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받아쓰기 50점을 받았다는 제목
☞ http://blog.daum.net/smileschool/2768834만 보고서 잠시 어이가 없었기에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문제의 10개를 대충 읽어보고는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아리송함을 이해하면서 나는 몇점이나 나올까? 호기심이 발동하여 '난알아요'님이 쓴, 내용의 글과 수정된 글자를 가린채 차례대로 시도해 보았습니다. 9번에서 헷갈리더니 틀려서 90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붙여서 부쳤다... 소리글자가 아닌 것과 소리글자인 것? ㅋㅋㅋ
한글이 소리글자라고는 하지만 일치하지 않는 것과 일치하는 것이 섞어 있어서 참 어렵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거야 원^^ 정말로 아리송한 문장만 고른 선생님의 노고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언어파괴, 컴상의 외계어... 이런 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아리송한 우리글의 소리나는 대로와 바르게 쓰기에 있어서의 표현을 제대로 구분한다는 것은 고도의(?) 훈련이 없었다면 컴을 다루기 이전의 우리 세대의 어른들 조차도 참으로 아리송한 부분이라고 여겨졌습니다.(저만? ㅎㅎㅎ 이그 창피ㅡ..,ㅡ;;;;)
저랑 함께 하는 초등학생을 상대로 받아쓰기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80점이상부터 상금 1,000원 주겠노라고 기분좋게 시작한 받아쓰기...
갑자기 시도하는 받아쓰기에 의아해하는 아이들에게 인터넷에서 보게 된 내용에 관한 약간의 상황을 이야기한 다음에 1번... 2번... 차례대로 불렀습니다.
"아휴 이렇게 쉬운걸요. 모두 80점 이상해서 상금받아가면 울샘 호주머니가 홀쭉하겠네요^^"
"상관없어. 나야 상금을 주더라도 다 해당되기를 바래^^"
쉽게 생각하고 하나 둘 받아쓰면서 점점 아리송해지는지 자신감에 부풀었던 아이들 반응에 점점 힘이 사라지더니 급기야는 10번까지 다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친구꺼 먼저 채점하라고 숨깁니다.ㅎㅎ
빼앗다시피해서 채점을 마친 결과, 참 황당!! 그 자체였습니다.
3~6년을 혼합해서 시도했는데 제일 잘한 애가 4학년에서 70점, 제각각
"나는 1학년때 받아쓰기하면 늘 100점만 했는데...."
하면서 자신감을 보였던 아이들이었지만 결과는 부끄럽게도 평균이 40점이었습니다. 이번 받아쓰기를 통해서 아리송한 한글의 묘미(?)를 다시금 깨달으며 100점을 자신했던 아이들은 겸손해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숙제를 내었습니다.
"부모님 중에 공부하라거나 혹은 공부 못한다고 평소에 혼내시는 분께 이 문제로 받아쓰기를 시도해보렴. 부모님 중에 100점 나오기 힘들거야.^^ "
"정말요? 샘은 몇점 나왔어요?"
"나? 한개 틀렸어. 너희들도 해봐서 알겠지만 참 아리송하지?"
"100점 나오면 사랑의 뽀뽀를 아주 진하게 해드리고 100점 안나오면 우리글이 어렵다는 것을 부모님께 알려서 잠시나마 우쭐해지는 기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지 않니?ㅎㅎㅎ"
"예. 좋아요. 저도 해볼께요.ㅋㅋㅋ"
고등학생인 딸에게도 한번 시켜봐야겠다는 충동이 일었습니다. 흔쾌히 응한 우리딸, 아주 자신만만하게 임하기에 한개도 안틀리면 1000원 주겠노라고 했더니 1000원은 자신의 것이라고 큰소리 치더니만....ㅎㅎㅎ 한개 틀렸습니다.
3번의 베지
아 고거~ 하면서 뒤늦게야 후회했고 저는 속으로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80점도 안되면 어쩌나? 하고 내심 걱정했거든요.ㅎㅎㅎ
비슷한 느낌? 아리송한 맞춤법... 요거 정말 자존심을 자극하더군요.ㅎㅎㅎ
울 공부방 애들도 자존심 엄청 상해서 자신의 부모님 골려줄 생각으로 가지고 갔는데... 결과는 주말 지나고 월요일에 물어보겠습니다. 저도 기대됩니다. 100점하시는 분이 나올까? 하고 말입니다.
우리글... 맞춤법
중간에 이런 저런 이유로 자꾸만 바뀌니 혼동이 올수 밖에 없습니다. 설겆이가 설거지로 바뀌었고 뜻에 따라 왠지도 될수 있고, 웬지도 될 수 있는 상황이 오니까요...
백점 자신 있으신 분~~~!!
양심껏 한번 시도해 보세요.
이거 쉬운 문제가 아니더군요.ㅎㅎㅎ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도 자신없는 한글맞춤법, 가끔 저도 잘못 사용한 맞춤법에 대해서 지적을 받으며 쑥쓰러워지는 경험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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