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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뻔한 결말이 허무해도 또 보게 될 영화 '미션임파서블'





'특수요원에겐 불가능이란 없다'는 뻔한 결말에 허무함을 맛보면서도, 외면할 수 없는 영화가 있다.
007시리즈에 이은 미션 임파셔블^^

어느 영화랄 것도 없이 대부분의 주인공들이 그렇듯이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서도 불사신으로 그려지는 주인공, 톰 크루즈는 어떤 예기치 않은 상황이나 고난속에서도 절대 굴하지 않고 살아남는 인물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병원에 실려가야 겨우 회복할 수 있는 상황일지라도, 그는 적에게 죽을만큼 얻어터져도 강인한 모습의 빠른 회복력을 보이며 화면을 주름 잡는다.
관객인 나는 어느새 빠져들어 긴장감과 스릴감을 맛본다. 그뿐이다.
그리고 영화관을 나서며
 '다시는 이런 영화 
안봐야지...'
하면서도 또 다시 미션 임파셔블 4편인
‘고스트 프로토콜’을 보았고, 이번에도 역시 허무감을 맛보았다.
다음에 이어질 미션시리즈엔 내가 정말 관심을 끊을 수 있을까?
ㅎㅎㅎ 하지만 자신이 없다.
또 어떤 액션과 최첨단 과학기기가 등장하여 주인공을 멋지게 포장할 지 분명 궁금해하며 영화티켓을 구입하고 있을테니까.


위기에 몰린
이단 헌트(톰 크루즈)를 돕기 위해 뭉쳐진 팀이다.
미모의 여성 팀원 제인(파울라 패튼), 최첨단 각종 장비와 통신에 운전까지 하는 멀티맨 벤지(사이먼 페그), 그리고 정보분석가로 소개받은 브랜트(제레미 레너).

러시아 크렘린 궁 폭발 테러 사건에 연루되어 위기를 맞게 된 IMF(Impossible Mission Force).
(화면에 쓰여진 문장속에서 대문자 IMF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잠깐 전혀 관계없는 국제통화기금을 떠올리곤 웃음을 흘렸다)
미.소 국가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 정부는 IMF 조직에 대해 ‘고스트 프로토콜’을 발동하고, 조직의 과거도 정체도 모두 지워버린다. 쉽게 말해 국가가 이들을 버린 것이다.
순식간에 국제 테러리스트가 되어 버린 특수비밀요원 ‘이단 헌트’(톰 크루즈)는, 자신과 조직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불가능할 것 같은 미션을 시작한다. 

람보시리즈의 람보(실버스터 스탤론)가 던진 대사가 떠오른다.
 "조국을 위해 싸웠는데, 조국은 나를 위해 무얼 해 줬나?"
그렇다, 간단하다. 국가간에 예민한 정보력에 동원되는 요원은 그저 국가의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설정이 서글프게 다가온다. 지금도 각 나라마다 비밀리에 이런 일에 종사하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이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명목으로 희생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영화를 보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집중에 방해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사람이 참 흥미로왔다. 벤지던 역(사이먼 페그 )
신참 특수요원으로 호기심 만발인데다 꽤 수다스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코믹한 인물이다.
나름 꽤 열심인 만능박사같지만, 엉성한 헛점을 드러내 긴장감과 웃음을 던진다. 그가 만든 장갑이 비록 완벽하진 않았으나 스파이더맨으로 변신을 꾀할 수 있는 아이디어에 감탄했고, 미완성으로 실패한 가면만드는 작업도 흥미로왔다.
복잡한 시대를 사는 오늘날의 모습을 반영한 듯, 그는 최첨단 각종 장비와 통신뿐만 아니라 운전까지 담당하여 이 조직에서 없어서는 안될 멀티맨으로 활약한다.


007 시리즈와 같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도, 어김없이 미모의 여배우를 등장시켜 눈길을 사로잡는 역할을 수행케 한다.


국장님이 정보분석가로 브랜드(제레미 레너)를 이단 헌트(톰 크루즈)에게 소개했을 때, 나는 그가 예사롭지 않은 요원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그도 예전에 활약했던 특수요원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공격으로 국장님이 죽고, 말 못할 사연을 안은 채 그도 이단 헌트를 돕게 되는 인물이다.
그가 한쪽눈에 착용한 렌즈가 카메라로 활용됨이 참 신기했다.
글쎄... 앞으로 영화에 등장한 렌즈카메라가 우리 실생활에 실제로 등장하게 될까? 기대되는 대목이다. 더불어 이단 헌트가 착용했던 장갑도.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다른 나라 모습과 문화를 엿본다는 것은 또 다른 흥미거리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장면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존재하는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163층)' 유리창을 장갑에 의지한 채 스파이더맨처럼 오르는 것과,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기 위해 줄에 의지했는데 줄이 짧아 반동을 이용하기 위해 건물 유리창을 수직으로 달리는 장면이다. 무척 아찔하면서도 멋져 보인 장면이었다.
와이어 줄에 매달려 촬영했다고는 하나, 긴장감으로 심장 멎는 경험일 것 같다.


그리고 모래폭풍이 밀려오는 장면도 잊지 못할 것 같다. 사실같은 CG의 힘이었다 하더라도^^

'미션 임파서블'을 보노라면, 이 영화는 배우 톰 크루즈를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을 정도로 그는 영화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다.
내용이 어떻게 바뀌던 간에, 무척 불리한 상황에 처한 톰 크루즈는 스릴넘치는 긴장감과 액션을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았다가, 불사조같은 모습으로 뻔한 결말을 선사한다. 이에 나는 영화관을 나설 때면, 또 다시 허무감을 맛본다.
죽을 것 같은 고비를 넘기려 갖은 애를 쓰면서 보이는 그의 활약상이 결국엔 아니 어차피 주인공으로써 멋지게 난관을 헤치고 살인미소를 날릴 것이란 예상을 잠시 망각하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더구나 이번 영화에선 아내에 대한 반전을 미리 예상해 본 탓에, 2시간 넘는 영화상영시간이 좀 지루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또 다시 시리즈로 선뵐 다음 영화가 벌써부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