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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찾아서

남아공월드컵, 골넣은 태극전사의 1% 아쉬운 순간


2010 남아공월드컵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있군요.
우리 나라가 목표했던 16강에 들어 무척 기뻐하면서 8강, 4강도 꿈꾸며 기대했던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쓰다만 글을 이제서야 다듬게 되었습니다. 눈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한동안 게으름을 피운 탓에^^

생각할수록 16강 진출은 너무나 감격스러웠을 만큼 반가운 소식이었고, 우루과이전에서 패배함은 태극전사들이 흘린 땀의 노고가 안타까워 함께 눈물흘렸지만 우리 선수들 참으로 잘 싸운 경기였습니다.
태극전사들이 뛰는 경기를 보면서 우리 나라 선수가 골을 넣은 후 보인 환희의 순간을 정면으로 보지 못하고 등부터 보임이 아쉬워서 1% 부족했던 장면을 나열해 보고자 합니다.

첫번째 득점의 주인공: 이정수선수
조별 첫경기로 그리스전에서 수비수인 이정수선수가 골을 넣어 기쁨을 줬습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이정수선수의 기뻐하는 그 환희의 순간이 뒷모습부터 먼저 잡혔습니다. 그의 표정을 바로 볼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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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전에서 보여준 이정수선수의 선제골장면

그래서 생각났습니다. 강심장에 출연한 전국가대표 유상철선수가 카메라를 의식했던 2002년 월드컵에서의 비하인드스토리가^^ 유상철선수 자신도 골을 넣었을 경우를 대비해서 카메라를 향해 동작을 취했다고... 이어서 자신보다 더 카메라를 사랑한 선수가 있었는데 그 선수가 바로 반지세레머니를 선보였던 안정환선수였다면서 안정환선수는 아예 카메라맨들이 몰려있는 앞에 가서 엎드렸다지요. 유상철선수의 이야기를 들은후 그 화면을 보니 정말 재밌더군요.

이정수선수의 기뻐하는 모습이 정면으로 찍힌 사진이 많이 올라와 있지만 중계방송을 통해 볼수 없었던 점은 아쉬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선수들은 어떤 동작을 취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더군요.
그리스전의 쐐기골로 박지성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 저는 더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골 주인공:박지성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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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어 박지성도 이정수가 돌았던 방향으로 도네. 그럼 안되는디......'
하는 순간, 어느새 박지성선수는 정면을 보이며 탈춤세레머니(제 눈엔 바람개비같은^^)를 보이는 센스를 발휘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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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유쾌한 장면이었습니다.
다음, 세번째 골인의 주인공 : 이청용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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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고 있던 아르헨티나전에서 기회를 얻은 이청용선수도 뒷모습이 먼저 보여 아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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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유니폼 가슴에 새겨진 마크에 감사의 키스를 보내는 동작으로 바뀌긴 했으나
시청자 반대쪽으로 뛰느라 역시 등부터 볼수 밖에 없었던 아쉬운 장면.

네번째 골 주인공:이정수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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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전에서 그리스전과 똑같은 상황에서 이정수선수가 두번째골을 터뜨렸습니다. 이정수선수가 그리스전에서 뛰는 반대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이정수선수는 그리스전때와 같은 방향으로 뛰었는지 모르지만? 우리를 향하고 있어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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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넣고 기뻐하는 모습이 제대로 잡혔지요.
뒷모습을 볼 때보다 훨씬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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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비록 중계영상으로 볼수 없어 아쉬웠지만, 콜키퍼 정성룡이 아빠가 됨을 축하하는 의미로 태극전사가 일렬로 서서 두 팔을 가운데로 모아 좌우로 흔드는 '아기 어르기' 세레머니를 선보였다는군요.
 "둥가둥가~♪"
팬으로써 선수들의 이색적인 세레머니를 보는 것도 참 흥미롭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선수가 취하는 세레머니!!!

다섯번째 골인의 주인공:박주영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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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전에서 뜻하지 않은 자책골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박주영선수가 나이지리아전에서 통쾌한 프리킥골을 성공시켰습니다. 날개를 달고 나는 듯한 포즈를 취한 박주영선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 눈물나는 감동을 맛보았습니다.

여섯번째 골주인공:이청용선수
이청용선수! 아르헨티나전에서 보인 그 동작 그대로, 뒷모습부터 보임이 아쉬웠지만 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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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도 찰나적인 기쁨의 순간을 다함께 나누고 싶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청자입장에서도 그들이 누리는 찰나적인 환희의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구요... 카메라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선수라면 뒷모습부터 보였겠습니까^^ 이해를 하면서도 1%아쉬웠던 장면을 상기해보게 되더군요.
그렇다고 팬들을 위해 카메라를 의식해 달라고 부탁할 수는 없으나, 마음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팬을 위한 서비스차원(?)에서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그 짧은 환희의 순간에 맛보는 표정을 보여주십사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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