기간 존재해온 개로, 우리나라에 개로서는 처음으로 천연기념물 53호로 지정되었고, 이어서 국제보호육성동물로 공인 지정되었다.
풍산개, 삽살개, 동경개와 함께 우리나라 4대 토종개 중 하나로 꼽힌다.

ㅣ. 생김새

수컷인 경우 48∼53㎝이고, 암컷은 45∼50㎝이다.

털빛깔과 무늬에 따라 황구, 백구, 재구, 호구, 네눈박이 다섯 종류로 구분되는데, 간혹 돌연변이 유색견으로서 붉은 불개 바둑이 등의 색상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얼굴은 정면에서 보면 거의 팔각형을 이루고, 귀는 삼각형으로 앞으로 약간 경사지면서 곧게 선다.

눈동자는 짙은 갈색이 일반적이며 튼튼한 턱을 지녔다.

꼬리는 항문에서부터 수직으로 위쪽으로 7㎝~8㎝ 이상 올라갔다가 좌우로 말리거나 똑바로 서기도 한다. 꼬리털은 바깥쪽으로 쭉 뻗은 부채형이 바람직하다.

ㅣ. 성격

감각이 매우 예민하고 용맹스러워 집도 잘 지키지만 사냥에도 적합한데, 야생동물을 물었을 때 한번 물번 놓지 않는 지독한 근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주인에 대한 충성심과 복종심이 강하며 뛰어난 귀가성을 간직하고 있어, 첫 정을 준 주인을 오랫동안 잊지 못해 강아지 때부터 기르지 않고 성견을 구입했을 경우 탈주 사태가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심사위원들의 심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들은 낯선 사람들이 왔다갔다 해도 짓지도 않고, 나대지도 않으며, 한결같이 점잖은 티를 내고 있어 신기했다. 얘네들도 자신이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나 보다.

 

 

한쪽에선 차례를 기다리는 개들과, 또 이 개들을 돌보는 관리요원의 손길이 바쁘다.

식사때가 지난 이들을 위해 각각의 그릇에 물을 채워주고 있었다.

 

 

꼬리를 동그랗게 말리며 자신이 진돗개임을 알리는 녀석에게 눈길이 갔다.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게 생긴 다른 개를 보면서 이 개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상상해보니 재밌다.

그리고 이 개들은 개주인의 바람을 알고 있을까?

 

 

어쭈 이 녀석은 급했나 보다. 결국 아무데서나 그냥 볼일을 보고야 만다.

집에서는 분명 정해진 장소에서 볼일을 보도록 훈련을 받았을 터인데...

 

 

이 녀석은 카메라를 들이대니 처음엔 무관심한 척 외면을 하더니

 

 

내가 계속 들이대고 있으니, 눈을 마주치고 미소를 띄운다.

 "여보, 얘 좀 봐. 웃고 있어."

 "당신이 얘가 웃는지 어떻게 알아?"

 "봐봐, 미소를 띄잖아."

 "어 진짜 웃네^^ 카메라를 아는 것처럼... 대회경험이 많은가?"

개속을 모르는 우리부부는 멋대로 해석을 했고, 밝은 표정을 보여준 개가 기특하게 생각되었다.

 

 

녀석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주인과 함께 시상대에 올랐고,

 

 

개주인이 영광을 누렸다.

대표되는 관계자도 함께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났다.

 

다양한 종의 애완견 선발대회도 아니고, 일반인 눈에는 다들 비슷해보이는 진돗개인지라 누가 잘나고 못났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건강하고 밝은 표정을 짓는 개에게 눈길이 가던 흥미로운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