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주에 자리잡은 거대 고찰 '영은사'입구에 닿기 전, 왼쪽의 바위산에 다양한 생김새의 석불이 너무 신기해서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만...
다 볼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관계상...
영은사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비래봉이라 칭하는 이곳의 석불을 좀 더 보려고 지체했다가 가이드와 일행의 눈총을 받고서 무지하게 민망했습니다.ㅜ.ㅜ 무척이나 신기한 장소였습니다.
목적지는 '영은사' 이곳이었다고 합니다. 이 현판 글씨는 강택민 전 주석이 쓴글이랍니다.
높이 33.6m의 대웅보전은 어마어마한 규모로 외부에서 보기에는 3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단층인 건물로
대웅보전에 자리잡은 불상도 격에 맞게 세계 최대의 여래불상으로 높이 24.8m라고 하니 한참 올려다 보았습니다. 남들은 절하느라고 정신이 없는데 말입니다.ㅋㅋㅋ
앞마당을 향하여 뭔가를 열심히 빌고 있는 학생들... 주말엔 사람들이 더 붐빈다고 했는데 우리가 찾았던 이날은 음력으로 보름이라 그런지 더 많은 사람들로 부딪혔고
우리 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신기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등 대신에 불을 밝히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인가 봅니다.
절을 찾는 중국사람들 손에는 뭔가 기다란(제눈에는 폭죽처럼 보였지요.ㅎㅎㅎ) 것을 들고 입장하기에 무엇에 사용하려나? 궁금했었는데 절마당에 있는 커다란 화로에서 내뿜고 있는 불을 붙이는 광경과 코를 찌르는 냄새로 굵직한 향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발을 신고 들어가 이런 모양새로 소원을 빌더군요.
신발벗고 들어가 큰절하며 꿇어앉는 우리네 방식하고는 다른 점이었습니다.
이 향에 불을 붙여 들고서 동서남북으로 절을 하더군요.
북적거리는 많은 사람들의 손에서 떨어진 쓰레기를 치우는 아저씨의 손길은 쉴새없이 바빴고
저는 이런 구경에 빠져서 넓디 넓은 영은사 경내를 꼼꼼하게 구경하는 것을 아쉽게도 놓치고 말았습니다.
벽에 씌여진 글자 중 좋아하는 4개의 글자를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까치발을 하고서 글자를 만지려고 애쓰는 모습도 참 재밌게 보였습니다.
저는 어디가나 왜 이런 쓰레기만 눈에 띌까요^^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사용되는 모든 물품들이 때때로 이 지구를 얼마나 괴롭히는지 자꾸만 마음쓰이는 것이 일종의 병은 아닌지 원... 제 스스로 황당한 의문에 가끔 빠지곤 한답니다.
이날의 증세는 향내음에 취해서 더 심각하게 발작했나 봅니다.ㅋㅋㅋ
이글거리며 타고 있는 커다란 향로불을 불안하게 바라보던 저는 가이드의 설명도 다 잊어버리고 영은사 풀밭에 설치되어 있던 이 소화기에 마음이 뺏겨서 갑자기 그 순간 불타버린 '숭례문'을 떠올리는 이상한 대입을 하면서 영은사를 빠져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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