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五岳의 으뜸 황산(黃山)★ 항휘성 남동쪽에 위치한 황산은 중국 10대 관광지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으로 1990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과 더불어 자연유산으로 지정한 곳입니다. 기송과 기암괴석, 운해가 조화를 이루는 황산의 풍경은 지상 최고의 절경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
'장가계는 눈빼는 관광지로, 황산은 발빼는 관광지로 유명하다'고 가이드가 소개할 만큼... 황산은 그야말로 발품의 수고로 절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어느지점까지는 케이블카를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함이 10만개도 넘습니다.
황산을 수놓은 멋진 기암절벽과 소나무의 기이한 모습을 전문등반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볼 수 있도록 개발한 수고에 감사를 보내며, 황산에 즐비한 계단에서 만나게 되는 짐꾼들의 힘겨운 모습과 그 발자국이 안전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의 기도가 긴장감을 주었습니다.
부러질 듯하면서도 부러지지 않는 유연함을 보이는 대나무 양쪽에 45Kg의 콘크리트를 한번에 90Kg을 지고 수많은 계단을 오르고 내리며 흘리는 땀과 벅찬 숨을 몰아쉬는 짐꾼의 모습을 보며 아픈마음을 감추느라 손에 들고 있던 물병을 건네며 서로 미소를 짓는 일로 잠시 위안을 삼기도 했습니다. 헤진 작업복에 덧댄 천조차도 낡은 차림새를 보며 마음이 경건해집니다.
이런 수고를 아는지 황산에는 그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기도하는 손모양의 바위도 볼 수 있습니다.
산위의 호텔이나 상점에 비치할 생필품도 일일이 사람의 어깨와 힘을 빌려 옮겨지니 산아래의 물가보다 좀 비싸더라도 불평할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은 그나마 케이블카로 이동되는 거리에서 시작되는 노동이기에 아주 예전에 비하면 거리가 짧아져서 다행이라고 합니다. 좁은 계단에서 짐꾼을 만나면 우리말로
"짐이요. 짐~!!"
을 크게 외쳐 줄을 이루며 오르던 계단에서 일제히 피하던 여러번의 경험을 통하여 중국황산의 절경은 짐꾼들의 노고와 함께 수많은 계단이 저의 추억속에 자리잡을 것입니다.
어디선가 날아와 아주 묘하게 자리잡은 기이한 암석으로 '비래석'이라 불리는 이 바위처럼 다양한 사연과 모양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절경이 빼어난 황산에는
시인 이태백이 마치 붓 끝에 꽃이 핀 모습으로 보였다고 해서 '몽필생화'라고 이름 붙여진 바위와 더불어
기이한 소나무와 바위로 웅장한 멋을 뽐내는 황산을 떠올릴 때면 이곳의 두 명물로 저는 수많은 계단과 짐꾼을 꼽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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