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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바람불어 좋은날', 파격적 커플이 던진 충격



아들이 원하는 배우자와 엄마가 바라는 며느리가 일치하지 않을 때 겪게 되는 갈등으로 말미암아 고민에 빠진 선배언니 사연을 정리중이었던 어젯밤, 남편이 급하게 저를 부릅니다.
 "여보, 저 커플 좀 봐. 당신 어떻게 생각해?"
 "뭐어?"
 "저 청년말이야. 학창시절 선생님이었던 20년 연상의 과부를 좋아한대. 말이 돼?"
 "......"
남편은 KBS일일드라마 '바람불어 좋은날'에서 뜻밖의 커플이 예고됨을 보고 저를 불렀던 것입니다. 20대 자녀를 둔 부모로써 상상도 하지 못했던 커플이 탄생됨을 예사로이 보고 넘길 수 없었던 까닭은, 실제로도 드라마에서나 봄직한 일들이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가끔 접하다 보니 지나친 염려증(?)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를 가정하여 간접 경험을 해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노총각의 남자연예인이 15년이상의 연하녀와 결혼하는 소식도 우리부부는 아들입장이던 딸입장이던 간에 양쪽 다 솔직히 충격적인데, 드라마 '바람불어 좋은날'에서는 사별후 싱글로 살고 있는 학창시절 스승인 20년 연상의 여인을 좋아하는 청년과 커플을 예고하고 있었으니 놀랄만한 상황이었습니다.

드라마 '바람불어 좋은날'에는 삼남매(큰아들 대한, 둘째아들 민국, 그리고 막내로 딸인 만세)가 등장하여 각기 다른 이성교제를 보여주고 있더군요. 타고난 개성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처한 상황도 다르니 어떤 이성에게 feel이 꽂힐지 모르기에 염려하면서도 바라기는, 우리애들이 이목을 끌지 않는 평범한 사랑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ㅣ. 대한(진이한)과 오복(김소은)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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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집안의 아버지로부터 심한 반대에 부딪혀 첫사랑에 실패하고 미혼부가 된 대한이,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아들(독립)을 키우고 있는 장남입니다.
오복과 사랑에 빠졌을 때 예상치도 못했던 첫사랑이자 독립의 생모가 나타나 재회를 원해 혼란을 주었고, 원조교제로 오해받을 수도 있는 커플이었습니다.
이 커플은 결혼과 함께 새엄마가 된 오복이가 독립이를 잘 키워야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생모가 아니기에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대한이는 사위로써 괜찮으나 애딸린 미혼부라 여자쪽에서는 아무래도 반길수 없는 결혼이지요. 그런데 또 다른 난관이 있는 커플입니다.
오복의 친정아버지
이문(정승호)이 사위가 된 대한에게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오복이 자라면서도 아버지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이젠 딸 모르게 사위한테 그 버릇을 그대로 드러내는 어이없는 장인으로 말미암아 대한의 앞날이 순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서로 돕고 사는 것은 좋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이문의 행동으로 보아 가끔씩 돈사고를 치고 해결을 요구하는 골치덩이 장인이 될 것 같아 염려스럽습니다.
대한은 장인때문에, 오복은 새엄마로 혹은 시집살이로 마음고생이 그려질 것 같네요.

ㅣ.
민국(이현진)과 강희(김미숙)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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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염려되는 커플입니다.
젊은아빠같은 남편과 딸같은 아내로 이루어진 연상연하 커플은 종종 소개(특히 연예인부부) 되긴 했으나, 이처럼 파격적인 커플은 첨인 듯 합니다.
아무리 사랑에는 국경도 나이도 초월한다고 하지만, 사람대 사람으로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감정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성으로써 혹은 배우자로 용납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20년 연상의 은사를 여자로써 사랑하게 된 민국의 고백은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나이차이뿐 아니라, 민국엄마와 강희는 언니동생하는 사이라서 가족들에게 이해받기가 더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들의 이같은 고민을 모르는 엄마는 민국의  결혼상대를 두고 "주민등록상 여자면 무조건 된다"고 큰며느리가 된 오복에게 농담처럼 시원스럽게 대답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농담일 뿐, 앞으로 민국엄마인 선희여사(윤미라)의 충격과 고민이 눈에 그려져 안쓰럽습니다. 우째 이런 커플을 탄생시킬 생각을 했는지... 요즘 작가들의 상상력에 감탄할 지경입니다.
내 아들이 비슷한 또래의 평범한 이성친구가 아닌, 혹시라도 드라마처럼 이런상황에 놓인다면... 저는 절대로! 찬성은 할수 없지만, 사람의 감정이 마음먹은대로 움직여지지 않음을 알기에 아들의 아픔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대부분은 반대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민국의 엉뚱한 행동을 봐온 민국엄마는 아들의 연애상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하게 될지 작가의 상상이 기대되는 아찔한 커플입니다.

ㅣ. 만세(서효림)과 상준(강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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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아들 상준과의 교제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의 반대가 무척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커플은 결혼승낙을 받아내기 위해 거짓으로 혼전임신임을 알렸습니다. 아들의 배우자로 못마땅하게 여긴 시어머니는 결혼은 추진시켰으나 아들내외의 혼인신고도 미루고 정신적으로 호된 시집살이를 시켰지요. 그러다가 임신이 거짓으로 들통나면서 이혼을 강요당해 헤어진 커플입니다.
이같은 커플은 많이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접할 수 있는 상황이지요. 어느 한쪽이 너무 차이나면 무시당하는 풍경... 그래서 양쪽부모가 다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런 결혼은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결혼은 사랑으로만 살아지는 게 아니거든요.
특히나 부자쪽 집안에서는 상대를 무시하는 것도 모자라, 돈의 풍요함에 젖어서 살았던 자식에게 돈을 무기로 부모뜻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서민의 사랑이 불쌍할 정도로 하찮아집니다. 내 자식은 과하게 차이나는 이런 집안의 자녀와 교제하는 일이 발생하여 마음고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상대?에게 이끌리는 사랑의 감정을 유발시킬 지 모르지만, 순탄한 연애가 되도록 가끔씩 우리부부는 아들과 딸에게 우리의 바람을 전하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충격완화를 위해 상상해보고 각오한다고 해도, 내 자식이 예상치 못한 이성과 결혼하겠다고 한다면 과연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그건 장담할 수 없습니다.