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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찾아서

가정내 폐의약품 분리수거, 소극적인 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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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병원에 갔다하면 하루약만 처방받는 경우는 드물지요. 최소 3일, 상황에 따라서는 일주일치 약을 처방받기도 하는데요.
처음에는 그 약을 잘 복용하다가 어느정도 회복기미를 느끼게 되면 약챙겨 먹는 것에 소홀해지기 마련이죠^^ 이렇게 남겨진 약은 찝찝하게 여기면서도 몇번 안되지만 그동안은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렸습니다.(애들 사용하던 연고제도 포함)

언제부턴가 이렇게 버려지는 약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환경오염으로 이어져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심각성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어서 폐의약품을 수거하여 소각처리키로 하였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만, 이는 시범적으로 수도권 지역과 광역시, 도청소재지에 한정되어 있었지요.

이제 금년 7월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실시한다는 소식을 접하였고 며칠전, 구입했던 약국에 갔습니다.
울신랑 지난달에 피곤함 누적으로 병원신세를 진 후에 복용하던 약이 있었는데, 어느정도 회복하자 더 이상 먹지 않아 남긴 약이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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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거절당했습니다.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 아주머니처럼 이렇게 약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간혹 계신데... 우리도 처리가 곤란합니다."
거절의사임을 알고 둘러보니 그 약국에는 폐의약품 수거함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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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시라 아직 이곳까지 홍보가 되지 않은 탓으로 여기고 돌아오는데... 다른 약국이 눈에 띄길래 들러보았고, 폐의약품 수거함이 있는지 두리번거렸습니다. 약조제실에 있던 약사가 나오더니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저, 폐의약품 수거함을 찾고 있는데요."
 "두고 가세요. 제가 담을께요."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걸로 알고 들고 나왔는데... 여기도 수거함이 없나요? 아까 다른 약국에 가봤는데 그곳에도 없어서..."
 "우리 약국엔 있습니다. 잠깐만요."
하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나오면서 폐의약품 수거함을 들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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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안에는 비닐봉투에 싸인 약봉투가 들어있었습니다.
 "봉지채로 수거도 하나보네요. 저는 약만 가지고 와서 붓는 줄 알고 이렇게..."
 "가지고 오는 분이 드물어서 이렇게 모았다가 보건소로 보낼 때는 저희가 다 분리할겁니다."
 "아 예. 그런데 왜 수거함을 보이는 곳에 두지 않고 안에다 뒀어요?"
 "사람들이 쓰레기를 마구 넣어서요."
 "혹시 이 수거함때문에 겪는 불편함같은 거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라고 하자, 어디서 나왔냐고 물으시길래 블로거라고 했더니, 미소지으며 친절하게 대답해 주셨는데...
ㅣ. 쓰레기통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ㅣ. 작은 통이긴 하나 공간이 답답해 보인다.

폐의약품 함부로 버리면 안되는 이유

가정에서 버리게 되는 폐의약품에는 알약으로 된 것과 액체로 된 약이 있습니다.
폐의약품을 일반 종량제 봉투나 하수구를 통해 버릴 경우, 토양과 하천 등에서 항생물질이 검출돼 생태계 교란이나 식수오염으로 인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거한 폐의약품은 어떻게 처리되는가?

수거된 폐의약품은 모아서 폐기물 소각장에서 소각처리토록 하고 있답니다.

관내 약국과 보건소, 보건지소에 폐의약품 수거함을 설치하여, 이곳에서 무상으로 폐의약품을 수거해 안전하게 소각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자세
폐의약품을 모아서 약국이나 보건소까지 가야하는 귀찮음은 소비자도 느끼고, 이것을 모으는 약국입장에서도 귀찮을 수 있을 것입니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괴물'보셨나요?
한강에 버려진 유독물질을 통해 돌연변이된 것으로 출현한 그 괴물... 상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편리한 방법
아파트단지내에 이미 마련되어 있는 폐건전지 수거함 옆에 나란히 마련해 놓는 방법은 어떨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홍보효과 높이기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 갑니다. 그럼 약국에서 약을 지어주지요. 이때 약봉지를 넣은 약봉투 겉면에 폐의약품 회수안내 문구를 새기면 홍보효과가 높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