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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다르게 내 머리카락은 세월의 무게를 드러낸다.

집에서 직접 염색을 하다가 가끔 귀찮을 때면 미용실을 찾게 되는데, 이번에 미용실에 들렀다가 동네 아줌마들이 성범죄자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바라는 심정을 분노로 쏟아내는 다양한 생각들을 듣고서 속으로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 또한 지금보다는 좀 더 강력한 처벌에 찬성하는 바이지만, 감히 아줌마들 대화에 끼지 못했던 이유는 무척 끔찍했기 때문이다. 

 

우리 어린시절에도 부모님이 아들보다는 딸을 키움에 있어서 신경을 더 많이 쓰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고, 남매를 둔 나 또한 딸에 대한 염려를 더 깊게 만드는 현실이 두렵다.

이 사회의 병폐가 점점 깊어지고 있는 즈음에, 한편에서는 인권을 내세워 타인의 삶을 망가뜨려 놓은 범죄자에까지 인권을 지켜줘야한다는 지론을 펴고 있는 점은, 나를 비롯한 미용실에 고객으로 와서 흥분하는 아줌마들이 무척 답답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동네 아줌마들의 열띤 흥분에서 나온 이야기에는, 국회나 단체를 통해 인권 운운하는 사람들과 가까운 주변인물이 직접 피해를 입어봐야 한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그래야만 피해당사자와 피해자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아픔 그리고 분노를 제대로 이해할 것이고, 또한 피해입은 아동이나 부녀자의 상처가 치유되기까지 얼마나 힘든 것인지 깨닫고, 범죄자도 인권이 있다며 보호하려 했던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인권운운하는 그들은 말하겠지. 성범죄자에게 반성의 기회를 줘서 새로운 삶을 살도록 인도해야 한다고... 그러면 피해입고 상처받은 충격으로 평범한 삶과 거리가 멀어진 피해자가 너무 가엾지 아니한가. 솜방망이 처벌로 말미암아 모방범죄가 점점 더 늘어나는 만큼, 피해자도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아줌마들 의견이 국회에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긴다.

어느 누가 졸지에 피해자가 될지 모를 상황들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는 심리에 충분히 공감이 갔다.  

 

ㅣ. 저자거리에 매달아야 한다.

아동이나 부녀자를 성폭행한 성범죄자를 시내 중심지에 내걸어서 시민들에 의해 처단받아 죽도록 해야한다는 무시무시한 생각까지 들을 수 있었다. 사극드라마에서 본 광경이 떠올라 소름이 돋았다.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남의 인생을 무참하게 짓밟은 자에게 용서는 사치라는 것이다. 

ㅣ. 거세를 해서 고통을 줘야한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감옥을 운영하며 먹이기까지 하는데, 화학적 거세니 전자발찌니 해서 그 나쁜 자들에게 돈을 더 들일 필요가 없다고 흥분했다. 범인으로 밝혀지면 거세를 해서 평생 고통을 줘야한다. 그래야 피해입은 아동이나 여성의 고통을 이해할 것이라며.

ㅣ. 사형제를 부활해야 한다.

사형을 시키되 바로 죽이면 안되고, 피해자의 고통을 어느정도 알게 한 다음에 사형을 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같은 사회에 가해자와 함께 살게 되는 피해자가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기 때문에 반드시 처단해야 한다고...

ㅣ.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며 반성해야 한다.

징역형 100년 이상으로 평생을 반성하며 감옥에서 최후를 맞게 해야 한다. 

ㅣ. 특별구역에서 평생을 피해자를 위해 살게 한다.

감옥같은 형태에 가깝다. 성범죄자들끼리 모아서 그들끼리 살게 하고 관리해야한다. 그리고 일을 시켜 그들이 벌어들인 수익금은 피해입은 아동이나 여성의 물리적. 정신적 치료비로 사용하며 평생을 피해자를 위해 살도록 해야한다.

 

자식키우는 아줌마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털어놓은 의견들이 끔찍하긴 했으나 공감되었다. 그리고 아동과 부녀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에 대한 남성들의 생각이 어떤지 궁금하다며 입을 모았다. 여성입장에서 보면 남성들에게 너무 후한 사회로 여겨져 못마땅하다는 점도 공통적이었다.

아줌마들 대부분의 의견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알게 한 다음에 반드시 처단해야한다는 쪽 의견이 강했으며, 법이 엄하고 강력해야만 또 다른 성범죄를 꿈꾸는 자들에게 경각심을 울리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최근에 엄마들이 일어나 사형제 부활을 부르짖고 있는 뉴스를 보았다.

피해입은 아동이나 부녀자의 남은 인생이 순탄할 리가 없다는 것을 같은 여성으로써 크게 공감하기에, 일단 같은 사회에 살게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에 동감하며, 아줌마들이 쏟아낸 다양한 처벌들을 떠올려 보노라니 나는 맨 마지막 의견이 와 닿았다.

 

아줌마들이 아무리 흥분하고 분노한들, 그리고 강력한 처벌을 원한들... 피해 당사자나 피해 가족에게 조금의 위로도 되지 못함이 너무 안타깝고 속상하고 가여운 마음이라고 다들 혀를 차며 한숨을 내쉬면서 말문을 닫았다. 떠들썩했던 미용실에 갑자기 정적이 찾아드니 딴세상처럼 낯설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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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07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2.09.09 1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이 무서워져습니다 이런 범죄는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죠 우리아이들 맘편히 살수 있었음하는 맘입니다 잘보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