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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찾아서

민원인의 불만, 공무원은 언제 근무를 시작하나?


친구가 시청에 볼일이 있어서 다녀와서는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공무원은 도대체 몇시부터 근무를 시작하는 거야?"
 "9시로 알고 있는데... 왜그래?"
 "나도 그렇게 알고 바쁜 일이 있어서 시간맞춰 갔는데 말이야... 글쎄 여직원들은 그때서야 화장을 하고, 남자들은 계단 귀퉁이에 모여서 담배피고... 또 어떤 여직원은 아침을 안먹고 왔는지 다른 사람한테 떡까지 돌리고 있더라니 참내..."
 "그래서 볼일을 못봤어?"
 "보긴 봤는데... 9시에 바로 근무를 시작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괜히 내가 눈치가 보이더라."
 "민원인들이 그 시간에 별로 없어서 그렇겠지."
 "아무리 민원인이 없다고 해도 그렇지 근무시간이 정해져 있으면 바로 근무할 자세를 취하고 있어야지... 보기가 안좋더라. 그리고 일찍 볼일 보러간 내가 담당자가 나타날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짜증이 확 나더라."
신랑하고 시내에서 사업하는 친구라 무척 부지런합니다. 그리고 직원들을 관리하며 몇시까지 출근하여 몇시부터 근무시작으로 정해져 있는 자신의 사업체와는 달리, 시청공무원들은 출근시간과 근무시작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서 그런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했습니다.
은행의 경우는, 은행문을 열기 전보다 훨씬 더 이른 시간에 출근하여 모든 준비를 마친 후 비로소 문을 열고 바로 업무를 시작하는 환경과 비교하며 친구는 불평을 했습니다. 공무원입장과는 다른 민원인 입장에서 무시당하는 기분같은 걸 느꼈다고 하면서...
출근하자마자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모든 일에는 준비가 필요하듯이... 아마도 공무원도 워밍업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이해는 되면서도 친구가 전하는 공무원의 모습이 좋아보이지 않음에 동감하게 되더군요.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후, 우리가 공무원 업무시간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찾아보다가 앞으로는 공무원 근무시간에도 변화가 올 것을 예고한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행정자치부에서 공무원이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탄력근무제’를 도입한다는 기사였습니다. 그러면 민원인이 혼란스럽지 않을까요?
탄력근무제의 내용을 보면 근무시간을
△오전 8시∼오후 5시
△오전 9시∼오후 6시
△오전 10시∼오후 7시 등...
3개 시간대로 구분해 각자의 사정에 따라 근무시간대를 고를 수 있다고 하는데 말이죠. 물론 각부서의 성격에 맞도록 활용할테지만 은근히 걱정은 되네요. 혹시라도 민원인이 그 시간대를 몰라 헛걸음하게 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도록 하리라 믿으면서도 말입니다.^^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문제점을 보완한 뒤 서서히 확대할 계획이라는 공무원 탄력근무제, 여러분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민원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으면 서로에게 좋은 것이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단, 근무시간을 준수하여 비록 민원인이 없다고 하더라도 근무시작시간이면 제자리를 지켜주는 매너가 지켜져야할 뿐더러 마치는 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