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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지혜

껍질 깐 삶은 계란도 폭발시키는 전자렌지의 위력



저녁식사가 부족했던지 잠자리에 들던 남편이 갑자기 배가 고프다고 했습니다.

 "참고 그냥 자. 배 나와."
 "배고프면 잠이 안오니까 그러지. 뭐 먹을거 없어?"
냉장고에 삶은 계란이 있기에
 "여보, 이거라도 먹을래?"
 "응, 그런데 차갑잖아."
 "그럼 어떡하지? 당신이 손에 꼭 쥐고 데워."
 "ㅎㅎ 내 손이 난로야? 데우게..."
 "당신 손의 열기로 차가운 기운만 가시면 되잖아^^"
평상시 체온은 저랑 똑같으나 만져보면 온기는 항상 저보다 따스한 남편이기에 진심으로 제안했던 것인데 남편은 농담으로 받아들이더군요.
 "삶은 계란을 데워 본 기억이 없는데... 끓는 물에 다시 한번 더 삶아?"
그리고 냄비를 꺼내는 데 남편이 말리며
 "껍질까서 전자렌지에 돌리면 되잖아."
 "뭐라구? 당신 그렇게 해봤어?"
 "아니, 해본적은 없는 거 같은데... "
 "여보, 전자렌지로 계란찜을 만드는 것은 가능한데, 계란을 통째로 넣는 것은 아주 위험해."
 "그러니까 껍질을 까서 돌리면 되잖아."
 "그것도 안돼. 우리가 보통 알기로는 껍질때문으로 알고 있지만, 계란은 껍질을 깐 삶은 계란이라고 해도 위험하다는 것을 텔레비전에서 봤어."
 "으, 난 본 기억이 없는데."
 "그거 작년인가 재작년에 실험하는 장면을 텔레비전에서 봤는데... ㅎㅎㅎ 나도 그거 못봤다면 오늘 우리집 전자렌지 난리날 뻔 했네."

전자렌지로 웬만한 음식물은 다 데울 수 있을뿐만 아니라, 요리도 가능한 전자렌지 활용법이 다양하지만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계란을 통째로 넣어 돌리는 것입니다.

1. 날계란을 전자렌지에 넣으면 어떻게 될까?
절대로 해서는 안될 위험한 일입니다. 껍질로 싸여있기 때문에 당연히 안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호기심많은 제가 계란을 고정시키고 위에 껍질을 조금 까서 전자렌지에 넣어 익히면 어떨까? 하고 잠시 생각했는데 이 또한 위험한 일이랍니다.
계란 껍질을 조금 깨뜨려 틈을 냈다고 해도 노른자까지 구멍을 내지 않는다면, 내용물이 팽창하여 터지게 되는데, 만약에 계란 갯수가 많을 경우엔 전자렌지 문마저 깨뜨릴 위협적인 폭발을 일으키는 무서운 에너지가 발생하므로 절대로 전자렌지로 계란 삶으려는 시도는 하면 안됩니다.


딱딱한 껍질에 싸인 밤껍질에 칼집을 내지 않으면 이꼴이 되는데, 전자렌지를 이용해서 옥수수를 삶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때는 절대로 마른 옥수수를 넣으면 안됩니다.
마른 옥수수일 경우 수분이 거의 빠져나가 압력이 밖으로 나갈 틈이 없기 때문에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면 폭발음을 내며 놀라게 할 것입니다.
찐옥수수를 데우는 것은 가능합니다.

ㅣ. 껍질까지 벗긴 삶은 계란은 어떻게 될까?
껍질때문이라면 이렇게 껍질도 벗기고 내용물까지 익혔으니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말입니다. 이 또한 시도해서는 안됩니다.


ㅣ. 삶은 계란을 넣고 전자렌지 작동-약 35초 후 폭발
ㅣ. 삶은 계란의 껍질을 제거하고 전자렌지 작동-약 27초 후 폭발
ㅣ. 날계란의 내용물만 접시에 담아 전자젠지 작동-42초 후 폭발
계란은 얇은 막으로 덮여있어 압력이 높아져 폭발하게 되는 데, 삶은 계란이라 할지라도 수분이 남아있어 껍데기 안쪽의 흰자와 노른자가 열을 받아 팽창하게 되므로써 폭발을 일으키게 된답니다.
ㅣ, 딱딱한 밤을 넣고 전자렌지 작동-약 3분 10초 후 폭발
ㅣ.시중에 판매되는 3분 요리를 가위로 입구를 자른 후 전자렌지 작동-10초도 되지않아 표면에서 스파크 발생시키며, 잘못하면 화재발생의 위험이 있습니다.
금속류나 가정에서 사용하는 호일과 금박이 가장자리에 장식된 접시도 전자파의 반사 과열의 원인이 되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요리를 하던, 음식을 데우던, 혹은 다른 용도로 사용할 때에도 반드시 사용시간을 잘 지켜야 할 것입니다.

실온에 잠깐 놔두니 삶은 계란의 찬기운이 가셨고, 남편은 잠자리에 들기 전 삶은 계란을 먹고 잤습니다. 속이 더부룩하다던가, 얼굴이 붓는다던가, 뭐 그런 증세도 없이 아침을 맞이한 남편의 뛰어난 소화능력에 놀라며, 전자렌지에 삶은 계란을 넣으면 안됨을 상기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