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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찾아서

과적차량 오해푸느라 일 못한 남편의 억울한 사연


어느 과적검문소 계량기가 잘못 된건가...ㅜ.ㅜ

남편이 평소보다 일찍 퇴근한 어제,
 "어, 이 시간에 웬일이야? 어디 아파?"
땀을 많이 흘리는 남편은 여름이 괴롭습니다. 현기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을 뿐더러 아프지 않으면 좀처럼 쉴 줄 모르는 남편이라 걱정이 되었지요.
 "아프지 않아. 그냥 퇴근했어. 어제 실은 물건 아직도 차에 실렸고, 오늘 일 공쳤어."
 "차가 고장났어?"
 "새벽에 과적검문소에 걸리는 바람에..."
 "과적이라구? 요즘은 계량하고 싣는다며..."
남편이 더 속상할텐데, 저도 모르게 목소리에 짜증이 실립니다.
 "과적이 아니라고 증명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출발시기를 놓쳤어."
 "그럼 벌금하곤 관계없어?"
 "검문소 계량기가 다른곳하고 오차가 너무 심해서... 억울함을 호소하다 보니..."
 "그래서 어떻게 됐어?"
 "우리가 사설계량소에서 달은 중량을 보여줘도 믿지 않고, 다른 검문소가서 계량기 달은 후 팩스로 보낸 중량을 보면서도 못믿겠다며 우기는 바람에... 답답해서 미치겠더라. 얼마나 쫀쫀하게 구는지 하도 답답해서 영업소 소장도 부르고 휴대용으로 사용하는 빨래판 계량기까지 동원하여 다시 계량하는 소동도 벌이고... 겨우 통과되긴 했으나 기분이 영 그래."
 "거기가 어딘데?"
 "남제천 IC. 억울해서 따져보고 있는 동안도 계속해서 다른 차들이 걸리더라. 말로는 금년 5월에 계량기 점검이 있었다는데... 이후에 과적차량이 더 걸린다는 소문이 있던 곳이래."
 "오늘 일 못했으니 그럼 하루 일당은 쳐준대?"
 "아이고 말도 마라. 끝까지 그곳 계량기엔 이상이 없다면서 큰소리치는데... 참내 어이가 없더라."
 "과적단속 잘하는 곳으로 표창받고 싶어서 계량기에 비리심었나? 그렇게는 안 따져봤지.ㅎㅎㅎ 날 부르지... 가서 사진찍고 한번 따져보게..."
 "ㅎㅎㅎ 당신 블로그에 올리려고?"
 "당근이지.^^ 다른 검문소 계량기 중량하고 다르게 나오는 그곳이 문제구만, 끝까지 그렇게 우기면 안되지. 그 현장을 내가 기사로 쓰면 좋았을 텐데... 첨으로 걸린 순진한 기사 중에는 이런 사실도 모르고 그 많은 벌금을 내는 경우도 생길 수 있잖아."
 "우리마누라 기자정신 또 나온다^^"
 "과적차량 벌금이나 적나. 최소 삼십만원에서 백만원 이상도 될수 있는데 쉽게 넘길 일이 아니지^^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텐데..."
 "......"
남편은 동료와 함께 비슷한 중량의 짐을 실은 채, 새벽시간에 그곳을 지나다 위와 같은 일을 겪었다고 합니다. 만약에 남편 혼자였다면 사설계량소를 거친 증거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는 커녕, 고스란히 과적벌금형을 받았을 사람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화물적재차량은 과적단속을 하기 위해 설치된 계량기에 올라섭니다.
남편의 25t 카고트럭은 적재한 화물까지 합쳐서 40t의 중량으로 제한되어 있는데, +10%까지는 오차를 감안하여 통과할 수 있고, 그 이상이면 많은 벌금을 내도록 법규가 정해져 있습니다. 도로보호를 위한 조치지요.
화주나 기사는 40t에서 10%를 더한 최대한의 물량을 실으려고 하지요.
울남편 이날 중량이 43.3t~43.5t이 나옴을 확인하고 고속도로에 진입을 했는데, 남제천 IC에서 걸린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46t이 나왔으니 제재대상이 된거지요.
단속대상이 되면 법칙금으로 나중에 벌금을 내야하고, 이 화물을 실은 채로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못하니 되돌아 나와야합니다.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 아주 바쁜 운송을 부탁받았다고 해도 과적인 줄 알면서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기사는 없습니다. 화물의 특성상, 때론 과적이 되는 경우도 발생하긴 합니다만, 이런 경우엔 사유서가 첨가되고 국도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정기적인 검진까지 마쳤기에 그곳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자신감은 대단했습니다만, 다른 곳과 달리 중량이 더 나오게 된 탓에 억울함을 풀려고 여기갔다 저기갔다 하느라고 일을 하지 못한 울남편은 하루를 결국 공치고 말았습니다.
큰 트럭은 짐을 실은채로 하루를 그냥 넘기면 대기비라는 것을 줘야합니다. 계량기 잘못으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니라고 우기면서 화물트럭기사의 발목을 잡았던 과적검문소, 편차가 심함을 인정하고 다른 곳과 같게 고쳐놓아야 합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그곳을 처음 통과하면서 억울함을 당하는 기사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